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내린 ‘별그대’ 특별기획전, 두달 간 9만 관람객 모은 힘은?

SBS '별에서 온 그대' 특별기획전 속 천송이의 집 세트장

SBS ‘별에서 온 그대’ 특별기획전 속 천송이의 집 세트장

SBS ‘별에서 온 그대’의 인기를 톡톡히 실감한 ‘별에서 온 그대’ 특별기획전이 17일 막을 내렸다. 지난 6월 10일 시작, 당초 15일까지로 기획됐던 이 전시회는 인기에 힘입어 이틀간 연장 전시됐다.

드라마 세트장을 비롯한 각종 소품과 관광상품을 서울 시내 한복판에 전시한 기획전으로서는 처음으로 기획된 이번 전시는 몇몇 아쉬운 요소에도 불구, 한국 드라마 산업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행사로 평가받을 만하다.

사실 ‘별에서 온 그대’ 특별기획전에 전시된 설치물과 물품은 한국 관람객들에게는 그다지 새로울 것은 없다. 극중 남녀 주인공 천송이(전지현)와 도민준(김수현)의 집 세트장을 그대로 옮겨놓고 운석이나 그림 등 각종 소품을 배치해 놓은 게 전부다. 그 외 세트장에서 직접 사진과 영상을 찍을 수 있게 한 체험관과 드라마에서 화제가 됐던 ‘치맥'(치킨과 맥주)을 맛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정도다.

그럼에도 이 전시회는 평일 1000~1500여명, 휴일 2000여명의 관람객을 끌어모으며 약 9만명에 이르는 전시객을 모았다. 티켓 가격이 1만 5000원(성인 기준)에 이르는 등 비교적 비싸다는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수치다. 여행사와 연계해 관광상품으로 기획, 해외관광객들에게는 할인된 가격이 적용되긴 했지만 그럼에도 일개 전시회로는 꽤 성공 사례를 기록했다.

SBS '별에서 온 그대' 특별기획전 속 도민준의 서재

SBS ‘별에서 온 그대’ 특별기획전 속 도민준의 서재 세트장

가장 인기를 끈 전시물은 극중 도민준의 서재로 등장한 세트였다. 드라마에서 고풍스러우면서도 웅장한 분위기를 줬던 서재는 전시회장에서도 고전적이면서도 신비감있는 매력으로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말레이시아에서 온 한국 유학생으로 전시회를 찾은 양채미(27, 연세대 법학대학원 재학) 양은 “전시회에서는 직접 좋아하는 드라마 속의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어 흥미롭다”고 관람 소감을 전했다. 또 “말레이시아에서도 ‘상속자들’이나 ‘별에서 온 그대’ 같은 드라마의 인기가 대단하다. 작품 속에 ‘정’에 관한 소재가 많다는 점이 말레이시아와 한국 정서의 공통점”이라며 한국 드라마에 대한 친근감에서 전시회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작품 속에 등장했던 운석에서 착안, 지난 3월 9일 진주에 떨어진 운석을 실제로 전시한 점도 화제가 됐다. ‘별에서 온 그대’ 특별기획전의 한 관계자는 “드라마 줄거리와 맞물려 운석은 학부모들과 함께 전시장을 찾은 청소년들에게 인기를 모았다”고 전했다.

SBS '별에서 온 그대' 특별기획전에 들른 관람객들

SBS ‘별에서 온 그대’ 특별기획전에 들른 관람객들

관람객들이 역할을 나눠 세트 내에서 실제 방송용 카메라를 조작하고, 연기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드라마 제작체험장도 관람객의 참여를 유도하는 장치로 마련됐다. 중국인 관광객 장지린(39) 씨는 “중국에서 큰 인기를 모은 작품이라 직접 와서 구경하고 체험해볼 수 있다는 점이 매우 신기하다”라며 “사진 촬영을 위해 부가로 내야 하는 비용이 결코 싸지는 않지만 인기 드라마 속 장면을 체험해본다는 점에서 관광객들에게는 재미있는 경험”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드라마에 대한 정보를 다양하게 접할 수 있는 한국 관람객들에게는 다양성 측면에서 아쉽다는 평가도 존재했다. 드라마 팬으로 전시회를 방문했다는 임정연(18) 양은 “방송에 관심이 많아 전시회에 오게 됐는데 드라마 속에서 봤던 세트장 외에 촬영 뒷모습을 볼 수 있는 요소 등 새롭게 접할 수 있는 부분은 별로 없어서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번 특별기획전은 중국 최고지도자인 시진핑 주석과 부인인 펑리위안 여사가 한국방문 당시‘별에서 온 그대’를 언급하면서 화제로 떠올랐고 중국의 여배우 경첨과 중국대사, 박원순 서울시장 부부 등 유명인사들도 다녀갔다. 또 전지현과 김수현의 애장품 경매를 진행해 수익금을 기부에 활용한 데 이어 지역아동센터 아동들과 장애인을 무료로 초대하는 등 나눔에 앞장서기도 했다.

글. 장서윤 ciel@tenasia.co.kr
사진. 팽현준 pangpang@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