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회담’ 속 비정상회담③ 타쿠야, “타쿠야는 일본이 아닙니다!” (인터뷰)

크로스진 타쿠야

크로스진 타쿠야

최근 화제몰이 중인 종합편성채널 JTBC ‘비정상회담’을 봤을 때, 눈에 들어온 인물은 에네스 카야, 샘 오취리, 장위안, 로빈 데이아나 등이었다. G11의 유일한 아이돌 그룹 멤버이자 일본 대표인 타쿠야는 솔직히 눈에 잘 띄지 않았다. 조금은 어색한 말투, 차분하고 조용한 모습에 분량도 그리 많지 않았던 그였다. 그런데 지난 4회 방송에서 타쿠야가 던진 한 마디, 일본어로 사랑을 고백하는 모습이 마음속에 들어와 아직도 설렘을 안겨주고 있다. 그 이후, 역사 정신이 투철한 중국 대표 장위안과 펼치는 귀여운 모습까지. 타쿠야는 점점 자신의 매력을 알리고 있다.

타쿠야는 그룹 크로스진이 멤버다. 크로스진은 한국인, 중국인, 일본인 멤버가 섞인 다국적 그룹. 이미 타쿠야는 다국적 그룹 활동을 통해 그만의 ‘비정상회담’을 펼쳐왔다. 크로스진을 통해 한국, 일본, 그리고 중국까지에도 모두 사랑에 빠진 타쿠야는 어쩌면 ‘비정상회담’에 가장 적합한 인물일지도 모른다. 크로스진의 한국 멤버이자 타쿠야의 든든한 지원군, 그리고 ‘비정상회담’의 열혈 시청자 신과 함께 타쿠야와 ‘비정상회담’의 매력에 빠졌다.

Q. ‘비정상회담’ 인기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요. 실감하나요?
타쿠야 : 알아봐주는 사람이 많아졌어요. 방금도 김밥을 먹고 있는데 어떤 분이 “누구 닮았다”고 말하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본인이에요”라고 했어요. 하하. 그 정도로 방송을 통해 많이 알려진 것 같아요.

Q. ‘비정상회담’에는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요?
타쿠야 : 작가님 미팅할 때 한국어로 제 소개를 했는데 제가 인상이 좋았나 봐요. 헤헤

Q. G11 중 유일한 아이돌이고, 어리잖아요. 어려운 점은 없나요?
타쿠야 : 센 주제, 여자에 대한 주제나 사회 생활에 관련된 주제가 나오면 모르는 게 많아서 끼는 게 어려워요. 제가 회사에 다니질 못하고, 어렸을 때부터 연예계 활동을 했기 때문에 경험이 차이가 나요. 이야기를 하면서 끼기 어려운 것도 있었지만, 토론을 하면서 저도 같이 배워가요.

Q. 정말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이 모이는 거잖아요. 낯설진 않았어요?
타쿠야 : 다 외국분이라 한국에서는 저와 같은 경험을 한 분들이잖아요. 한국에서 겪은 경험이 공통점이라 오히려 더 다가가기 쉬웠어요. 한국이나 일본과는 다르게 또 ‘헤이~맨’ 하면서 친근하게 대해주셔서 마음을 열기가 쉬었던 것 같아요.

Q. 크로스진도 중국, 한국, 일본인 멤버가 섞인 다국적 그룹이잖아요. 도움이 많이 됐을 것 같아요.
타쿠야 : 맞아요. ‘비정상회담’을 출연하기 전부터 한국, 중국 문화를 알 수 있었어요. 저에게 장위안 형이랑 사이가 안 좋은지 물어보는 사람도 있는데 중국인 멤버 캐스퍼 형 때문에 중국 문화도 알고 있었고, 역사 그런 문제에 대해서도 알고 있어서 당황하지 않을 수 있었어요. 크로스진 내부에서 항상 우리만의 ‘비정상회담’을 해요. 그룹 결성 때부터 작은 ‘비정상회담’을 겪은 거죠. 장위안 형이랑 사이 좋아요!

Q. 혹시 본인이 상정하고 싶은 안건이 있어요?
타쿠야 : 있어요! 제가 조금 개인적인 성격이에요. 한국 멤버들은 다 같이 있으면 챙겨주면서 의리를 말하는데 저는 숙소에서 같이 생활할 때 애들이 제 옷을 가져가고 말을 안 하면 화를 내요. 밥을 먹을 때도 나만 챙겨요. 그런 게 정상인지 비정상이지…
신 : 비정상이지. 심각해.
타쿠야 : 용석이랑 세영이 형이 제 옷을 뺏어 가는데 제가 스케줄 때문에 밖에 있잖아요. 그러면 카톡이 와요. ‘타쿠야 형. 옷을 좀 빌려주세요.’ 저한테 맞춰주는 것 같은데 귀여워요.

