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awards│2009년, 10명의 사람을 기억하라

대중문화 산업에서 연말은 곧 ‘사람’을 이야기하고, 구경하는 시즌이다. 수많은 매체에서 ‘올해의 인물’을 선정하고, 연말 시상식에는 평소 보기 힘든 스타들의 말 한마디를 듣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몰린다. 역시 올해의 인물을 선정했다. 그러나 스타들이 입장할 레드 카펫도, 그들을 찍기 위한 스포트라이트도 준비하지 않았다. 가 선정한 올해의 인물들은 올해 가장 인기를 얻은 톱스타가 아니라, 지금 한국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지형도를 바꾸고, 대중들에게 우리가 경험하지 못했던 자극을 준 사람들이다. 다가올 2010년대의 방향을 보여준 그들을 소개한다.

10 awards│2009년, 10명의 사람을 기억하라
“이제, 미실의 시대입니다.” MBC 첫 회에서 미실이 선언함과 동시에 열린 것은 ‘고현정의 시대’이기도 했다. 고현정은 “주인공에게 날아드는 화살을 좀 피해보고자” 미실을 선택했다고 말했지만 압도적인 카리스마로 사극 사상 가장 인상적인 여성 캐릭터로 남을 미실은 고현정이 그동안 응축시켰던 연기력을 폭발시킬 수 있는 최적의 장이었고, 그는 이 한 편으로 2004년 컴백 이후 자신이 ‘진짜로 돌아왔음’을 세상에 선포했다. 12월 개봉한 영화 은 이 비범한 여배우의 개인사와 내면을 슬쩍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지만 결국 지나간 모든 것들을 별 것 아니게 만들며 고현정이 증명한 것은 단 하나, 배우는 연기다.

[NO.1] 고현정│“모두 제가 선택한 길이니까 후회는 없어요”
[이크종의 팬티 열장] 오 나의 여왕, 아니 여신님!
[TV vs TV] │미실처럼 싸우고, 덕만처럼 성장하라
[국내리포트] 고현정 “이 여자들을 모아 영화를 완성한 것 자체가 기적”
[스타ON] 고현정“언론과 대중의 관심 귀찮냐고? 새록새록 더 감사할 거다”

10 awards│2009년, 10명의 사람을 기억하라
KBS ‘1박 2일’의 MC이자 리더 강호동은 그를 김선생이라고 부른다. 이것은 한국 예능의 유일무이한 존재인 김C의 위치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그는 카리스마로 멤버들을 이끄는 강호동조차 자신의 룰 안에 포섭시킬 수 없는 진정한 의미의 ‘독고다이’다. 간혹 너무 성의 없이 방송한다는 원성을 들을 정도로 설정과 인기에 연연하지 않지만 바로 그 점 때문에 ‘1박 2일’의 야생 리얼리티는 더욱 살아나고 그가 감독으로 부임한 KBS ‘천하무적 야구단’에서 독설과 호통을 아끼지 않을수록 프로그램은 기름기 쫙 뺀 야구 버라이어티가 될 수 있었다. 방송의 룰로부터 자유롭기에 2009년 가장 주목할 만한 두 개 예능 프로그램의 필수적 존재가 된다는 역설. 의도적 연출과 설정을 오히려 촌스럽게 여기는 현재의 예능계에서 그의 심드렁한 표정과 솔직한 입담은 최고의 블루칩일지 모르겠다.

[10 FOCUS] 수컷도감 : 예능 생태계 2009
[10 FOCUS] 김C부터 ‘늙은 사자’까지, 천하무적 캐릭터들
[10 LINE] 김C
[이크종의 팬티 열장] 알고 보면 김C 천하

10 awards│2009년, 10명의 사람을 기억하라
김병욱 감독은 MBC 에서 한 가족의 이야기만으로 멜로와 블랙 코미디를 절묘하게 공존시키고, 한국의 현대 가족사로부터 정치, 경제, 그리고 계급문제를 모두 담아낸다. 그건 시트콤과 드라마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경지이자, 김병욱 감독의 모든 필모그래피를 아우르는 정수이기도 하다. 그래서, 김병욱 감독을 ‘시트콤 감독’으로 분류하는 것은 더 이상 의미없다. 에 이르러, 그는 그 자신이 하나의 장르가 되었다.

