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뭐 봤어? ‘야경꾼 일지’ 무릎을 치게 만드는 상상력 발휘가 필요할 때

MBC '야경꾼일지'

MBC ‘야경꾼일지’

MBC 월화드라마 ‘야경꾼일지’ 8회 2014년 8월 26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무석(정윤호)은 궁을 빠져 나온 이린(정일우)과 도하(고성희)를 쫓는 사담(김성오)으로부터 두 사람을 지키려다 칼에 베인다. 도하는 무석을 정성스레 치료하고 이린은 그런 두 사람의 모습을 질투한다. 여각 주인 옥매(심은진)는 조상헌(윤태영)에게 사랑을 고백하지만 거절당한다. 사담은 자신을 믿지 않는 기산군(김흥수)에 대한 반발심으로 화귀를 풀어 민가에 불이 나 약재창고가 불탄다. 화귀의 기운을 감지한 도하와 자신을 습격했던 자객을 쫓던 이린은 약재 창고에서 조우하고 서로의 목숨을 구한다. 이후 이린은 그동안 수 차례 엇갈렸던 조상헌과 결국 마주치게 된다.

리뷰
이린과 조상헌의 조우로 ‘야경꾼 일지’는 드디어 본격적인 이야기의 막이 오를 모양새다. 그동안 등장인물들의 관계와 주요 갈등에 대한 소개로 앞 부분을 할애했던 ‘야경꾼일지’는 이제 좀더 치열한 궤도 속으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로맨스도 꽃피고 있다.

위기 속에서 피어오른 감정은 두 사람을 단단하게 만들 수 있을까? 화귀를 푼 사담의 계략으로 불길에 휩싸인 약재 창고에서 만난 이린과 도하는 서로를 구해주며 깊어진 마음을 확인한다.

불 속에서 살아 남은 도하를 업고 나온 이린은 “곁에 있어줘서 고맙다”고 진심을 전하고 도하 또한 “지금 내 걱정해주는 거냐”라며 싫지 않은 기색을 드러낸다. 이렇듯 서로를 향한 애틋함이 드러난 로맨스는 어쩐지 극에서는 지극히 전형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느낌도 준다.

앞서 도하와 무석, 이린의 삼각 로맨스를 살짝 보여줬던 데 이어 조상헌에게 연정을 품은 옥매 등 등장인물들의 사랑은 지나치게 예측 가능하게 흐르면서 오히려 맥이 풀려버린 듯한 분위기다.

이제 3부 능선을 넘은 ‘야경꾼 일지’가 풀어야 할 숙제가 명확해지는 대목이다. 앞서 다소 느릿한 전개를 보였던 이야기에 좀더 속도를 높이고 로맨스에도 상상력을 발휘하는 일이 남아 있다. 등장인물들의 캐릭터는 이제 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새다. 한량인 듯 하면서도 냉철함을 풍기는 이린과 소녀다운 밝음과 영민함이 공존하는 도하, 진지하지만 순수함을 간직한 무석 등 주요 캐릭터가 안착하면서 이야기에도 좀더 활기를 띨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다포인트
-이린과 도하의 로맨스도 좋지만 뜨거운 화염 속에서 너무 오래 지체하셨어요!
-옥매의 사랑고백에서 새로운 감초 연기자의 탄생이 엿보이네요

글. 장서윤 ciel@tenasia.co.kr
사진.‘야경꾼 일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