 

크로스진 신(왼쪽)과 타쿠야

크로스진 신(왼쪽)과 타쿠야, 크로스진 멤버들은 ‘비정상회담’의 숨은 비정상이다. 타쿠야는 다국적 그룹 크로스진을 통해 이미 비정상회담을 겪었고, 멤버들은 타쿠야를 위해 정보를 함께 찾는 등 적극 지원한다.

Q.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신기하거나 놀란 적이 있나요?
타쿠야 : 유럽 사람들을 보면 신기해요. 우리랑 아예 달라요. 동거에 대한 주제를 놓고 토론을 했는데 유럽 쪽에서는 결혼을 안 한 대요. 한국이나 일본은 결혼이 일종의 계약이잖아요. 신기했고. 뭐든지 다른 이야기를 듣는 것이 진짜 재미있어요.
신 : 저는 에네스 카야님. 터키는 우선 형제의 나라잖아요. 하하. 그리고 말을 진짜 잘하세요. 타쿠야보다 더 눈이 가더라고요. 에네스 카야님을 보며 터키가 왜 형제의 나라인지 궁금하게 도면서 터키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고, 역사를 배우고, 덕분에 다른 나라에 대해 더 알게 되는 것 같아요.

Q. 그러고 보니 ‘비정상회담’은 단순히 예능에서 그치지 않고, 그 나라에 대한 문화나 역사 같은 것에 대해 궁금증을 일으키는 효과가 있네요.
타쿠야 : 맞아요. 사람들이 많이 찾아봤으면 좋겠어요. 사실 저도 제가 ‘비정상회담’에서 일본 대표라서 말은 하지만, 제가 일본의 전부가 아니잖아요. 자칫 ‘비정상회담’을 통해 일본 사람은 다 타쿠야처럼 그렇다고 이해하지 말고, 타쿠야말고 다른 일본 사람은 어떤가 알아가려고 찾아봤으면 좋겠어요. 저는 말 그대로 ‘비정상’이잖아요. 하하.
신 : 타쿠야랑 다른 성향의 일본 사람들 진짜 많아요.
타쿠야 : 즉, 타쿠야는 일본이 아닙니다!!

Q. 신이 보기에 ‘비정상회담’ 속 타쿠야는 어때요?
신 : 잘하고 있어요. 도움을 받고 싶어 하는 부분에 있어서 알려주려고 해요. 타쿠야는 한국을 사랑하는 마음도, 중국을 사랑하는 마음도 있어서 부담을 많이 느껴요. 우리가 한국 사이트에서 찾아줄 수 있는 건 빨리 빨리 해주고, 멤버들 다 같이 노력하고 있어요.
타쿠야 : 신 도움이 컸어요.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록돼있는 장소 중 어디를 가봤냐는 질문이 있었는데 신 형 아버지가 문화재 관련된 곳에서 일하셔서 예전부터 많이 이야기를 들었어요. 종묘를 갔어요!

Q. ‘비정상회담’ 출연자들 중에 가장 도움을 주는 사람은 누구에요?
타쿠야 : 제일 도움을 받고 있는 사람은 성시경 선배님. 방송 끝나고 녹화하고 회식을 많이 하는데 선배님이 ‘타쿠야는 좀 다르게 말했으면 더 재미있었겠다’며 지적을 해주셨어요. 정말 고마웠어요.

Q. 서로 다른 성향의 MC가 세 명이잖아요. 각각 스타일이 어때요?
타쿠야 : 우선 성시경 선배님은 쓰는 말부터 달라요. 똑똑해요. 고급스러운 표현을 쓰세요. 유세윤 선배님은 재미있고, 우리가 하는 말을 재미있게 풀어주는 사람이에요. 전현무 선배님이 제일 세요. 가리는 것 없이 스트레이트하게 말을 해주는 사람. 세 명이 다 다른 색깔을 가지고 있어서 정말 좋아요.

