‘매직아이’, 계속되는 부진…해결책은 어디 있나

 

SBS '매직아이'

SBS ‘매직아이’

 

‘매직아이’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26일 방송된 SBS ‘매직아이’는 시청률 3.0%(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을 기록, 동시간대 꼴찌에 머물렀다. 지난 19일 방송분이 포맷 변화와 함께 4.2%를 기록해 소폭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1주일 만에 오히려 1.2%p 하락하며 다시 주저 앉았다.

시범 방송에서 이효리, 문소리, 홍진경 등 여자 MC들의 화끈하고 솔직한 발언으로 화제를 모았던 ‘매직아이’. 지난달 8일 정규 프로그램으로 돌아온 ‘매직아이’는 대중들이 그냥 지나칠 수 있는 뉴스에 대해 심도 있게 다뤄보는 ‘선정뉴스’, 화제가 된 뉴스 이면의 뒷이야기를 찾아보는 ‘숨은 얘기 찾기’ 등 코너를 보완해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

하지만 야심찬 출발과 ‘매직아이’는 저조한 시청률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선정뉴스’는 데이트 폭력, 킬링 분노, 먹튀 불효, 결혼 조건, 외모 집착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 현대인들이 한 번쯤 고민해 봤거나 들어봤을 법한 것들로 호기심을 유발할 만한 주제들이지만, 토론 보다는 수다에 가까운 토크는 장기적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끄는데 한계를 드러냈다.

이슈가 된 사건의 뒷이야기를 들어보는 ‘숨은 얘기 찾기’는 신선한 시도였으나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결국 폐지되고 말았다. 화제의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촬영 감독을 만나보거나, 박원순 서울시장의 낡은 구두와 관련해 김현성 홍보팀장을 찾아 인터뷰 하는 등 숨겨진 이야기를 발굴해 내겠다는 의도였으나, 이들이 찾아낸 이야기는 대중들의 관심이 닿지 않는 내용이 많았다.

결국 ‘매직아이’는 이효리와 김구라를 한 테이블에 앉히는 강수를 택했다. 이 같은 시도는 지난 19일 방송분의 시청률이 소폭 상승하면서 통한 듯 보이기도 했다. 김구라는 12시 이후 꺾어지는 시청률에 대해 먼저 입을 열었고, 이효리는 그것이 단지 시간 때문만은 아니었을 것이라며 맞받아 쳤다. 기 센 두 사람이 티격태격하며 호흡을 맞추는 모습이 호기심을 불러일으킨 것도 사실. 하지만 이는 2회를 넘기지 못했다.

‘매직아이’는 포맷 변화보다는 토크 방식에서 변화를 모색하는 것이 필요할 듯 하다. 지난 26일 방송에서는 도촬(도둑촬영)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지만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일부 시청자들은 범죄성이 짙은 도촬을 주제로 삼은 것부터 남녀의 입장을 대변하는 듯한 토크 방식, 어떤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인지 불명확한 결론에 이르기까지 불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매직아이’는 그간 한 주제에 대해 찬반토론을 벌이기도 했으나, 사회적 문제로 인식되고 있는 안건에 대해서는 개념을 다시 정리하거나, 해결 방법을 논의해 보는 식의 토론을 벌였다.반면 이번 도촬에 대해서는 사진을 찍는 남자, 사진에 찍히는 여자로 양분한 듯 남녀간의 대립 구도로 이야기가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남성 출연진은 여성이 노출이 심한 옷을 입은 것을 문제삼거나, ‘과민반응’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도촬의 구분 기준이나 도촬의 허용 수위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시청자들로서는 공감하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촬영해서 유출을 하지 않고 혼자 보는 것은 괜찮다”, “찍으면서 흥분하는 건 도촬” 등의 발언은 다소 무리가 있어 보였다. 결국엔 남성 역차별이라는 의견까지 제기됐다. 예능과 뉴스의 접목이라는 시도를 염두에 두고 시청하더라도, 웃으며 공감하기엔 무리가 있는 주제와 토크였다.

다양한 개성을 지닌 MC들이 한 자리에 모인 ‘매직아이’는 시청자들이 생각지 못했던 기발한 의견이나 시원한 공감을 이끌어내는 솔직한 토크가 충분히 나올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입담이라면 빠지지 않는 출연진들이 한 테이블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 관심이 모아질만 하다.

‘매직아이’가 좀 더 신선한 주제와 웃음이 있으면서도 그 속에 뼈가 있는 토크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어당길 수 있길 기대해 본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 SBS ‘매직아이’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