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의 댄스가요 1~120위…SM YG JYP 대거 선정, 1위는 ‘흐린 기억 속의 그대’ ‘강남스타일’은 6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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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진영의 ‘흐린 기억 속의 그대’가 전문가들이 선정한 가요 역대 최고의 댄스뮤직으로 선정됐다.

음악전문웹진 ‘음악취향 Y’에서는 최근 가요 최고의 댄스뮤직을 뽑는 ‘댄스 트랙 120’을 선정했다. 선정에는 ‘음악취향 Y’에 소속된 김영대 등 17명의 전문가가 참여했다.

리스트에는 옛 가요부터 최근의 아이돌그룹의 노래들이 총망라돼 있어 한국 댄스뮤직의 역사를 돌아볼 수 있다. 선정 기준에 대해 ‘음악취향 Y’ 측은 “투표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평가 했던 것은 한국 대중음악사, 그 중에서도 댄스뮤직의 계보에 있어서 해당 곡이 가진 음악적, 사회적, 문화적 가치였다. 장르적인 동시대성의 적절한 구현 및 해석의 수준, 완결된 곡으로 가져야 할 만듦새, 음악적 아이디어를 구현한 편곡의 수준, 댄스가요로서 가진 퍼포먼스의 탁월함 등 음악 그 자체를 충분히 평가함과 동시에 그 곡들이 사회문화적으로 환기시킨 의미에 대한 평가를 아우르고자 했다. 물론 대중적인 반향이야 말로 그 어느 비평적 기준만큼 중요한 댄스뮤직 최대의 미덕이자 판단의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1위를 차지한 현진영의 ‘흐린 기억 속의 그대’에 대해 김영대 음악평론가는 “최신의 힙합 비트와 소울풀한 보컬, 재지한 피아노의 블루노트 스케일(blue-note scale)이 현란하게 교차하는 가운데 한국 댄스 사상 가장 인상 깊은 순간 중 하나인 ‘엉거주춤’의 확신에 찬 몸짓은 그야말로 새 시대의 개막을 확신케 했다”고 평했다.

2위는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 3위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난 알아요’가 차지했다. 최근 아이돌그룹 중에는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아브라카다브라’가 4위로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고, 소녀시대의 ‘지’는 5위,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6위, 듀스의 ‘우리는’ 7위, 원더걸스의 ‘텔 미’ 8위, 나미의 ‘빙글빙글’ 9위, 김완선의 ‘리듬 속의 그 춤을’이 10위에 올랐다.

‘강남스타일’에 대해 김윤하 음악평론가는 “단언컨대 싸이와 유건형이 이 노래를 완성했을 때, 이들의 머릿속에 세계를 정복하겠다는 야망 따위는 새털만큼도 없었을 것”이라며 “속이 너무 뻔히 보여 저렴해지는 특유의 B급 그루브, 말춤이 된 막춤과 “여자, ‘놈’, ‘사나이’등 특정 단어로 퉁치는 라이밍까지. 살아온 그대로 노래하고 춤춘 이 가수와 노래가 케이팝 붐의 선봉장이 되었다는 사실은 그래서 더욱 큰 의미를 갖는다”고 전했다.

20위권을 살펴보면 인피니트의 ‘내꺼하자’가 11위, 서태지와 아이들의 ‘하여가’가 12위, 유승준의 ‘열정’ 13위, DJ DOC의 ‘런 투 유’가 14위, 투애니원의 ‘내가 제일 잘 나가’ 15위, 조용필의 ‘단발머리’ 16위, 박진영 ‘그녀는 예뻤다’ 17위, 빅뱅의 ‘거짓말’ 18위, 015B의 ‘아주 오래된 연인들’ 19위, 동방신기의 ‘주문(Mirotic)’이 20위에 올랐다.

박진영의 ‘그녀는 예뻤다’에 대해 김영대 평론가는 “박진영은 뼛속까지 옛 음악에 대한 향수로 점철된 사람이다. 덕분에 한국 대중음악도 90년대 이후 제법 그럴듯한 소울과 훵크, 디스코 라인업을 보유할 수 있게 되었고 ‘그녀는 예뻤다’는 그 가장 빛나는 레퍼토리 중 한 곡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JYP 사운드의 본격적인 서막”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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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YG, JYP 3사 소속 가수들이 상위권에 대거 포진해 있는 것이 특징이다. SM 출신은 현진영, 소녀시대, 동방신기, 에프엑스, H.O.T., 샤이니, 보아, S.E.S. 슈퍼주니어, 신화, 엑소 등으로 가장 많이 리스트에 올랐으며 YG 출신의 빅뱅, 투애니원, 태양, 지누션, 세븐, JYP의 원더걸스, 박진영, 비, 박지윤, 미쓰에이 등도 차트에 올랐다.

가수별로는 듀스, 서태지와 아이들, 나미, 김건모, 김완선, 박남정, 노이즈 등의 곡들이 다수 올라가 있다. 이와 함께 철이와 미애의 ‘너는 왜’, 이은하의 ‘밤차’, 윤수일의 ‘화려한 고백’ 소방차의 ‘어젯밤 이야기’, 김흥국의 ‘호랑나비’, 혜은이 ‘열정’ 등 시대를 풍미한 댄스곡들도 차트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음악취향 Y’ 측은 “대중음악의 역사는 댄스뮤직의 역사다. 새로운 작곡법이나 화성의 혁신보다는 새로운 리듬과 춤의 발견이 새로운 유행을 추동하고, 또다시 새로운 리듬의 문법의 발견에 의해 그 유행이 대체되고 계승되는 과정은 현대 대중음악 역사의 핵심”이라며 “보통의 대중들이 가장 많이 즐긴, 그리고 그들의 삶과 정서와 가장 밀접한 영향을 주고받은 음악을 빼놓고 대중음악의 역사를 논하는 일은 정당할까? 우리네 대중들이 일상적으로 즐기고 몸을 맡겨온 주류 중의 주류 음악인 댄스뮤직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당대를 수놓았던 명곡들을 가려 뽑는 작업을 택한 것은 바로 이 같은 문제의식의 발로”라고 선정의 취지를 설명했다. 1~120위 전체차트는 ‘음악취향 Y’ 사이트에서 볼 수 있다.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사진. 음악취향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