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원, “H.O.T. 재결합, 멤버들 팬 모두가 원하는 선물” (인터뷰)

이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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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도 이름 그 자체로도 설레는 그룹이 있다. 바로 H.O.T.다. 데뷔한지 18년이나 됐고 현재 완전체로 활동하진 않지만 아이돌에 있어서는 그야말로 전설로 일컬어진다. 한국에 팬덤 문화라는 것을 제대로 들여온 그룹이기도 하며 그들의 영향력은 학생들에게 조퇴 금지령을 내리게 하는 등 말할 수가 없을 정도였다. 최근 tvN ‘응답하라 1997’이 인기리에 방송되고 그 시절의 음악이 흐르는 감성주점이 생기는 등 예전을 추억하고 회상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그룹 god는 완전체로 앨범을 발매하며 또다시 열풍을 몰기도 했다. 그 추억의 중심에서 H.O.T.를 빼놓을 수는 없을 것이다.

현재 가장 재결합을 바라는 그룹으로 꼽히기도 하는 H.O.T.의 막내 이재원을 오랜만에 만났다. 국내에서 얼굴을 보기 힘들었지만 중국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쳤던 이재원은 24일 중국 CCTV와 사단법인 한중일지역경제문화협회의 한중 문화 교류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중국에서 만난 이재원, 그의 어제인 H.O.T.와 현재 근황, 올 하반기 컴백을 앞둔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들을 수 있었다.

Q. 오랜만이다. 다른 H.O.T. 멤버들은 방송 등을 통해 볼 수 있었는데 이재원은 좀처럼 보기 힘들었다. 최근 근황이 궁금하다.
이재원 :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었다. 한국 활동에 대해 구체적으로 확정을 짓진 않았지만 올 하반기 쯤 컴백할 예정이다. 약 3년 전부터 본격적인 중국 활동을 했었다. 중국에서 회사를 만들기도 하고 했고 롯데그룹과 합작으로 롯데걸스라는 그룹을 선보이기도 했었다.

Q. 중국 공항에서부터 많은 팬들이 당신을 뜨겁게 환영했다. 호텔까지 따라오며 모든 동선을 동시에 하는 등 인기가 여전하다.
이재원 : 내겐 H.O.T. 때부터 팬분들이 계셨는데 아직도 성원을 많이 해주신다. 그런 모습들이 정말 감사드린다. 아직도 지지해주시는 팬들이 계시니 놀라울 때도 있다.

Q. 이재원하면 H.O.T.를 빼놓을 수 없다. 최근 같은 그룹 멤버 문희준, 토니안 등이 함께한 그룹 핫젝갓알지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핫젝갓알지에 합류할 생각은 없는지?
이재원 : 핫젝갓알지는 1978년 생 형들이 뭉친 것이다. 핫젝갓알지를 보면 기분이 묘하다. 우리 리더 희준 형이나, 젝스키스 리더 은지원 형 등 당시 활동했던 리더 형들끼리 뭉치는 것을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나도 기회가 돼 같이 한다면 좋을 것 같다.

Q. 최근 그룹 god가 함께 새 앨범을 발매하고 콘서트를 개최하며 많은 화제가 됐다. 팬들을 비롯해 많은 대중은 H.O.T.의 재결합에 대해 여전히 관심을 가지고 있고 원한다.
이재원 : god를 보고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결합은 멤버들도 원하는 것이며 팬들도 원한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다. 일부에서는 추억은 추억대로 남겨놓는 것이 좋지 않냐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한다. 하지만 재결합을 한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일단은 멤버들 각자 활동을 하는 중이다. 그래도 항상 통화를 하며 H.O.T.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사람 일은 모르는 것이니…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음반을 발매해서라도 팬들에게 선물을 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

Q. 발표된 지 10년이 훌쩍 넘었지만 H.O.T.의 곡들은 노래방이나 감성주점 등에서도 스테디 셀러로 일컬어지고 있다. H.O.T. 노래 중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은 어떤 곡인가?
이재원 : 감성주점에 가본 적은 없지만 우리 음악이 나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하. 애착이 가는 곡을 고르라면 ‘전사의 후예’다. 데뷔곡이기도 하고. 자다가 “안무해봐!”라고 말하면 바로 할 수 있을 만큼 연습을 많이 했었다. 그래서 애착이 많이 간다. 언젠가 ‘전사의 후예’를 다시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날이 온다면 좋겠다.

H.O.T. 활동 당시

H.O.T. 활동 당시

Q. 올 하반기에 컴백한다면 오랜만에 한국 활동이다. 새 앨범의 방향이나 지향하는 음악 장르가 궁금하다.
이재원 : H.O.T.나 JTL 때 작사, 작곡, 편곡 등에 참여해왔다. 솔로 앨범에서도 직접 만든 곡을 많이 실었다. 이번 앨범에서도 당연히 곡 작업을 직접 할 것이다. 또 외부 작곡가들 곡의 비중을 예전 앨범보다 늘렸다. 일렉트로닉 장르의 음악도 해보고 싶다. 아참! 기회가 된다면 디제잉에도 도전해보고 싶다.

