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아이’ 영리한 MC 활용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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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매직아이’

정규 방송 한 달째를 맞고 있는 SBS 예능 프로그램 ‘매직아이’가 에상 외로 주춤세를 보이고 있다. 파일럿 방송 당시 여성 MC들의 조합이라는 신선함과 사회 이슈를 가감없이 논한다는 취지로 시작했던 이 프로그램은 최근 방송에서는 중구난방식 신변잡기 토크쇼가 되고 있는 듯한 분위기다.

문제는 이효리 문소리 홍진경이라는 걸출한 세 MC들의 활용법이 잘 드러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시청률 하락과 논란을 겪기도 했지만 MBC ‘황금어장-라디오 스타’는 각자의 정확한 역할이 분담돼 있다. 베테랑 MC 김국진이 보일 듯 안 보일 듯 부드러우면서도 능숙한 솜씨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가운데 보통 김구라가 게스트의 약점을 공격한다. 여기에 윤종신은 김구라의 공격을 살짝 비틀어 재공격하고, 규현은 아이돌 출신 MC다운 통통 튀는 느낌으로 상대적으로 다른 관점을 제시하곤 한다. 이렇듯 하나의 토크쇼는 각자 주어진 위치와 역할을 인지하면서 굴러간다.

그러나 ‘매직아이’에는 이러한 ‘역할 배분’이 좀체 보이지 않는다. ‘매직아이’는 사회적 이슈를 가감없이 논의해보자는 취지로 기획된 토크쇼다. 그런데 실제 이슈에 대한 진지한 접근보다는 MC들의 개인적인 경험을 폭로성으로 얘기하기에 급급하면서 ‘무엇을 위한 토크쇼인지’ 애매모호해진 지점이 있다.

SBS '매직아이'

SBS ‘매직아이’

실제로 최근 방송분에서 ‘매직아이’는 성형수술과 관련한 이슈에 대해 홍진경이 자신의 가슴 수술 경험을 털어놓거나 성추행 관련 이슈에서도 MC들의 경험담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초 기획했듯 시사이슈를 예능적 관점을 배합해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보고자 한 의도는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중구난방적인 이야기만 흘러넘치면서 토크의 방향이 제대로 잡히고 있지 않다는 평가다.

여기에는 이효리 문소리 홍진경 등 MC들을 명확한 기획의도 속에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지점이 문제점으로 보여진다. 이효리는 결혼 후에도 여전히 트렌드 세터로서 대중에게 소구하는 트렌드 아이콘으로 자리하고 있는 만큼 화제성이 있는 인물이다.

여기에 문소리는 사회적 이슈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이끌어줄 수 있을 만한 지적 감각을 겸비한 배우인 데 이어 홍진경은 다년간의 라디오 DJ로 활약하면서 게스트들을 아우르는 능숙한 진행감각을 뽐내는 캐릭터다.

문제는 이들에 대한 적절한 ‘역할 배분’이 없어 보인다는 점이다. 각자의 장점을 살려 토크쇼를 이끌어가는 전략 없이 매 주제에 대해 산만한 토크가 펼쳐지면서 아쉬움을 낳고 있다.

‘매직아이’는 최근 방송가에서 드문 여성 MC들의 조합과 시사적 이슈의 조합이라는 콘셉트로 야심차게 출사표를 내밀없다. 아직 프로그램의 성공여부를 재단하기에는 이른 시점이지만 이제는 진행자들의 역할 배분을 좀더 영리하게 가져가야 할 타이밍인 것으로 보인다.

글. 장서윤 ciel@tenasia.co.kr
사진제공.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