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뭐 봤어? ‘삼총사’ 유쾌함과 영리함이 돋보이는 첫 포문 열었다

tvN '삼총사'

tvN ‘삼총사’

tvN 일요드라마 ‘삼총사’ 1회 2014년 8월 17일 오후 9시

다섯줄요약
1780년 정조 4년, 청나라를 방문중이던 연암 박지원(정유석)은 자금성의 서고에서 ‘박달향 회고록’을 발견하면서 조선인 박달향(정용화)이 쓴 회고록 속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조선 인조 시대, 강원도 고성의 가난한 집 아들인 박달향은 무과에 도전하기 위해 한양으로 상경한다. 그러나 상경길은 녹록지 않다. 타고 가던 말이 쓰러져 우여곡절 끝에 한양에 도착한 달향은 괴한의 습격을 받고 자신들을 ‘삼총사’라 부르는 무술 고수들을 만나 도움을 받는다. 무과에 급제한 후 첫사랑인 윤서(서현진)를 만날 생각에 부풀어 있던 달향은 윤서가 소현세자의 아내 강빈이 됐다는 소식을 듣고 눈물을 흘린다.

리뷰
정통사극과 트렌디 드라마의 강점을 접목시킨 새로운 사극의 탄생이 예고됐다. 앞으로 엮어갈 인물들의 면면이 소개된 ‘삼총사’ 첫 회는 박진감 넘치면서도 감성 어린 전개가 이어졌다.

‘산골 소년’ 박달향은 부푼 꿈을 안고 상경 길에 나서지만 가는 길마다 난관투성이다. 타고 가던 말은 쓰러지고 노자 돈을 강탈당하는가 하면 어렵게 잡은 숙소에서는 괴한들의 습격을 받는다. 그러나 이 모든 난관은 운명이 점지해놓은 듯 달향은 자신들을 도와주는 삼총사 소현세자(이진욱) 허승포(양동근) 안민서(정해인)과 만난다.

소현세자는 달향의 첫사랑 윤서이자 자신의 아내가 된 강빈이 예전에 달향에게 보낸 연서를 발견한다. 소현세자는 자신의 신분을 숨긴 채 달향에게 윤서가 세자빈이 됐음을 알리고, 달향은 눈물을 흘린다. 달향의 영민함과 가능성을 알아 본 소현세자는 달향에게 무과에 장원급제하면 세자의 아내를 탐하려는 역모를 꾸몄다는 의심을 거두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운명은 달향을 다시 한번 시험에 들게 한다. 시험날 참관하러 온 왕의 곁에 앉은 소현세자가 자신에게 장원급제를 제안한 인물임을 알게 된 달향은 실수로 말을 향해 화살을 쏘고 날뛰는 말은 왕과 신하들을 공격해 시험장은 아수라장이 되고 만다.

역사 속 인물이 난관을 헤쳐가며 성장해가는 이야기가 짜임새 있는 구성 속에서 흥미진진하게 펼쳐졌다. 무수한 시트콤 작품과 tvN ‘나인’을 통해 인정받은 송재정 작가의 필력은 첫 회부터 입체적인 캐릭터와 탄탄한 스토리를 예고했다. 감각적인 연출도 흥미롭다. 크레용팝의 ‘빠빠빠’의 국악 버전이 BGM으로 깔리고 액션신과 날아가는 화살촉을 묘사한 장면 등은 슬로우와 스톱 모션을 적절히 활용해 긴장감을 배가시켰다.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배우들의 연기도 인상깊다. 순박한 시골 청년과 성공을 향한 열정, 배짱을 한데 지닌 청년으로 그려진 달향과 여유로움과 통찰력을 갖춘 소현세자, 천연덕스러움과 유머를 겸비한 허승포 등 각각의 인물들은 개성을 지닌 포석을 깔며 이후 이어질 이야기에 기대감을 더했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전개 속에서도 유쾌함과 영리함이 빛나는 첫 회였다.

수다포인트
– ‘나인’ 박선우의 통찰력 넘치는 눈빛은 시대를 뛰어넘어 고스란히 옮겨왔군요.
– 오랜만에 보는 능글맞아서 매력적인 양동근표 연기가 반갑네요.

글. 장서윤 ciel@tenasia.co.kr
사진. 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