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사나이’, 신의 한 수의 역사, 엉뚱 외국인 병사 이어 허당 여군

진짜 사나이 여군특집

MBC ‘일밤-진짜사나이’ 여군특집

 

여군특집은 MBC ‘일밤-진짜 사나이’의 신의 한 수였다.

지난 24일 방송된 ‘진짜사나이’ 여군 특집이 시청자들의 호평 속에 첫 방송을 순조롭게 마쳤다. 베일을 벗은 여군 특집이 기대 이상의 반응을 얻으면서, ‘진짜 사나이’의 부흥을 예고했다.

지난해 3월 첫 출발한 ‘진짜 사나이’는 코너 신설과 폐지를 반복하며 암흑기를 걷던 MBC ‘일밤’의 부활을 주도한 일등공신.  예능에서 익히 보던 얼굴들 대신 신선한 출연자들을 캐스팅했고, 군대와 새로운 배경과 제작진의 관여를 최소화 한 관찰 예능 형식으로 새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특히 스타 예능인 없이 참신한 포맷으로 승부하면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예능에서 주목받는 스타 없이 신선한 출연진으로 라인업을 채운 ‘진짜 사나이’는 오히려 샘 해밍턴, 박형식, 헨리 등 감춰졌던 예능 새싹을 발굴해 내며 윈윈 효과를 얻었다.

‘진짜 사나이’가 초반 시청자들사이에서 화제몰이를 하는 데는 ‘구멍병사’ 샘 해밍턴의 활약이 컸다. 샘 해밍턴은 호주 출신 방송인 샘 해밍턴은 ‘다나까’ 말투부터 낯선 군대식 용어에 적응하지 못해 실수를 연발했다. 혹독한 훈련에 힘겨워 하다가도 식사가 나오면 감탄을 연발하는 등 꾸밈없는 모습으로 웃음을 선사했다.

외국인의 한국 군대 체험이라는 요소가 신선했음을 물론, 한국인 멤버로만 구성됐다면 생각지 못했을 부분들까지 예능으로 발전시켰다. 샘 해밍턴의 캐스팅은 ‘진짜사나이’가 초반 주말 예능 전장에서 자리매김하는데 큰 힘이 됐다.

샘 해밍턴에 이어 다시 등장한 외국인 병사 헨리 또한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헨리는 입대 첫 날 커다란 캐리어 가방에 선글라스와 목베개 등을 챙겨오는 등 남다른 존재감을 보여줬다. 군대에 대해 아무런 정보없이 마치 여행이라도 가는 듯 해맑은 표정의 그는 금새 ‘군대무식자’로 캐릭터를 구축했다.

힘든 훈련이 가득하고 상하관계가 엄격한 군대의 실상에 실망하다가도 작은 것에 감탄하고 놀라워하며 즐거워하는 헨리의 순수한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훈련을 마친 뒤 조교의 볼에 뽀뽀를 하는 등 파격적인 행동은 ‘진짜사나이’에서 기대하지 못했던 코믹한 상황들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처럼 헨리는 샘 해밍턴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진짜사나이’의 인기를 견인했다.

두 외국인이 ‘진짜 사나이’의 존재감을 알리고 화제를 모으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면, 제작진은 이번 여군 특집을 통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다시 한 번 단단히 움켜 쥐었다. 여자 연예인들의 군대 체험을 선보인 ‘진짜사나이’는 18.7%(TNmS 전국 기준)로, 올해 최고시청률 기록했다. ‘진짜사나이’ 시청률 상승세를 타고 ‘일밤’도 일일시청률 1위에 올랐다.

여군 특집 첫 회에서는 홍은희, 김소연, 라미란, 혜리(걸스데이), 지나, 박승희, 맹승지의 좌충우돌 부대 적응기가 그려졌다. 여자 연예인들이니만큼 초반 이들의 민낯과 몸무게가 공개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종종 등장하기도 했던 장면들. ‘진짜 사나이’는 연예인의 군생활을 콘셉트로 하는만큼, 여자 연예인들의 군생활을 통해 색다른 모습을 포착했다.

김소연은 드라마 ‘아이리스’ 등을 통해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과 함께 화려한 액션 연기를 선보이며 ‘여전사’ 이미지로 각인됐다. 그러나 이번 여군특집에서 숨겨졌던 그녀의 ‘허당 체력’이 낱낱이 공개된다. 윗몸 일으키기, 팔굽혀펴기, 뜀걸음까지 예상치 못하게 체력검사 3개를 모두 불합격해 멤버들을 놀라게 했다.

거침없는 말솜씨와 함께 강인한 이미지를 보였던 큰언니 라미란은 훈련 때마다 눈물을 흘려 ‘울보 미란’이 됐다. 이기자 부대 출신인 남편 유준상의 특훈을 받고 온 홍은희는 군생활을 가장 빨리 이해했지만, 체력이 따라주지 않아 고생이 끊이지 않았다.

지나와 맹승지는 역대 최고의 어리바리 군인이 될 전망이다. 특히 지나는 헨리 못지않은 엉뚱한 행동과 말투로 멤버들을 안절부절 못하게 하는가 하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시한폭탄 맹승지는 눈물겨운 시련의 연속을 맛봤다. 쇼트트랙 선수 박승희는 역시 금메달리스트답게 모든 면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에이스다운 면모를 보였다.

이 같이 다른 방송에서는 볼 수 없는 연예인들의 모습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잡아 끌었다. 방송 내내 맹승지, 라미란 등 출연진의 이름이 포털 실시간 인기검색어 상위를 장식하며 프로그램에 쏠린 관심을 입증했다.

시선 모으기에 성공한 ‘진짜 사나이’ 여군 특집의 다음 행보가 주목된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 MBC ‘일밤-진짜사나이’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