Q. ‘비정상회담’은 왜 이렇게 인기가 많은 걸까요?
타쿠야 : 진지하게 토론하는 방송이 없는 것 같아요. 또 외국인들이 한국어를 자유롭게 쓰면서 방송하는 것을 신기하게 보는 것도 같아요. 의미 있는 방송이에요. 한국을 주변 시선으로 보면 어떻게 보는지 알 수 있잖아요. 외국 사람한테 이렇게 보이는 것도 있고, 한국이 한 단계 위로 올라가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송이에요.
신 : 시청자 입장에서 동의해요. 한국 자체가 위로 올라가는 발전의 단계! 방송 보면서 여러 가지 문화를 통해 사람들의 성숙한 정신이나 배울 점을 찾으면서 한 단계 올라가지 않을까요? 우리나라만 보던 우물 안 개구리 사회일 수도 있는데 시선이 넓어지는 것이 좋아요.

Q. 아직 타쿠야는 ‘비정상회담’에서 큰 활약이 부족해요. 앞으로 비장의 무기가 있다면요?
타쿠야 : 겪었던 주제가 나오면 확실하게 의견을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결혼, 사회 생활 같은 주제는 솔직히 어려운 문제에요. 더 열심히 공부를 해서 껴야 하지만, 앞으로 더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예전에 타쿠야가 통해 일본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한 적이 있어요. 어떤 건가요?
타쿠야 : 많은 사람들이 일본인들은 키가 다 작다고 하는데 제가 굉장히 커요. (타쿠야는 187cm다.) 그걸로 이미지가 바뀌었어요. 야동에 대한 시선도 있어요. 저에게 매번 영상처럼 하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는데 절대 그러진 않거든요. 그런 이미지를 좋게 바꾸고 싶어요.
신 : 연예인으로 활동하기 전에 일본, 중국 여행을 오래했어요. 일본은 수학여행 때 처음 갔는데 정말 깨끗하고, 사람들이 친절해서 놀랐어요. 제가 일본어를 타쿠야가 한국어하는 것처럼 말하는데 한국에서 바라보는 보이는 면보다 다른 면이 있어요.

크로스진 신(왼쪽)과 타쿠야

크로스진 신(왼쪽)과 타쿠야는 둘다 185cm가 넘는 훤칠한 키와 황금 비율을 자랑한다.

Q. 크로스진은 언제 컴백하나요?
타쿠야 : 가을에 컴백할 예정이에요. 일본에서 그룹 활동을 더 많이 했는데 앞으로 쭉쭉 한국에서 활동할 예정입니다. 다른 멤버들도 많이 알려져서 사람들이 크로스진이라는 존재를 한 명 한명 기억해줬으면 좋겠어요. 많은 노래로 가수로서 찾아뵙도록 노력할게요.

Q. 그런데 왜 한국에서 가수가 됐나요?
타쿠야 :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었지만, 연기를 하면서도 일본에서만 열심히 하면 톱까지는 못 간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시기에 케이팝을 접했어요. 처음 들었던 곡이 빅뱅 ‘하루하루’에요. 그때부터 케이팝의 매력에 빠지고, 가수도 하고 싶었던 일이기 때문에 기회가 생겨서 하게 됐죠.

Q. 한국에서 활동하는 외국인으로서 목표가 있나요?
타쿠야 : 음.. 먼저 에네스 형만큼 한국어를 잘하는 것! 하하. 그리고 외국인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을 많이 하고 싶어요. 한국인이 못하는 일. ‘비정상회담’에서도 나만 할 수 있는 일 등등 그런 장점을 찾아서 공부도 많이 하려고 해요. ‘비정상회담’에 나간 것도 다시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에요. 지식을 늘리고, 드라마나 광고 같은 것도 하고 싶어요.

Q. 꿈은 뭐예요?
타쿠야 : 여러 가지 표현을 할 수 있는 사람. 연기, 가수도 그렇고. 좀 욕심쟁이일 것 같지만 다 할 수 있는 사람이 최강이라 생각해요. 최강을 목표로 하면 제 자신을 레벨 업할 수 있을 것 같아요.

Q.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게, 스스로에게 한 마디 부탁할게요.
타쿠야 : 분량 좀 많이 늘릴 수 있게 노력하자. 형들한테 잘 끼여 들어보자. 하하. 또 크로스진으로 컴백을 하면 멋진 퍼포먼스를 사람들한테 보여줘야 하니까 그만한 노력이 필요해서 앞으로 더 레벨 업 시켜서 열심히 해야지. 한국에서 대박나자!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 구혜정 photonine@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