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뭐 봤어? ‘잉여공주’, 익숙한 판타지도 케이블이 만드니 달랐다

tvN '잉여공주' 방송 화면 캡처

tvN ‘잉여공주’ 방송 화면 캡처

tvN ‘잉여공주’ 1회 2014년 8월 7일 오후 11시

다섯 줄 요약
인간 세상을 무한 동경해온 인어왕국 18번째 공주 에이린(조보아)의 취미는 스마트폰으로 인간세상 탐구하기와 훈남 셰프 권시경(송재림)을 보는 것이다. 어느 날 에이린은 한강에 빠진 시경을 구하려다 그와 키스하게 되고, 이후 에이린은 시경을 다시 만나기 위해 인간이 되기로 결심한다. 인간이 되기 위해 안마녀(안길강)을 찾아간 에이린은 그토록 꿈꾸던 시경을 만날 수 있을까.

리뷰
인어왕국의 18번째 공주 에이린. 그녀는 어느 날 바다에 빠진 스마트폰을 통해 인간 세상에 대한 동경을 품는다. 그런 그녀의 눈에 들어온 ‘왕자님’이 있었으니, 그는 바로 훈남 셰프 권시경. ‘왕자님’을 찾기 위해 신비의 묘약까지 마신 인어 공주는 두 다리를 얻어 인간 세계로 걸어 나온다. tvN 새 목요드라마 ‘잉여공주’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제는 식상하다 싶을 안데르센의 동화 ‘인어공주’가 다시 생명력을 얻은 수 있었던 까닭은 적당한 ‘동화 비틀기’와 ‘톡톡 튀는 캐릭터’ 덕분이다. 호기심이 넘친다는 점은 원작과 같지만, ‘잉여공주’ 속 인어공주 에이린은 어딘가 다르다. 청순함을 벗어던진 조보아는 키스 중에 송재림의 혀에 “뭐야 이 개불은?”라고 말하는가 하면, 그의 엉덩이를 보며 “애플힙 먹고 싶다” 등의 발언을 남겨 작품에 ‘19금 코드’를 얹었고, 에이린은 세상 어디에도 없을 독특한 캐릭터로 되살아났다.

최근 예능과 드라마의 경계가 희미해진 추세를 반영하듯 깨알 같은 패러디들도 ‘잉여공주’가 차별화하는 지점이다. ‘잉여공주’에는 SNL 코리아’ 시즌2~4의 연출을 맡았던 백승룡 PD의 색깔이 오롯이 담겼다. 판타지 소재에 화면을 가득 채운 만화적 연출은 자칫하면 ‘유치한 느낌’으로 그려질 수도 있으나, 백 PD는 이를 각 인물의 캐릭터와 연결하는 기묘한 연출력을 선보였다.

미니시리즈 첫 주연을 맡은 조보아, 박지수, 송재림과 ‘10년째 라이징스타’ 수식을 달아온 온주완의 연기도 이 정도면 합격점이다. 특히 인어 에이린을 자신만의 색채로 그려낸 조보아와 취업준비생 이현명 역으로 분한 온주완의 연기는 꽤 인상적이다. 첫 회부터 취업준비생의 애환과 설움을 담아낸 온주완은 ‘잉여공주’가 전할 고된 청춘들을 위한 위로의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보인다.

수다 포인트
– “뭐야, 이 개불은?” 대사 한 마디에 캐릭터가 빡! 보아 씨 ‘잉여공주’로 한 건 하겠는 걸요.
– “내가 제일 잘나가, 내가 제일 깔롱져.” 요즘 대세로 떠오른 주혁 씨의 사투리 연기도 나쁘지 않네요.
– 브로콜리너마저의 ‘사랑한다는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이 흐르는 순간, 옛 생각에 먹먹한 기분을 느낀 1인. 백 PD님의 뮤직비디오 연출력은 여전하군요.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 tvN ‘잉여공주’ 방송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