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뭐 봤어? 시청자와 밀당하는 나, ‘연애말고 결혼’

tvN '연애말고 결혼' 방송 화면 캡처

tvN ‘연애말고 결혼’ 방송 화면 캡처

tvN ‘연애말고 결혼’ 11회 2014년 8월 8일 오후 8시 40분

다섯 줄 요약
마침내 결혼 사기극의 종지부를 찍고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한 순간 신봉향(김해숙)은 장미(한그루)에게 뜻밖의 고백을 한다. 장미와 기태(연우진)의 결혼을 진심으로 생각한 장미네 부모님은 기태를 불러다 술 파티를 벌인다. 장미네서 자고 가게 된 기태는 늦은 밤 장미와 시간을 보내게 되고, 장미는 그런 기태를 보며 뜻 모를 설렘을 느낀다. 이후 이를 질투한 세아(한선화)와 여름(정진운)의 방해에 두 사람의 로맨스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된다.

리뷰
밀당도 이 정도면 수준급이다. 봉향의 갑작스러운 고백과 뒤늦게 자신의 마음을 깨달은 장미의 모습에 한껏 부풀어 오른 로맨스는 후반부에 이르러 돌연 자취를 감췄다. ‘마음만으로는 안되는 게 결혼’이라는 말을 실감하게 되는 순간이다.

기대감이 산산 조각난 뒤 눈에 들어온 인물들의 성장이다. 다소 도식화되기 쉬운 ‘연애말고 결혼’의 남녀 로맨스가 설득력 있게 다가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사랑을 몰랐던 여자와 사랑을 밀어냈던 여자가 중반부를 넘어서며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 초반부에는 풋풋함만 가득했던 이들의 ‘사랑 다툼’이 어느덧 애틋하게 느껴지는 것도 같은 이유다. 장미와 기태는 서로를 통해 ‘참사랑의 의미’를 깨달았다는 점에서 ‘연애말고 결혼’은 이미 절반의 성과를 거뒀다.

주변인들의 성장도 눈길을 끈다. ‘가정을 지키겠다’는 명분 하나로 가슴 속 감정을 외면해왔던 봉향은 장미를 만나 자신의 삶을 되찾았다. 여름과 세아 또한 원하는 걸 얻기 위해 포기해야 하는 법을 배웠다. 결혼의 목전까지 간 장미와 기태의 로맨스에 찬물을 뿌린 것도 이들이지만, 이상하게도 밉지가 않다. 그만큼 처음부터 자신만의 캐릭터를 차곡차곡 구축해왔기에 가능한 일이다.

앞으로 남은 이야기는 단 5회뿐.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이들의 로맨스는 어떤 결말을 맞게 될까. 오늘도 ‘연애말고 결혼’의 위태로운 밀당은 계속된다.

수다 포인트
– 요리부터, 술, 노래 대결까지. 우진 씨, 진운 씨. ‘덤 앤드 더머3’로 만나요~!
– 훈동 씨, 남자가 그러면 쓰나요. 이제는 정민 씨까지 미워지려고 그러네요.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 tvN ‘연애말고 결혼’ 방송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