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ON] 고현정│인터뷰 비하인드, C의 기록

[스타ON] 고현정│인터뷰 비하인드, C의 기록
뻔하고 흔한 표현이지만 다른 단어가 좀처럼 떠오르지 않는다. 고현정은 아름답다. TV에서도 스크린에서도 화보에서도 그렇지만 그 아름다움의 진가는 역시 고현정과 직접 만났을 때 느낄 수 있다. 심지어 우아한 표정과 포즈로 카메라 앞에 서 있을 때보다 고현정이 더 빛나는 것은 주위를 의식하지 않고 마음껏 이야기를 쏟아내는 순간이다. 그럴 때 마주하는 고현정의 얼굴은 어지간히 긴 시간 동안 들여다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지루하지 않을 만큼 생동감이 넘친다. 불혹을 코앞에 두었음에도 거짓말처럼 고운 피부와 균형 있는 이목구비보다도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것은 그가 유독 싫어하는 ‘민망하거나 지루한’ 상황을 제외하면 결코 흐려지지 않는 눈빛과 풍부한 표정이다.

그래서 자신의 생김새에 대해 “너무 달게 생겼어요. 일단 씁쓸한 녹차 맛은 아니잖아요?” 라고 평하는 고현정의 표현을 빌어 얘기하자면 고현정과의 대화에서는 감칠맛이 난다. 모호한 질문에 대해서는 토씨 하나 틀리지 않게 바로 외어 반문하고 의례적인 질문에 대해서도 결코 의례적인 모범답안을 내놓지 않는 그는 인터뷰어 역시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매순간 깨닫게 만드는 훌륭한 인터뷰이다. 생방송되는 토크쇼처럼 1초도 방심할 수 없는 전개는 이를테면 ‘이혼 후 젊은 남자배우들과의 스캔들’과 같이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도 방어보다 정공법을 택하는 고현정에 의해 한층 더 흥미로워진다. “미스코리아 대회에 나왔던 것부터가 관심을 받고 싶어 시작한 건데 그로 인한 결과물의 좋고 싫음은 제가 판단할 일이 아니겠죠. 제가 그 사람을 안 만났는데 말이 나오지 않지 않겠어요? 그렇다고 제가 브래드 피트랑 소문이 난 건 아니니까.” 진담과 농담을 마구 섞어 던져놓은 뒤 고현정은 장난스런 표정으로 상대의 반응을 기다린다. 여기서 물러나지 않고 “브래드 피트와 스캔들이 나길 원하세요?” 라고 받아친들 의기양양한 얼굴로 “완전 원하죠!” 라고 되받아치는 고현정을 당해낼 도리는 없다. MBC 의 진정한 지배자가 미실이었던 것은 그가 바로 고현정이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의 이재용 감독이 “남자, 여자를 통틀어 이런 인간이 없을 정도”라고 말했을 만큼 흥미롭고 독특한 고현정이라는 인간을 직접은 아니더라도 보다 가깝게 느껴보는 방법은 역시 을 보는 것이다. 고현정이 자신의 실제 모습을 바탕으로 한 고현정이라는 여배우를 ‘연기’한 이 작품에서 그는 전에 없이 깊은 속내를 한층 더 거침없이 드러낸다. 배우, 혹은 스타에게 자기객관화는 유독 보기 드문 능력이지만 “결혼 생활을 통해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는 고현정은 실체를 숨기지도 축소하지도 부풀리지도 않는 방식을 택했다. 그래서 SBS 이후 결혼으로 인한 공백, 이혼, 컴백 후의 다양한 행보를 거쳐 15년 만에 또다시 최고의 전성기를 맞은 고현정은 올해의 자신에 대해서도 “기특해요. 대견한 것 같아요. 어떻게 여기까지 왔나 생각해 보면”이라고 솔직하게 칭찬한다. 그러게, 어떻게 여기까지 왔나 생각해 보면 칭찬할 만하다.

생각난 김에 칭찬거리를 하나 덧붙이자면, 피부와 머릿결에 가려져 있어서 그렇지 고현정은 다리가 정말 예쁘다. 이 뒤늦은 찬사에 대해서도 물론 그는 흔쾌히 인정했다. “원래는 더 예뻤는데, 촬영 때문에 산에 오르다 보니…” 역시, 당해낼 도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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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최지은 five@10asia.co.kr
사진. 채기원 ten@10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