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타포트’ 달군 日밴드 크로스페이스 “세계진출? 자신을 믿어라”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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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최고의 무대는 단연 크로스페이스였다. 뉴메탈과 일렉트로니카의 조화를 추구하며 최근 록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기몰이 중인 일본 밴드 크로스페이스는 ‘펜타포트’에서 가장 기대를 모은 공연이기도 했다. 이들은 등장부터 남달랐다. 멤버 한 명, 한 명이 차례로 무대에 등장해 각이 잡힌 포즈를 선보이더니 이내 살벌한 사운드로 관객을 집어삼켜버렸다. 일본 밴드임에도 전 세계적으로 팬덤을 가진 팀답게 아이돌과 같은 외모부터 탄탄한 무대 매너까지 흠잡을 곳이 없었다. 이들의 공연에서는 남성들뿐만 아니라 여성 관객들까지 헤드뱅잉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2006년 일본 오사카에서 결성된 5인조 록밴드 크로스페이스는 일본 라우드 록계의 최강자로 꼽힌다. 2009년 정규 1집 ‘더 아티피셜 씨어리 포 더 드라마틱 뷰티(The Artificial Theory For The Dramatic Beauty)’로 일본 내에서 이름을 알린 크로스페이스는 2011년 2집 ‘더 드림 더 스페이스(The Dream The Space)’를 미국 등 여러 국가에 발매하며 세계적인 인지도를 쌓았다. 이후 미국, 유럽, 동남아시아 등에서 공연하며 월드 클래스다운 면모를 보인 크로스페이스. 이들의 라이브를 봤다면 감탄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1일 ‘펜타포트’가 열린 인천 송도 달빛문화공원 현장에서 크로스페이스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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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첫 한국 공연을 앞두고 있다. 기분이 어떤가?
크로스페이스: 굉장히 기대하고 있다. 한국에 처음 오자마자 ‘펜타포트’라고 하는 대형 록페스티벌 헤드라이너로 공연하게 돼 영광이다.

Q. 오사카 출신으로 현재 전 세계 무대로 나아가고 있다. 데뷔 때부터 해외를 목표로 했나?
크로스페이스: 우리는 결성 당시부터 해외 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밴드를 목표로 잡았다. 영향 받은 밴드들이 해외 밴드들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해외 무대를 동경하게 됐다. 다행히도 우리 의도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것 같다.

Q. 어떤 밴드들을 동경했나?
크로스페이스: 린킨 파크, 슬립낫 등을 동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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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일본 ‘서머소닉’ ‘라우드 파크’를 비롯해 ‘레딩 페스티벌’ 등 세계 여러 페스티벌을 돌았다. 특별히 좋았던 나라가 있나.
크로스페이스: 공연하러 간 모든 나라들이 좋았다. 특히 유럽, 그 중에서도 영국이 정말 좋았다. 마치 모국에서 공연하는 기분이 들 정도였으니까. 슬로바키아 공연 때는 특별한 영감을 받아 곡을 쓰기도 했다. 한국 공연은 처음이지만 좋은 인상으로 남을 것 같다.

Q. 세계 곳곳에서 수많은 공연을 했는데 잊지 못할 에피소드가 있다면?
크로스페이스: 작년 여름 미국에서 두 달 동안 밴드 결성 후 가장 긴 투어를 했다. 두 달 동안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40여 개 공연을 소화했다. 이동거리가 너무 멀어서 고생이 많았다. 정말 터프한 투어였다. 하지만 현지 밴드들과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어서 좋았다.

Q. 림프 비즈킷의 투어에 참여하기도 했다. 대단한 영광이었을 것 같다.
크로스페이스: 우리 모두 림프 비즈킷의 대단한 팬이다. 처음에 만났을 때 긴장을 많이 했다. 함께 공연할 기회가 있었다. 우리는 공연을 마치고 림프 비즈킷 무대를 보고 있었다. 그런데 공연 중에 림프 비즈킷이 우리를 보더니 “너희들 공연 정말 좋았다”고 말해줘 정말 기뻤다. 그 일을 계기로 함께 투어를 돌게 됐다.

Q. 현재 일본 라우드 록계에서 최고의 라이브 밴드로 꼽히고 있다. 동의하나?
크로스페이스: 하하. 과찬이다. 일본에는 콜드레인 등 우리보다 잘하는 밴드가 많다. 일본인은 연습을 좋아해서 실력 좋은 밴드들이 많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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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최근 한국에 일본 밴드들의 내한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혹시 한국 록에 대해 알고 있나?
크로스페이스: 실력 있는 밴드들이 많다고 들었다. ‘서머소닉’에도 한국 밴드들의 참여가 늘고 있다. 피아와는 약 3년 전에 도쿄에서 함께 공연한 적이 있다. 그 외에 바세린을 알고 있다.

Q. 한국은 전체 대중음악계에서 헤비메탈이 차지하는 비중이 작은 편이다. 일본의 메탈 신은 상당히 큰 것으로 알고 있다.
크로스페이스: 일본도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는 않다. 하지만 마니아들이 있고, 다양한 메탈 페스티벌들이 꾸준히 열리고 있다. 일본의 메탈 신은 올드 메탈과 뉴 메탈로 나뉘어져 있다. 크로스페이스는 젊은이들의 뉴 메탈 계열에서 각광받고 있다.

Q. ‘펜타포트’에서 앱을 통해 밴드 선호도를 조사했을 때 크로스페이스가 상위권에 올랐다. 인기가 상당한데.
크로스페이스: 그 부분은 전혀 몰랐다. 기쁘다!

Q. 크로스페이스의 앨범 ‘시온(Zion)’의 한국 버전에는 보너스 트랙으로 프로디지의 곡을 커버한 ‘오멘(Omen)’이 추가됐다. 오늘도 연주하나?
크로스페이스: 하하 그것은 비밀이다. 그 곡은 다른 컴필레이션 앨범에 넣었던 곡인데 반응이 좋아서 한국 버전에 추가로 수록하게 됐다.

Q. 한국에서도 세계무대를 목표로 열심히 하는 헤비 록 밴드들이 많이 있다. 조언을 해준다면?
크로스페이스: 포기하지 마라. 자신을 믿어라. 계속 해외에 나가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도한다면 꼭 이룰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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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차기작 계획은?
크로스페이스: ‘펜타포트’에 오기 일주일 전에 뉴저지에 갔다가 프로듀서 데이빗 밴을 만났는데 함께 작업을 하게 될 것 같다. 앨범은 올해 안에 나올 것 같다.

Q. 음악을 만드는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크로스페이스: 평범한 것 말고 항상 특별한 것을 만들길 바란다. 오리지널리티가 가장 중요하다.

Q 최근 인상 깊게 들었던 메탈 앨범은?
크로스페이스: 미국 밴드 낫씽 모어의 앨범이 정말 멋졌다.

Q. 한국에서 단독공연을 할 계획은 없나?
크로스페이스: 물론 하고 싶다. 우리 새 앨범을 꼭 체크해 달라. 올해 안에 한국 단독공연을 할 수도 있으니 페이스북도 자주 들어와 달라.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사진제공. 홍상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