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경꾼일지’, 여름 안방극장 귀신 등장 판타지물 성공 잇나

 

MBC '야경꾼일지'

MBC ‘야경꾼일지’

‘야경꾼일지’가 여름이면 사랑받는 판타지물의 인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MBC 월화드라마 ‘야경꾼일지'(극본 유동윤 방지영, 연출 이주환)는 지난 4일 첫방송 이후 3회 연속 시청률 1위 자리를 지키며 단번에 월화극 왕좌를 꿰찼다. 지난 11일 오후 방송한 3회는 전국 시청률 11%(닐슨코리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5일 방송분(10.9%)보다 0.1%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이날 방송에서는 성인 연기자들이 처음으로 등장했다. 무석(정윤호)는 귀신을 보는 왕자 이린(정일우)을 위기에서 구하고 이린은 저자거리에서 ‘기생 매향의 옷고름을 풀면 조선 최고의 풍류남이 된다’는 소문을 듣고 옷고름 풀기에 도전하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야경꾼일지’는 ‘조선시대 퇴마사’라는 색다른 소재로 방영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귀신을 부정하는 자와 귀신을 이용하려는 자, 그리고 귀신을 물리치려는 자 등 세 개의 세력 사이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경쾌한 감각으로 그려내며 ‘판타지 로맨스 활극’을 표방한다.

귀신 보는 왕자 이린(정일우), 의리의 얼음미남 무관 무석(정윤호), 백두산 왈가닥 처녀 도하(고성희), 두 얼굴의 아씨 수련(서예지) 등 입체적이고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캐릭터들이 ‘야경꾼’으로 만나 뿜어낼 케미스트리에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여름 무더위를 한방에 날려버릴 각양각색의 귀신들과 맞서 싸우는 야경꾼들의 시원하고 거침없는 액션은 시청자의 눈과 귀 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단단히 사로잡고 있다.

이에 앞서 안방극장에서는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아랑사또전’, ‘주군의 태양’, ‘귀신잡는 형사 처용’, ‘후아유’ 등 귀신과 인간의 만남을 소재로 삼은 다양한 판타지 드라마들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모아왔다.

이 같이 영혼이 소통하는 주인공을 내세운 드라마들이 서늘한 공포 분위기로 여름 안방을 공략해 왔다. 특히 귀신의 등장으로 시각적인 효과만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 로맨틱 코미디, 판타지, 스릴러, 미스터리 등의 장르와 조합해 이야기 구성을 풍성하게 한다.

2010년에는 구미호와 인간의 사랑을 그린 SBS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가 방송돼 인기를 끌었다.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는 500년간 잠들어 있던 구미호(신민아)가 액션배우를 꿈꾸는 차대웅(이승기)의 도움으로 우연히 봉인에서 풀리면서 인간이 되려는 과정에 벌어지는 이야기로, 구미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신선한 스토리를 선보였다. 최종회에서는 목숨이 다해 사라진 구미호가 일식이 일어날 때 환생, 차대웅 앞에 나타나면서 행복한 결말을 맺었다.

2012년 방송된 MBC ‘아랑사또전’은 경남 밀양의 아랑 전설을 모티브로 한 드라마로, 자신의 억울한 죽음의 진실을 알고 싶어하는 천방지축 기억실조증 처녀귀신 아랑(신민아)과 귀신 보는 능력을 갖고있는 까칠하기 이를 데 없는 사또 은오(이준기)가 만나 펼치는 모험 판타지 멜로 사극이다.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서 귀여운 구미호로 열연했던 신민아가 이번엔 유쾌발랄한 처녀귀신으로 변신해 눈길을 모았다. 또 신민아와 젊은 사또 이준기의 비주얼 조합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고, 귀신의 억울한 사연을 발판으로 미스터리한 사건들을 등장시켜 흥미를 자아냈다.

지난해 많은 사랑을 받았던 SBS ‘주군의 태양'(극본 홍정은 홍미란·연출 진혁)은 인색하고 오만한 남자가 귀신을 보는 여자를 만나 펼치는 ‘영혼 위로 콤비 플레이’를 그린 드라마. 소지섭이 쇼핑몰 킹덤의 욕심 많은 사장 주중원 역을, 공효진이 사고로 귀신을 보게 되면서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는 태공실 역을 맡아 색다른 호흡을 선보였다.

‘주군의 태양’은 리얼한 귀신 분장과 CG를 통해 로맨틱코미디와의 복합장르임에도 불구하고 꽤 오싹한 호러 효과를 냈다. 여름밤 무더위를 시킬 목적의 시청자들에게 납량특집을 대신할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가하면 귀신들은 무서운 모습 뒤에 감춰진 애절한 사연으로 공포와 감동을 동시에 선사했다.

케이블 채널 tvN 드라마 ‘후아유'(극본 문지영 반기리·연출 조현탁)도 사고 이후 귀신을 보게 된 여주인공이 등장하는 작품이다. 한국판 ‘고스트 위스퍼러’를 표방한 ‘후아유’는 경찰이라는 공통점 외에 전혀 다른 극과 극의 두 남녀 시온과 건우가 경찰청 유실물센터에 남겨진 물건 속 영혼들의 사연을 풀어가는 과정을 통해 서로를 이해해가는 과정을 그렸다. 여기에 시온의 죽은 남자친구 형준이 영혼으로 등장, 극의 흥미를 높일 전망이다.

소이현이 6년 동안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깨어난 뒤 영혼을 보는 남다른 눈을 가지게 된 시온으로 분해 색다른 연기 변신으로 눈길을 모았다. 옥택연이 사실만을 믿는 건우를 맡아 시온과 아슬아슬한 로맨스를 펼쳤고, 김재욱이 시온의 죽은 남자친구 형준 역할을 맡아 오싹함과 애틋함을 자아냈다.

그런가하면 케이블 채널 OCN은 귀신을 보는 능력을 가진 형사 처용을 주인공으로 한 미스터리 심령 수사극 ‘귀신 보는 형사 처용'(극본 홍승현·연출 임찬익)을 선보이기도 했다. 귀신을 보고 듣고 만질 수 있는 처용이 또 다른 형사와 힘을 합쳐 의문의 사건들을 풀어가는 과정을 흥미롭게 그려냈다.

새 하얀 소복을 입은 처녀귀신이 단골로 등장하던 납량특집이 물러나고, 이제는 귀신이라는 소재를 색다르게 사용한 드라마들이 찾아오고 있다. 귀신과의 소통이라는 설정을 로맨틱 코미디, 수사극, 멜로, 사극 등과 연계해 장르를 풍성하게 만드는 도구로 활용, 복잡하고 섬세해진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야경꾼일지’가 이번 여름에도 안방극장의 판타지 로맨스 열풍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제공.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