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끼리 왜 이래’, KBS 주말극 영광 되찾을까..성공요소는?

KBS2 '가족끼리 왜이래'

KBS2 ‘가족끼리 왜이래’

 

‘가족끼리 왜 이래’가 KBS 주말극의 영광을 되찾아 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16일 방송된 ‘가족끼리 왜 이래’ 1회는 20.0%(닐슨코리아 전국)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출발을 보여준데 이어, 17일 방송에서 23.3%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가족끼리 왜 이래’는 주말극 1위를 차지한 MBC ‘왔다 장보리'(30.4%)를 이어 주말극 2위에 올랐다.

‘가족끼리 왜 이래’는 자식들만을 바라보며 살아온 이 시대의 자식바보 아빠가 이기적인 자식들을 개조하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내놓은 ‘불효소송’을 중심으로, 좌충우돌 차씨 집안의 일상을 통해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웃음과 감동으로 전할 휴먼가족드라마다. ‘제빵왕 김탁구’, ‘구가의 서’ 등을 집필한 강은경 작가의 신작으로 관심을 모았으며 유동근을 비롯해 김현주, 서강준, 박형식, 남지현 등 맞춤 캐스팅이 기대를 높였다.

뚜껑을 연 ‘가족끼리 왜 이래’는 상큼 발랄하면서도 따뜻한 주제의식을 지닌 가족극의 탄생을 예고 했다. 자식들만 바라보는 아버지 차순봉(유동근)의 모습이 그려졌다. 차순봉의 자녀 차강심(김현주), 차강재(윤박), 차달봉(박형식)은 집 밖에서는 흠 잡을 곳 없는 이들이지만 아버지에게 무심한 모습을 보였다.

자식밖에 모르는 ‘자식 바보’ 아버지는 생일에도 쓸쓸한 하루를 맞지만 정작 자식들은 본인들의 일로 좌충우돌하느라 정신 없는 일상을 보냈다. 딸 강심은 회사에서 매사 완벽한 비서실장. 생일을 맞은 문회장(김용건)을 위해 케이크까지 챙겨주는 세심함을 보이지만 “가족 중에 나와 생일이 같은 사람이 있다고 했지?”라는 회장의 말에 비로소 아버지 생일이었음을 깨달았다. 의사인 둘째 강재도 자신의 일에 바빠 아버지 생일은 까맣게 잊었고, 막내 달봉은 첫 출근길에 소매치기를 당하고 바지가 찢기고 겨우 도착한 회사는 알고보니 다단계인, 그야말로 폭풍같은 하루를 보내느라 아버지 일은 안중에 없다.

첫 회가 노년을 맞아 점점 혼자 남게 된 부모 세대들의 공감을 자아내고 자기 앞가림하느라 바쁘다는 이유로 가족에게 소홀한 자식 세대들에게는 반성의 울림이 전했다면, 2회에서는 가족 구성원들 각자의 이야기를 좀 더 구체적으로 그리기 시작했다.

막내 달봉은 다단계에 발을 잘못 들였다가 생돈을 날리게 됐다. 회사에 환불을 요구했지만 말도 안 되는 조건에 화가 난 달봉은 이성을 잃고 주먹을 휘둘렀고, 결국 더 큰 위기에 처했다. 그와 어린 시절 결혼을 약속했던 강서울(남지현)의 전재산 150만원으로 일을 무마했지만, 달봉은 돈을 갚기 전까지 강서울을 집에 머물게 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런 달봉의 처지를 이해해 주는 가족은 없었다. 형 강재는 그에게 “대체 제대로 하는 것이 뭐냐. 넌 항상 이런 식이다. 잉여인간”이라며 무시를 받았다. 독설을 한 형에게 대꾸를 하려해도 돌아오는 것은 아버지의 꾸중이었다.

완벽해 보이는 강심도 “집에 가면 잔소리만 있고 밖에서 먹긴 느글느글하고”라며 편의점에서 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의외의 모습을 보였다. 게다가 문회장의 불륜을 감추려다 오히려 아들 문태주(김상경)에게 아버지의 내연녀라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이처럼 ‘가족끼리 왜 이래’는 가족끼리의 숨겨진 갈등, 그리고 가족들 저마다의 개인사와 러브라인의 시작을 알리며 궁금증을 자극했다. 부모와 자식이 각자 처한 상황은 각각 다르지만, 공감할 수 있는 고민을 그려내며 눈길을 모으고 있다. 함께 살면서도 서로에 섭섭함과 쓸쓸함을 느끼는 가족들의 모습이 유쾌하면서도 애잔하게 다가왔다는 반응이다.

‘가족끼리 왜 이래’는 어머니의 이야기가 중심이 된 기존 가족드라마와 달리 아버지를 중심으로 한다는 점과, ‘불효소송’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통해 다른 작품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또 기존 주말극이 자극적인 소재를 통해 대립과 갈등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쳤다면, 아직까지는 인물들의 상황을 무겁지 않게 담아내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가족끼리 왜 이래’의 성공 여부는 바로 이 같은 차별화된 부분들을 얼마나 단단하게, 또 공감가게 전개해 나가느냐에 있다. 시청자들은 이미 철없는 자식들에 지친 어머니가 가출을 선언하거나(‘엄마가 뿔났다’), 유산만 믿고 막 살던 자식들에게 회사가 망했다고 속이는(‘원더풀마마’) 등의 극적인 스토리들을 많이 봐 왔던 상황. ‘가족끼리 왜 이랴’는 아버지의 ‘불효소송’을 통해 발생하게 될 갈등과 위기를 자신만의 색깔로 풀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3회에서는 헛구역질을 하는 강서울을 보고 임신한 것으로 오해한 가족들이 당황한 달봉에게 “솔직하게 인정하고 책임지라”며 나무라는 모습, 문회장과 강심의 관계에 대한 오해가 깊어지는 문태주의 모습 등이 예고돼 궁금증을 자아냈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제공.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