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포 ‘터널3D’ vs 미국공포 ‘인보카머스’, 누가 더 무섭나요?

터널 인보카머스
‘여름철=공포영화’의 등식이 깨진지는 오래 전이다. 그럼에도 여름철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게 또 공포영화이기도 하다. 오싹하고 서늘한 기운을 잠시나마 느끼면서 더위를 잊어보는 건, 여전히 유용한 방법이다. 이번 주에도 두 편의 공포영화가 극장을 찾는다. 20일 개봉한 한국 공포 ‘터널3D’와 21일 개봉하는 할리우드 공보 ‘인보카머스’다. 성격도, 느낌도, 분위기도 전혀 다른 공포영화다. 배우와 언어 역시 당연히 다르다.

# ‘터널3D’, 청춘 호러와 3D

'터널3D' 스틸 이미지.

‘터널3D’ 스틸 이미지.


먼저 ‘터널3D’는 터널에 갇힌 5명의 친구들이 하나 둘씩 사라지는 이야기를 그린 청춘 호러다. 이 영화가 강조하는 부분은 ‘청춘 호러’와 ‘국내 공포 영화 최초 풀 3D’다. 충분히 흥미로운 지점이다.

청춘 호러답게 배우진도 신진 세력으로 가득 채웠다. 정유미, 연우진, 송재림은 물론 도희, 우희 등 걸그룹 멤버도 포진돼 있다. 영화의 흐름도 경쾌하고, 흥겹다. 청춘 호러물답게 초반부엔 섹시한 느낌도 잔뜩 그려낸다. 화끈한 노출은 아니더라도 차 안에서 벌어지는 뜨거운 베드신도 등장한다. 그러다가 모든 사람들이 탄광 터널로 들어가게 되면서 분위기는 돌변하게 된다. 터널 속 공포에는 복수, 원혼 등이 바탕에 깔려 있다. 그러면서도 중간 중간 기괴한 모습과 장면으로 놀라게 한다. 물론 새롭거나, 공포의 강도가 그리 높은 편은 아니다. 또 여러 반전을 숨겨 놓았지만, 그리 탄탄하진 않다.

두 번째는 3D. ‘터널3D’는 터널이 무너지는 것으로 시작한다. 바로 눈앞에서 흩날리는 듯한 석탄 가루 등은 3D 효과를 톡톡히 봤다. 그리고 틈틈이 눈앞으로 돌진해오는 여러 가지 것들이 3D 작품이란 사실을 잊지 않게 해준다. 그리고 깊이감이 있는 터널과 3D는 어딘지 모르게 굉장히 잘 어울리는 조합처럼 느껴진다. 물론 어디까지나 잘 했을 때 말이다. 사실 ‘터널3D’에서 3D효과는 가장 핵심으로 내세운 요소지만, 공포를 배가시키는데 혁혁한 공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 ‘인보카머스’, 실화와 오컬트

인보카머스

‘인보카머스’ 스틸 이미지.

‘인보카머스’는 실화를 내세웠다. 기이한 연쇄 살인 사건을 수사하던 뉴욕 경찰 랄프 서치(에릭 바나)가 미궁의 사건을 파헤칠수록 충격적인 힘의 실체와 마주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눈치 빠른 사람은 ‘충격적인 힘의 실체’란 말에서 어느 정도 예상하겠지만, 악령과 오컬트에 관한 공포다. 또 국내에서 꽤 인기가 높은 에릭 바나의 첫 공포영화란 점도 관심이다.

사실 영화의 제목이 지닌 의미를 안다면, 대략 내용을 짐작할 수 있다. 인보카머스의 뜻은 영혼을 깨우거나 불러내는 걸 의미한다. 극 중 누군가는 악령을 깨우고, 불러내려 한다. 당연히 또 어떤 누군가는 그 악령이 나오지 못하도록 막는다. 그리고 주인공 랄프 서치는 처음에는 못 믿다가 직접 겪게 되면서 믿게 된다는 흐름이다.

그럼에도 공포 분위기 조성은 탁월하다. 랄프 서치의 시선에 따라 차근차근 공포의 근원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스멀스멀 공포가 스며든다. 실화가 주는 힘이다. 다만 뻔한 결말을 내린다는 점은 아쉽다. 또 악령 퇴치 과정을 굳이 구구절절하게 보여줄 필요가 있었을지 의문이다. 그리 공포스럽지도 않다.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