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주, 데뷔 9년만에 어떻게 ‘대세’가 됐나

 

이국주 SNL 코리아

tvN ‘SNL코리아’ 호스트로 출연한 이국주

 

개그우먼 이국주가 ‘대세’로 거듭났다.

이국주는 최근 케이블 채널 tvN ‘SNL코리아’에 단독 호스트로 나서 파격적인 패러디부터 진지한 토크까지 팔색조 매력을 뽐냈다.

이날 방송에서 이국주는 오프닝부터 현아가 아닌 형아로 등장, ‘빨개요’를 충격적으로 소화했다. 또 영화 ‘타짜’를 식탐 개그의 최고봉으로 재해석한 ‘먹자’, 남자친구의 이유 없는 사랑을 끊임없이 의심하는 ‘괜찮아, 사랑이야’ 등 역대 최강의 패러디로 웃음 폭탄을 투척했다. 또 인증샷 후기를 올려 인터넷 쇼핑몰을 몰락시키는 ‘쇼핑몰:후기의 역습’ 편에서는 비키니 몸매를 공개하는 등 다양한 매력을 뽐내며 안방 극장을 뜨겁게 달궜다.

특히 이국주는 ‘피플업데이트’ 코너를 통해 “저는 많은 분들에게 얘기해 드리고 싶어요. 전지현, 송혜교? 저는 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 분들도 항상 행복한 건 아니예요. 저 또한 항상 불행한 게 아니기 때문에 뭔가 예뻐질려고 예뻐질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나의 단점을 인정해버리고, 그 외의 것들을 가지고 내 장점을 보여주는게 가장 매력있는 사람이 아닌가 합니다. 그래서 우리, 단점가지고 우울해 하지 마시고, 예쁜 여자 될 생각 하지 마시고, 매력적인 여자가 되도록 노력하고, 저도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며 가상 수상소감을 공개, 전성기를 불러온 자신감의 힘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처럼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시청자를 사로 잡은 이국주. 하지만 이국주가 지금의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서기까지는 결코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이국주는 2006년 MBC 공채 15기 개그맨으로 데뷔, ‘개그야’부터 ‘하땅사’, ‘웃고 또 웃고’ 등 MBC 코미디 프로그램 격동기에 꾸준한 활동으로 입지를 다졌다.

‘개그야’ 시절 전환규와 콤비로 개그를 짠 코너 ‘고독한 킬러’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킬러답지 않은 킬러 빵규(전환규 분)와 그를 쫓아다니는 국주(이국주 분)의 미묘한 러브라인을 중심으로 미모의 이삭과 류경진이 이들의 사랑을 방해할 때마다 국주가 벌이는 질투심이 웃음을 유발했던 코너다. ‘고독한 킬러’ 코너가 나름 알려지긴 했으나 전환규의 인지도만 상승한 편이었고, 어느 정도 인지도는 있었으나 그리 크게 주목받지는 않았다.

‘고독한 킬러’ 이후 이국주는 전환규가 계속 콤비로 활동을 지속, ‘우리 결혼했어요’를 패러디한 ‘우리도 결혼했어요’로 다시금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으는데 성공했다. 이국주는 당시 ‘신상녀’로 뜬 서인영을, 전환규는 가상 남편이었던 크라운 제이를 따라해 웃음을 선사했다.

이 같은 활약으로 이국주는 2007년 MBC 방송연예대상 코미디·시트콤 여자 신인상을 받았으며, 2008년 제16회 대한민국 문화연예대상 드라마방송부문 개그맨상을 받았다.

하지만 MBC는 저조한 시청률 등을 이유로 끊임없이 개그 프로그램 폐지와 신설을 반복했고, 공채 코미디언들이 설 곳은 점점 줄어들었다. 이에 전환규와 이국주는 당시 공채 코미디언은로서는 과감한 행보를 보이며 tvN에서 새로이 선보이는 ‘코미디 빅 리그’에 출연하게 됐다.

2011년 ‘코미디 빅 리그’의 출정과 함께 이국주는 전환규와 콤비를 이룬 ‘꽃등심’ 팀으로 새롭게 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4라운드까지 단 한번도 상위권에 들지 못했고, 재방송에 나가는 것이 허용되는 6,7등조차 하지 못하는 등 결과는 처참했다.

하지만 이국주는 포기하지 않았고, 여러 개그맨들과 아이디어를 짜내 네번째 코너 ‘불만 고발’에서는 5라운드 2등, 7라운드에는 1등을 거머쥐며 상위권을 지켰고 최종순위 5등으로 선전했다. 이후 시즌3에서는 장도연, 박나래, 문규박과 함께 ‘이개인’ 팀으로 활동하며 전환규와 콤비 시절과는 또 다른 변신을 시도했다.

12-13시즌에서는 장도연과 박나래가 나가고 문규박과 단 둘이 콤비를 이뤄 출전, 이국주의 입담이 빛을 발한 ‘리얼 연애’ 코너로 상승세를 탔다. 이후 신기루와 콤비를 이룬 ‘더블패티’ 팀을 결성해 ‘뚱녀’ 콘셉트 개그로 인기를 얻었는데, 이때 그녀의 유행어인 ‘호로록!’이 탄생하기도 했다.

이국주가 본격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13-14시즌, 배우 김보성을 패러디한 ‘의리’ 개그가 인기를 끌면서부터다. ‘수상한 가정부’ 에서 김보성을 패러디한 보성댁으로 나와 열연을 펼쳐 인기 몰이를 한 이국주 덕에 김보성도 덩달아 전성기를 맞이 했다.

이국주는 ‘의리’ 유행을 이끌면서 점차 대세로 급부상했고, ‘코빅’에서 자신이 출연하는 코너 ’10년째 연애중’도 꾸준하게 상위권을 기록하며 이 같은 인기를 뒷받침 했다. 여기서 선보인 ‘식탐송’도 화제가 됐다.

본업인 코미디와 더불어 이국주는 특유의 털털함과 재치있는 입담도 대중의 이목을 사로잡기 시작했다. 이국주는 tvN 연애 토크쇼 ‘로맨스가 더 필요해’에 고정멤버로 투입돼, 기존 여자 출연자들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프로그램의 재미를 업그레이드 했다.

이후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 KBS2 ‘해피투게더’, MBC ‘무한도전’ 등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 게스트로 출연하며 케이블과 지상파를 넘다들며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최근 이국주가 메인 호스트로 출연한 ‘SNL 코리아’는 케이블, 위성, IPTV 통합에서 평균 2.6%, 최고 3.3%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시청률을 다시 썼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 tvN ‘SNL코리아’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