[10 LINE] 김병욱
[10 FOCUS] │장르의 해탈을 꿈꾸는 시트콤의 도인이 온다
[TV vs TV]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

10 awards│2009년, 10명의 사람을 기억하라
2009년에도, 김연아다. 언젠가부터 한 해를 결산하는 기사를 준비할 때마다 김연아는 해당년도를 대표하는 인물의 0순위가 되었다. 이것은 결코 관성이 아니다. 사실 ‘죽음의 무도’와 함께 2008년을 빛낼 때만 해도 이 탁월한 피겨 선수가 그 이상의 무언가를 보여줄 거라 기대하긴 어려웠다. 이미 차원이 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007 테마 음악과 함께 돌아온 ‘본드걸’ 김연아는 그 이상을 보여줬다. 여자 싱글 최초로 200점을 돌파하고, 그녀의 경기 시청률이 부동의 주말 최강자 KBS 보다 높은 25%를 기록했다는 사실조차 그녀가 빙판 위에서 보여주는 불립문자의 예술적 성과를 온전히 드러내주지 못한다. 지금 이 소녀의 진짜 상대는 아사다 마오도 조애니 로셰트도 아닌 피겨스케이팅의 역사 자체일지도 모른다.

[10 COMMENTS] 김연아 우승
[내일은 10관왕] 종범신, 연아신, 무슨 다신교 신자야?
[10 LINE] 김연아

10 awards│2009년, 10명의 사람을 기억하라
올해 한국 리얼 버라이어티 쇼는 질과 양 양면에서 상당한 발전을 이뤄냈다. 그리고 MBC 은 가장 오래됐지만, 여전히 가장 새로운 리얼 버라이어티 쇼다. 일정한 시나리오 속에서 출연자들을 마치 배우처럼 통제한 ‘여드름 브레이크’는 리얼 버라이어티 쇼도, 영화도 아닌 새로운 장르의 발견이었고, 1년여에 걸친 달력제작 등 연이은 장기 프로젝트는 리얼 버라이어티 쇼의 제작 시스템에 대한 새로운 제안이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의 중심에는 김태호 PD가 있다. 예능에서 ‘작가주의’가 가능하다면, 그 첫 번째 줄에는 김태호 PD가 오를 것이다.

[NO.1] 김태호│예능이라는 신대륙의 콜럼버스

10 awards│2009년, 10명의 사람을 기억하라
KBS 를 만들었고 MBC 를 만들었다. 한 해 동안 히트작, 화제작, 졸작과 웰메이드, 조기종영 드라마를 잇달아 내놓았다는 것만으로도 그룹에이트 송병준 대표의 행보는 흥미롭다. 음악 감독으로 시작해 연기자로 활동했고 제작자로 변신한 독특한 이력답게 그는 다양한 만화 원작 발굴, 사전제작, 과감한 신인 배우 기용 등 현재 드라마 시장에서 아무도 하지 않으려는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를 끊임없이 시도했고 성공과 실패를 번갈아 겪었다. 그래서 2010년 이현세의 골프 만화 와 일본 순정 만화 의 드라마 화, 뮤지컬 을 기획하고 있는 그가 ‘대박’을 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지금 한국에서 ‘취향’을 가지고 있는 제작자는 극히 드물다는 사실이다.

[10 FOCUS] 잔혹사│잔혹 동화가 끝나고 난 후
[인터뷰] 송병준 “의 비장의 무기를 준비하고 있다”
[올댓드라마] 송병준 대표│내가 기억하는 황인뢰표 드라마
[10 FOCUS] │슬프게도, 우리의 시간은 아직 여기까지다
[올드독의 TV살롱] 잘 알지도 못하면서

10 awards│2009년, 10명의 사람을 기억하라
새해 벽두. 대한민국은 새로운 꽃미남을 영접했다. 줄리앙 석고상과 나훈아의 절묘한 마리아주 같은 외모를 가진 KBS 의 구준표는 철없는 언행과 저돌적인 연애 방식으로 수많은 여성들의 마음을 얻었다. 그리고 데뷔 4년째를 맞이하고 있던 신인 배우 이민호는 순식간에 가장 열렬한 팬덤을 가진 스타로 발돋움 했다. 덕분에 케이블 채널에서는 를 연일 편성 했고, 인터넷에는 잊혀진 드라마인줄 알았던 EBS 과 SBS 의 장면들이 범람했다. 눈부신 등장 이후 그의 대표작이 도너츠 광고와 동남아 순방이라는 사실은 아쉽지만, 활동을 시작한 화산은 언젠가 폭발하는 법이다. 그리고 그가 활동 재개를 선언했다는 소식에 비추어 볼 때, 화산 폭발의 그날은 멀지 않다.

