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뭐 봤어? ‘야경꾼일지’ 한량과 차조남을 오가는 이린의 두 얼굴

MBC ‘야경꾼 일지’ 방송화면 캡처

MBC ‘야경꾼 일지’

MBC 월화드라마 ‘야경꾼일지’ 4회 2014년 8월 12일 오후 10시

다섯줄요약
귀신이 돼 이승을 찾아 온 뚱정승(고창석) 송내관(이세창) 랑이(강지우)는 이린(정일우)이 자신들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이린에게 ‘선녀가 있다’는 거짓 사실을 알려 계곡으로 유인하고, 결국 이린의 정체가 귀신들에게 발각된다. 이린은 우리에 갇힌 도하(고성희)에게 손을 내밀지만, 도하는 이린을 패대기친다. 기산군(김흥수)는 이린을 소격서에 앉히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이린은 이를 받아들인다.

리뷰
성인 연기자들로 바통 터치한 캐릭터들의 본격적인 움직임이 시작됐다. ‘귀신보는 왕자’ 이린은 귀신들에게 자신의 정체를 들키고 만다. 뚱정승, 송내관, 랑이 등 생전 이린과 인연을 맺었던 귀신들이 이린을 시험하기 위해 판 함정에 걸려들고 만 것. 항시 붙어다니며 이린의 주위를 맴도는 이들 귀신 3인방은 향후 풍전등화 속에서 자신의 앞길을 헤쳐나가야 할 이린의 앞길에 유쾌하고도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줄 듯한 예감을 준다.

이린과 도하의 범상치않은 만남도 이후 두 사람의 인연을 가늠하게 했다. 당초 우리에 갇힌 도하를 귀신으로 오인했던 이린은 이후 도하를 구해주지만 그녀에게 공격을 당하며 좌충우돌 엮어갈 만남을 예상케 한다.

그러나 이린의 진정한 매력은 일순간 한량같던 모습은 온데 간데 없이 냉철한 눈빛을 지닌 남자로 돌변하는 순간에 있다. 기산군(김흥수)에게서 “요즘도 귀물을 보느냐?”라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거짓을 고한 그는 소격서를 맡으라는 기산군의 명을 결국 받아들인다. 왕실의 다툼에 휩쓸리고 싶지 않았던 이린은 기산군의 명을 받아들이면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타고난 두뇌와 재능, 그리고 귀신을 보는 특수한 능력을 지닌 이린이 주위 사람들, 그리고 귀신들을 적재적소에 아우르면서 맡은 바 소임을 잘 해낼 수 있을까.

주요인물을 비롯, 이들을 둘러싼 다양한 인물들에 대한 설명을 마친 ‘야경꾼일지’는 이제 이야기에 본격적인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초반의 포석은 흥미로우면서도 안정감있게 깔렸다. 관건은 등장인물들의 자연스러운 어우러짐 속에 이야기 구도를 얼마나 탄력있게 이끌어 가느냐에 달려 있다.

수다포인트
– 새롭게 발견된 개그콘서트를 능가하는 이세창 씨의 귀신 연기란!
– 화려하지는 않지만 귀여움과 여성스러움, 보이시함과 단아함이 공존하는 도하의 매력이 엿보입니다.
– 요즘 제작환경에 어울리지 않는 미숙한 CG효과는 옥의 티인가요.

글. 장서윤 ciel@tenasia.co.kr
사진.‘야경꾼 일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