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청춘’ 뜯어보기② ‘꽃청춘’표 트랙리스트, 세 남자의 청춘 BGM

 

나영석 PD가 또다시 한 건 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신드롬급 인기를 끌었던 케이블채널 tvN ‘꽃보다 할배(이하 꽃할배)’의 뒤를 이은 배낭여행 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 ‘꽃보다 청춘(이하 꽃청춘)’에 대한 이야기이다. 어찌 보면 이제는 ‘식상하다’ 싶을 스타들의 배낭여행이 이토록 우리를 매혹하는 데는 매 장면을 수놓는 ‘청춘 BGM’이 한몫 단단히 했다.

본래 남다른 선곡 능력으로 호평을 받아왔던 나 PD지만, 이번에는 시청자를 위한 ‘선물’이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꽃청춘’에는 한때 가요계를 평정했고, 지금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세 남자 윤상, 유희열, 이적이 출연한다는 점. 이를 반영하듯 이번 시리즈에는 세 싱어송라이터의 곡들이 곳곳에 삽입돼 방송의 몰입도를 더했다. 지금껏 2회가 방송된 ‘꽃청춘’ BGM에서도 세 싱어송라이터만의 감수성이 살아 있는 곡들을 선정해 가상의 앨범 트랙리스트를 만들어봤다. 총 8곡으로 채운 ‘꽃청춘’표 청춘 BGM!

꽃청춘 트랙리스트

Track 01. 이별의 그늘(윤상)

윤상의 1집 앨범 속 동명의 타이틀곡 ‘이별의 그늘’은 가장 ‘윤상’스러운 곡 중 하나로 평가받는 곡이다. “문득 돌아보면 같은 자리지만/난 아주 먼 길을 떠난 듯했어/만날 순 없었지 한번 어긋난 후/나의 기억에서만 살아있는 먼 그대”를 가사로 하는 이 곡은 아무런 정보 없이 여행 전 첫 만남을 가진 이들의 뒤로 흘러나온다. 준비 없이 공항으로 향하게 돼 뭔가 씁쓸한 표정의 세 남자와 다소 반갑게(?) 손을 흔든 매니저들의 표정이 대비됐던 순간이다.

Track 02. 스케치북(토이)

김연우가 객원 보컬로 있던 시절 토이의 4집 앨범 ‘어 나이트 인 서울’에 수록된 곡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라는 시간 동안/어떤 색을 칠할 수가 있을까/파란 하늘처럼 하얀 초승달처럼/항상 그렇게 있는 것처럼/살 수 있을까”라는 가사가 인상적인 곡으로, 무작정 페루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뒤 비행기에서 홀로 페루 여행 책을 읽는 유희열의 모습과 함께 등장했다.

Track 03.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이적)

2010년 ‘사랑’ 앨범 이후 3년 만에 정규 5집 앨범을 발표한 이적의 곡이다. 이적은 이 앨범 발매와 관련해 “2년여에 걸쳐 60여 곡을 썼고, 그중에서 20여 곡을 일차적으로 선별, 편곡 작업을 하며 최종 10곡으로 추리는 과정을 거쳤다”고 말했다. 그 엄격한 과정을 거쳐 타이틀곡으로 선정된 곡이 바로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이다. 헌데 역설적이게도 이 노래는 페루에서 처음 탑승한 택시에서 바가지요금을 낸 상황에서 흘러나왔다. 통역과 총무를 맡은 ‘살림꾼 막대’의 험난한 여정을 암시하는 곡이었을까.

Track 04. 그럴때마다(토이)

토이의 2집 ‘유희열’의 수록곡. 타이틀곡이었던 이 곡에는 김연우와 윤종신, 조규찬 등 싱어송라이터가 참여했다. “반복된 하루 사는 일에 지칠 때면 내게 말해요/항상 그대의 지쳐있는 마음에 조그만 위로 돼 줄게요”라는 노랫말은 이제 막 여행의 즐거움을 깨닫기 시작한 세 남자의 환한 미소와 어우러져 흥을 돋웠다.

Track 05. 랄랄라(소녀시대, 윤상)

싱어송라이터 윤상의 음악적 역량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앨범 ‘송 북’의 수록곡. 이 앨범은 1989년 고(故) 김현식을 통해 발표된 ‘여름밤의 꿈’으로 데뷔한 윤상의 히트곡과 그가 참여했던 음반 속 여러 히트곡으로 구성됐다. 특히 ‘랄랄라’의 경우에는 걸그룹 소녀시대의 참여와 특유의 밝은 가사로 인기를 끌었다. ‘꽃청춘’에서는 페루 시장 나들이에서 드디어 ‘개희열’의 본색을 드러낸 유희열의 테마곡으로 사용됐다.

Track 06. 우리는 어쩌면 만약에(윤상, 토이)

‘스케치북’과 함께 토이 4집 ‘어 나이트 인 서울’에 수록된 곡이다. “마지막 인살 나누던 그 시간에 우리는 어쩌면 후회했는지도 모르네/소심한 내 성격에 모른 채 지나갈까 봐 겁이 나네” 등의 가사를 특징으로 하는 이 곡은 그룹 토이의 짙은 서정성이 담겼다. ‘꽃청춘’에서 이 곡이 등장한 시점은 1회의 대미를 장식한 마지막 순간. 그간 예민한 성격으로 동생들과 마찰을 빚었던 윤상은 저녁 식사 중 자신의 과거와 수면제 복용 사실을 밝혀 동생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이후 인터뷰 중 윤상 이야기에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한 이적의 모습은 수많은 시청자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Track 07. 달리기(윤상)

윤상의 3집 정규 앨범 ‘더 클리셰’ 수록곡으로 훗날 그룹 S.E.S가 리메이크해 유명세를 탔다. “단 한 가지 약속은/틀림없이 끝이 있다는 것/끝난 뒤엔 지겨울 만큼/오랫동안 쉴 수 있다는 것” 등의 가사를 특징으로 하는 ‘달리기’는 인생의 여정을 달리기에 비유해 지금까지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꽃청춘’에서는 ‘달리기’를 BGM으로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은 뒤 평생 가고 싶었던 사막에서 비로소 진정한 즐거움과 여유를 만끽한 윤상의 모습을 조명했다.

Track 08. 이십 년이 지난 뒤(이적)

이적의 정규 앨범 5집 ‘고독의 의미’ 수록곡. ‘꽃청춘’ 2회를 장식한 이 노래는 “그때 가도 우린 같이 웃고 있을까/궁금해 가령 이십 년이 지난 뒤/술잔 가득 추억들을 붓고 있을까/멀지도 않은 이십 년이 지난 뒤/터벅터벅 걷다 보니/우리 여기까지 왔지/비틀비틀할 때마다/서롤 굳게 붙잡아주어” 등의 가사로 세 사람의 돈독한 감정을 더 효과적으로 전하는 성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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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편집.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