[10 LINE] 이민호
[GOGO 10] │항상 후광이 따르는, F4에요!
[TV vs TV] │그 남자들에게 주어진 면죄부
[S 다이어리] 꽃보다 남자에게 고함
[10세미만 열람금지] 나도 ‘꽃남’! 에 중독된 남자…

10 awards│2009년, 10명의 사람을 기억하라
스타는 많다. 하지만 누구나 스타 파워를 증명하는 것은 아니다. 이병헌이 2009년을 대표하는 엔터테이너가 될 수 있는 것은 굵직굵직한 프로젝트에 참여해서만이 아니라 언젠가부터 실체 없는 기호가 되어버린 스타의 영향력이라는 것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그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인 에 출연해 악역 스톰 쉐도우를 선악 통틀어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로 만들었고, 제 14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에 함께 출연한 조쉬 하트넷과 기무라 타쿠야라는 VIP를 이끌며 자국 스타로서의 여유를 보여줬다. 여기에 KBS 의 연말 흥행성적표는 올해 활동에 방점을 찍는다. SBS , 같은 소위 블록버스터급 드라마들이 별다른 반응을 이끌지 못한 것에 비해 는 30%대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이슈의 중심에 섰다. 클래스란, 이런 것이다.

[TV vs TV] │지상에는 피지 않는 꽃
[월드리포트] 이병헌, 장동건, 송승헌, 원빈, 4대 천왕 오시네!
[10 FOCUS] 억소리 나는 드라마, 대박을 원하십니까?
[기획리포트] 이병헌 “한국에 대한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노력하겠다”
[국내리포트] 영화 │“이병헌의 인기는 엘비스 프레슬리 수준”

10 awards│2009년, 10명의 사람을 기억하라
한번 모범생은 영원한 모범생이다. 열심히 할 뿐 아니라 잘하기도 하는 이승기는 2009년 한해 가수이자 배우 겸 예능인으로서 전 과목에 걸쳐 탁월한 성적을 기록했다.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KBS ‘1박 2일’에서 그의 캐릭터는 방송의 중요한 웃음 포인트가 되었고, 그가 주인공을 맡은 SBS 은 40% 이상의 시청률을 거뒀다. 급기야 그가 출연한 프로그램 시청률의 합이 70% 이상이 되던 어느 토요일, 세상은 그를 ‘(시청률)100%의 사나이’로 부르기 시작했다. 심지어 그 흔한 안티조차 없어서 올해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광고 모델로 선정되기도 한 그는 초등학생에게는 친근한 허당으로, 또래들에게는 인간적인 엄친아로, 중장년에게는 흠잡을 곳 없는 최고의 스타로서 어필했다. 이쯤 되면 10점 만점에 100점인 한해를 보낸 셈이다.

[10 COMMENTS] 이승기, 강호동이 진행하는 SBS 에 MC로 합류
[10 LINE] 이승기
[TV vs TV] │주말 저녁, 가족을 발견하는 시간
[그루브모기의 낭독의 발견] 이승기 ‘결혼해줄래’ 편

10 awards│2009년, 10명의 사람을 기억하라
프로듀서 테디는 와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 가요계에서 프로듀싱이 “음악부터 스타일링에 이르는 모든 과정”이라 말한 바 있다. 그리고, 그는 2NE1으로 자신의 말을 증명했다. 음악과 패션, 뮤직비디오가 한 몸처럼 결합해 그 자체로 그룹의 캐릭터를 부여한 2NE1은 현재 대중음악계에서 일관된 콘셉트 기획을 통해 만들어진 음악과 시각적 스타일의 결합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 가장 분명한 예다. 올해 특히 중요성이 부각된 작곡가와 프로듀서들 중에서도 테디는 프로듀서들의 ‘트렌드 세터’였다.

[NO.1] 2NE1│춤추고, 노래하고, 놀자. 2NE1도, 우리들도
[10 FOCUS] 2009년의 작곡가│테디 “작곡, 엔지니어링, 스타일링까지”

글. 강명석 two@10asia.co.kr
글. 최지은 five@10asia.co.kr
글. 위근우 eight@10asia.co.kr
글. 윤희성 nine@10asia.co.kr
편집. 장경진 three@10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