꽂히다, 리얼리티 매력남녀 – B1A4 공찬, 에이핑크 보미, 방탄소년단 지민

‘60초면 충분한 스토리 내 맘으로 넌 들어왔어’ 누군가가 눈 안에 ‘콕’ 들어오거나 가슴에 ‘콱’ 박히는 건 생각보다 굉장히 짧은 시간 동안 이뤄진다. 하루에도 수많은 연예인이 브라운관과 스크린 속에서 웃고 울고 노래하며 우리와 만나지만, 그 중에서도 제대로 ‘필(feel)’ 꽂히는 이들은 손에 꼽힐 정도.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어느 순간 그야말로 내게로 와 꽃이 된, 꽂힌 인물들에 대해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번 편은 MBC MUSIC ‘비원에이포(B1A4)의 어느 멋진 날’에서 재치 있는 모습을 드러낸 공찬, MBC every1 ‘에이핑크의 쇼타임’에서 또 한 번 엄청난 예능감을 선보이고 있는 보미, Mnet ‘방탄소년단의 아메리칸 허슬라이프’의 열정 넘치는 멤버 귀염둥이 지민이다. 이들 모두 한 번 보면 두 번 세 번 또 보고 싶어지는, 마력의 소유자들이다.

#공찬, 조각 같은 외모에 재치 센스 유머까지!

MBC MUSIC '비원에이포(B1A4)의 어느 멋진 날' 캡처

MBC MUSIC ‘비원에이포(B1A4)의 어느 멋진 날’ 속 공찬

풋사과 향이 날 것 같던 어린 소년에서 스물둘 어엿한 남자가 된 비원에이포 막내 공찬. 길게 뻗은 눈매엔 어느새 부드러움과 날카로움이 함께하고 곧게 뻗은 콧날엔 단단한 심지가 깃든 듯하다. 웃을 때마다 드러나는 시원한 입매는 과거나 지금이나, 보는 이의 마음을 개운하게 만들어 준다. 4B 연필을 들고 당장에라도 소묘를 시작해야 할 것 같은 이러한 공찬의 잘생긴 외모는 그를 묘사하는 한 부분이 될 순 있지만, 전부는 아니다. 그의 매력을 단순히 외적인 요소만으로 한정하는 것은 불가하다. 멤버들과 함께 떠난 ‘남해 여행기’를 담은 리얼리티 프로그램 ‘B1A4의 어느 멋진 날’에서 그는 재치 넘치는 모습으로 기분 좋은 웃음을 선사한다. 과장된 상황 설정을 통해 억지로 짜낸 개그가 아닌 타고난 유머 감각에 약간의 노력을 더해 유쾌한 웃음을 전한다. 통영의 명물 먹거리인 꿀빵을 사온 것을 이미 알고 있던 멤버들에게 몇 가지 보기를 주며 맞추라고 하던 모습이나 거제 바람의 언덕에서 ‘어느 멋진 날에’로 재치 있는 6행시를 지어 보인 것 등이 그 예다. 특히, 자작시를 지어야 했던 미션을 6행시로 풀어낸 센스와 그가 시를 만들 때 사용했던 단어(‘날고생’이란 말이 튀어나올 줄이야!)는 공찬이 앞으로 다양한 영역에서도 활약할 수 있는 자질을 지니고 있음을 알리는 중요 포인트였다. 

#보미, 걸그룹 반전 매력 넘버 원이야

MBC every1 '에이핑크의 쇼타임' 캡처

MBC every1 ‘에이핑크의 쇼타임’의 보미

리얼리티 프로그램 ‘에이핑크의 쇼타임’에서 넘치는 끼와 재능을 드러내고 있는 예능의 여신, 보미. 만약, 그녀를 언뜻 처음 본 이라면 과거 어느 시대의 양반집 규수를 연상시킨다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조그마한 얼굴에 오밀조밀 자리한 이목구비가 정갈하고 단아하기 그지 없어 그녀와 눈을 마주치는 순간이 온다면 두 손을 공손히 모아 “아씨”라고 말해야 할 것만 같다. 화장을 지웠을 때에도 특유의 느낌을 잃지 않는다. 그룹 내에서 ‘청순’을 담당한다고 말해도 될 만큼 맑고 깨끗한 분위기를 지녔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그녀가 입을 열기 전에만 얘기해 볼 수 있는 것들이다. 멤버들이 차려준 생일상 앞에서 뿜어져 나온 그녀의 개그 본능은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스치듯 오며 가며 본 타 예능프로그램에서 몸을 사리지 않던 모습을 그녀의 일상에서도 접하게 되니, 장난기 많아 보이던 성격이 방송용만은 아니라고 믿을 수밖에 없게 된다. 그러니 그녀의 말과 행동에 신뢰까지 보태어져 진정성 있는 웃음을 유발하게 되는 건 당연한 일이다. ‘호로록’ 미역국을 먹으며 감탄사를 낼 때부터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자아내던 그녀는 삼각김밥을 들고 컨트롤 비트에 맞춰 “아 세이(I say) 힙! 유 세이(You Say) 합!”을 외치는 것도 모자라 삼각김밥을 집는 퍼포먼스를 선보인 후 입으로 넣는 동작까지 해 보였다. 아, 어여쁜 그녀가 행하는 모든 것들이 정말 즐겁다. 

#지민, 배짱 두둑! 반짝반짝 빛나는 매력덩어리네

Mnet '방탄소년단의 아메리칸 허슬라이프' 캡처

Mnet ‘방탄소년단의 아메리칸 허슬라이프’의 지민

배짱 한 번 대단했다. ‘방탄소년단의 아메리칸 허슬라이프’에서 미국인 댄서와 배틀을 벌이던 지민에게선 주눅드는 기색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도발적인 표정을 귀여운 웃음과 함께 섞어 보이며 음악에 몸을 맡기던 그는 방탄소년단의 메인 댄서답게 리드미컬하면서도 파워풀한 댄스를 과감하게 선보였다. 당당하고 자신감이 넘쳤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순수하고 솔직한, 그의 또 다른 매력도 프로그램을 통해 확인했다. 강렬한 빛을 내던 밤하늘의 불꽃을 바라보며 “심장이 터질 것 같아”라고 말한 그는 불꽃놀이가 진행되는 동안 밤하늘에서 한시도 눈을 떼지 않았다. 마치 그 순간을 영원히 기억 저장소에 남기려는 듯, 두 눈 안에 하나 둘 터지는 불꽃을 담았다. 극적인 표정을 지어 보인 것은 아니었지만, 상황에 몰입해 아름다움을 그저 아름다움으로 받아들이며 몰입하던 그의 솔직한 눈빛이 묘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랩몬스터와 함께 가사를 만들기 위해 얘기를 나누던 모습도 빼놓을 수 없다.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뭘 하고 싶은지 잘 모르겠다 라고, 마치 ‘오늘의 날씨’ 정도의 이야기를 하듯 툭, 자신의 마음을 알렸던 그. 이어 팀을 위해 조용히 살아야지, 실력이 빨리 늘어야지 라고 말해 자신의 노력으로 만들어낸 다부진 몸처럼 항상 스스로의 실력을 가다듬고 성장시키기 위해 애쓰고 있구나, 느낄 수 있게 했다. 자신에게 관대하지 않아도 야무지게 자기 몫을 해 나가며 발전해 가고 있는 지민. 오랫동안 밤하늘을 밝히는 별처럼 존재할 수 있기를, 응원해 본다.

글. 이정화 lee@tenasia.co.kr
사진제공. MBC every1, MBC MUSIC, 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