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바뀐 ‘웃찾사’, ‘나는 남자다’ 넘어 웃음 되찾을까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 출연진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 출연진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가 ‘제2의 전성기’를 열기 위한 개편 작업에 돌입한다. 메시지를 살린 개그 코너로 시청률은 물론 빼앗긴 ‘과거의 영광’도 되찾겠다는 것. 이들의 바람은 현실이 될까.

지난 2003년 4월 첫 전파를 탄 ‘웃찾사’는 한때 대한민국 대표 개그 프로그램의 수식을 얻을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그 인기는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인기의 정점을 찍었던 2004년 이후 서서히 침체를 겪은 ‘웃찾사’는 이후 2010년 10월 결국 폐지 수순을 밟는다.

‘웃찾사’는 3년 반 만에 다시 돌아왔지만, 방송 환경을 예전 같지 않았다. KBS2 ‘개그콘서트’는 이미 ‘부동의 1위’였고, 케이블채널 tvN ‘코미디빅리그’, ‘SNL 코리아’ 등 프로그램이 등장하며 ‘웃찾사’가 설 자리는 더욱 줄어들었다.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 웃찾사전용관에서 진행된 ‘웃찾사’ 기자간담회는 이례적으로 ‘웃찾사’ 출연진의 무대로 꾸며졌다. 잃어버린 관심을 되찾기에 30여명의 취재진을 위해 무대에 오른 ‘웃찾사’ 출연진의 표정에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한편으로는 새로운 시작에 대한 결기도 느껴졌다. ‘아저씨’, ‘부산특별시’, ‘체인지’, ‘아후쿵텡풍텡테’, ‘LTE뉴스’ 등 7개 코너로 꾸며진 무대에서는 ‘웃찾사’의 변화를 갈구하는 이들의 진정성이 묻어났다.

이어 진행된 기자간담회 또한 이런 변화와 맞물려 있었다.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이창태 PD는 “‘웃찾사’가 전성기를 누렸던 때가 어느덧 10년 전이다. 변화한 시대에 맞는 진화한 코미디를 선보여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며 “‘웃찾사’를 단순히 웃기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모습과 사람들의 이야기가 닮긴 ‘공감형 개그프로그램’으로 바꿔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 기자간담회 현장의 이창태 PD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 기자간담회 현장의 이창태 PD

이 PD는 최근 ‘웃찾사’에 조금씩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사례로 ‘LTE뉴스’를 꼽았다. 이 PD는 “개그 프로그램의 본령 중 하나가 사회풍자라고 생각한다. 코미디는 사회적 압력을 해소하는 기능이 있다. 페이소스를 바탕으로 하지 않은 코미디는 공감대 형성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현재 ‘LTE뉴스’를 진행 중인 개그맨 강성범도 이에 대한 일화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강성범은 “사실 ‘LTE뉴스’는 가벼운 터치로 사건을 전달하는 코너였다. 하지만 이 PD와 회의 끝에 좀 더 센 풍자를 해보기로 결정했다”며 “사실 나는 그 수준이 꽤 높아 걱정이 앞섰는데, 그때 이 PD가 ‘대한민국이 이 정도 이야기는 다룰 수 있는 건강함을 갖고 있다’고 말해 용기를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다른 출연자들도 ‘웃찾사’가 새로운 시도로 나름의 색깔을 찾아야 함을 강조했다. 한때 ‘웃찾사’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개그맨 김형인은 “‘웃찾사’가 메시지를 담기 위해서는 우리가 먼저 ‘왜 이 코너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이 있어야 한다고 느꼈다.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에 위해 우리도 부단히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또 이동엽은 “타사 프로그램의 경우 대중의 관심도가 높아 다룰 수 있는 소재에 제한이 있다. 하지만 ‘웃찾사’의 경우에는 이야기 소재가 무궁무진하다”는 말로 프로그램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웃찾사’는 오는 8일부터 ‘유재석의 새 예능’으로 유명세를 탄 KBS2 ‘나는 남자다’와 경쟁을 펼치게 된다. 기존에 관습적으로 내려온 개그를 탈피해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고 있는 ‘웃찾사’는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까. 그 결과는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20분 확인할 수 있다.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제공.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