Q. 많은 후배들도 등장했고 그 동안 한국 활동 공백기가 긴 편이었다. 컴백에 대한 부담감이 있지 않나?
이재원 : 후배들도 많이 있고 오랜만에 앨범을 낸다는 것은 부담된다. 그래도 팬 분들이 앨범을 기다리고 있다. 어떻게 보면 새 앨범은 내게 있어 상징적인 의미가 될 수 있다. 아무래도 그 동안 우여곡절도 많았고 그런 면에서 다시 열심히 해보고 싶다. 대중에게 나를 많이 보여주고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다른 멤버들도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데 그 모습에 자극을 받기도 했다.

Q. 특히 문희준은 예능에서 재치 있는 입담을 바탕으로 활발한 활약을 보이고 있다. 컴백 후 예능 프로그램 등에 출연할 계획이 있는가?
이재원 : 하하. 당연하다. 열심히 해볼 것이다. JTBC ‘비정상회담’ 등 재밌고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전보다 더 많아졌다. 요즘 대중은 무조건 착한 것보다 솔직한 것에 재미를 느낀다. 가식 없는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Mnet ‘쇼미더머니’, JTBC ‘마녀사냥’이 인기가 있는 것을 보면 느낀다. 나 역시도 예능 프로그램 등을 통해 솔직하게 얘기를 해야될 시기가 아닌가 싶다.

Q. 앨범 준비와 동시에 최근 한류 트레이닝 센터 K-POP 학과장이 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프로듀서나 제작 쪽에도 관심이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
이재원 : 언젠가는 프로듀서나 제작자 쪽에 도전해보고 싶다. 그런 생각을 항상 하고 있었다. 한류 트레이닝 센터 학과장은 그에 대한 실행을 조금씩 옮기기 시작하는 것이다. 나의 음반 활동 뿐 아니라 한류 트레이닝 센터를 통해 후배들도 양성하려는 생각을 하고 있다.

Q. 데뷔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당신은 어느덧 데뷔 18년 차라는 어마어마한 경력을 가지게 됐다.
이재원 : 18년 차… 연륜이라고도 하시더라. 하하. 왠지 노래를 정말 잘해야 할 것 같은 부담되는 느낌이 있다. 그래도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려 노력한다. 최근에 수술을 했는데 그 이후로 더 긍정적으로 생각을 바꾸게 된 것 같다.

이재원

Q. 수술이라면 어떤 일이 있었는지?
이재원 : 갑상선 절제 수술을 했다. 수술을 하며 병실에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매사 감사하며 살아야겠다는 것과 건강 상태는 좋을 때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수술을 통해 뭐든지 열심히 하고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느꼈다. 그래서 긍정이 나의 좌우명으로 변했다. 하하.

Q. 수술을 하며 고민했던 부분이 본격적으로 국내 컴백을 하는데 밑바탕이 되었는가?
이재원 : 그런 것은 아니다. 컴백에 대해서는 이전부터 고민하고 생각해왔다. 수술 전 의사 선생님께서 부작용이 따를 수 있고 잘못하면 목소리가 망가질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걱정도 많이 됐다. 수술 당시 온 몸에 마비 증상이 오기도 했지만 다행히 약을 먹고 치료를 하니 좋아졌다. 그 이후 술도 먹지 않고 엄청난 식단 관리에 돌입했다. 오히려 수술한 것에 감사한다. 수술 후부터 폭풍 관리를 하게 됐으니… 사실 조금 전이가 되기도 했다. 언제 재발할지 모르는 만큼 억압받고 힘들게 지내면 스트레스로 악화될 수 있다. 그래서 어떻게든 날 바꿔야겠다고 맘을 먹었다. 병실에서 동료 연예인들의 모습을 보며 ‘저렇게 열심히 건강하게 하고 있는데 나도 열심히 해야겠다’고 느꼈다. 진짜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Q. 당신의 새로운 2막이 기대된다. 여전히 곁을 지켜주는 든든한 팬들에게 한 마디를 남기자면?
이재원 : 팬 분들이 아직도 새벽부터 공항에 나와 응원해주신다. 변하지 않는 모습에 어떻게 이렇게 의리를 지킬 수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 생각했다. 어릴 때는 깊이 생각하지 못했는데 오랜 시간이 지나고 나서 보니 정말 팬들의 마음을 너무나도 더 감사하게 생각했다. 정말 안 변하는 것 같다. 후배 아이돌 그룹이 사생팬이나 그런 것들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들었다. 우리도 그랬으니 정말 이해한다. 하지만 결국 시간이 지난 뒤 친구가 떠나도, 사랑하는 이가 떠나도 곁에 있어주는 것은 팬들밖에 없다. 하하. 정말 소중하고 귀하다. 어릴 때 팬들의 소중함을 몰랐다기 보다는 바쁜 활동에 너무 정신 없다보니 느낄 새가 없었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보니 소중하게 느껴진다. 감사드린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

글. 최진실 true@tenasia.co.kr
사진제공. 해피스타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