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뭐 봤어? ‘삼총사’, 시즌제를 향한 밑밥 충분히 깔렸다

삼총사

tvN 일요드라마 ‘삼총사’ 2회 2014년 8월 24일 오후 9시

다섯줄요약
박달향(정용화)은 무과시험장을 난장판으로 만들고도 소현세자(이진욱)의 도움으로 무과에 급제한다. 안민서(정해인)와 허승포(양동근)는 박달향의 급제를 축하하기 위한 술자리를 갖다가 우연히 인조의 힘을 무력화시키려고 모인 김자점(박영규) 일당을 만난다. 소현세자가 객점에 도착했을 땐, 이미 박달향과 허승포 등이 김자점의 수족들과 뒤엉켜 싸우고 있는 상황. 소현세자는 김자점을 쫓다가 죽은 줄 알았던 첫사랑 미령(유인영)과 조우한다. 미령의 모습에 놀라던 소현세자는 용골대 수족의 칼에 맞아 쓰러지고, 달향은 도망치는 미령을 뒤쫓는다.

리뷰
“모두는 하나를 위해, 하나는 모두를 위해.”(All for one, one for all) 고전에 딱히 관심이 없더라도 한번쯤은 들었음직한 대사다. 프랑스 소설가 알렉상드르 뒤마의 소설 ‘삼총사’는 그동안 영화, 만화, 연극 등으로 끊임없이 호출되며 전 세계인의 뇌리에 깊이 각인됐다. 아마 뒤마의 ‘삼총사’를 각색한 작품 중 가장 독특한 케이스로 남을 tvN의 ‘삼총사’는 소현세자라는 비운의 실존인물을 데려와 소설과의 이종교합을 시도한다. 허구와 실존인물, 소설과 실록, 정통사극과 트렌디 드라마 등 ‘삼총사’는 틀에 얽매이지 않는 경계에서 서성인다. 이 드라마의 기대요소이자 불안요소다.

지난 1회가 삼총사와 달향의 운명적인 만남을 그렸다면, 2회는 달향이 삼총사에 자연스럽게 합류하게 되는 과정과 중요 인물들이 대거 등장하며 본격적인 이야기의 시작을 알렸다. 조금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삼총사’는 불안요소보다 기대요소들이 보다 더 두드러진다. 영화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영상미와 재기발랄한 BGM 등 시각적, 청각적으로 즐길 거리가 많다. 크레용팝의 ‘빠빠빠’ 국악버전에 이어 이번에는 현아의 ‘빨개요’를 우리가락으로 번안했는데, 이 드라마만의 정체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일환으로 보인다. 애니메이션 CG의 적극적인 활용과 과감한 화면분할, 전지적 작가 시점의 내레이션 활용도 연출에 대한 남다른 감각을 엿보게 한다.

한국드라마 최초로 시즌제를 계획한 만큼, 여러 에피소드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캐릭터들의 매력이 중요한데, 이 부분에서도 흥미로운 밑밥들을 잘 깔았다. 이진욱이 소현세자라를 실존 인물을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해 신선한 매력을 발산한다면, 정용화-이진욱-양동근의 세 캐릭터의 매력은 원작에 빚진 부분이 많다. 관건은 너무나도 잘 알려진 세 캐릭터가 조선시대에 이물감 없이 잘 붙을까였는데, 그 점에 대한 우려는 완전히 씻은 모습이다. 김자점 역의 박영규, 인조 역의 김명수, 용골대 역의 김성민 등 중견 배우들의 묵직함 역시 빼 놓을 수 없다. 특히 강빈(서현진)을 둘러싼 달향과 소현세자의 삼각관계, 소현세자와 미령의 애달픈 과거사가 더해지면서 인물들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은 물론, 시즌제 에피소드를 위한 다양한 가능성들을 열어뒀다. 준비는 완벽하게 끝났다. 이젠 정말 달릴 일만 남았다.

수다포인트
– 김자점(박영규)의 등장하는데, 이인임이 돌아온 줄 알았네요.
– 이 드라마 최고의 케미는 아무래도 이진욱-양동근 커플이 될 듯.
– ‘빠빠빠’, ‘빨개요’에 이어지는 다음 선곡은?

글. 정시우 siwoorain@tenasia.co.kr
사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