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줌인, 어떤 말로도 설명하기 부족한 ‘명량’의 흥행…’해적’의 운명은?

명량 포스터
무시무시하다. 엄청나다. 그 어떤 말로도 ‘명량’의 기록적인 흥행을 설명하기에 부족해 보인다. 2014년 31주차(8월 1~3일) 극장가는 ‘명량’의 신기록을 지켜본 한 주다. 개봉 첫 주 폭발적인 흥행을 보였던 ‘군도’의 흥행이 초라해 보일 정도다. ‘군도’ ‘명량’ ‘해적’ ‘해무’ 등 올 여름 한국영화 ‘빅4’의 승부는 벌써부터 ‘명량’으로 기우는 분위기다. 이 가운데 애니메이션 ‘드래곤 길들이기2’는 ‘알짜’ 흥행을 만들었다. 두 작품 모두 배급한 CJ엔터테인먼트의 위력이 유감없이 드러났다.

2014년 31주차(8월 1~3일) 박스오피스 순위.

2014년 31주차(8월 1~3일) 박스오피스 순위.

4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명량’은 1,586개(상영횟수 2만 2,265회) 상영관에서 무려 334만 9,032명을 불러 모았다. 이제 겨우 첫 주말을 보낸 ‘명량’의 누적 관객 수는 475만 9,288명이다. 7월 30일 개봉 첫 날 68만 2,799명으로 올해 오프닝 기록을 세운 ‘명량’은 토, 일 각각 120만 명 이상 관객을 동원했다. 주말 3일 동안 동원하기도 쉽지 않은 100만 관객을 이틀 연속 기록했다. ‘명량’이 세운 신기록이다. 좌석 점유율은 더욱 놀랍다. 2일 87.6%, 3일 86.1%의 좌석 점유율이다. 당연히 전체 1위이자, 2일 점유율은 역대 최고다. 전국 모든 극장가, 모든 회차에 빈틈없이 관객들로 꽉 들어찼다는 의미다. 4일 오전 9시 30분 기준, 단 6일 만에 누적 500만 돌파, 역대 최단 속도 흥행 기록을 새로 썼다.

오후 1시 기준, 72.3%의 예매율로 여전히 압도적인 1위다. 예매 관객 수도 22만 명이 넘는다. ‘명량’의 기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 여름 ‘빅4’의 전쟁은 ‘명량’의 압승으로 끝날 분위기다. 이보다 한 주 앞서 개봉된 ‘군도’가 엄청난 흥행으로 기세를 올릴 때만해도 ‘명량’의 이 같은 흥행은 예상하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군도’가 개봉 2주 동안 쌓아 올린 누적 관객 수를 ‘명량’은 단 5일 만에 넘어섰다. 그래도 ‘군도’는 500만에 가까운 흥행이 예상되지만, 앞으로 개봉될 또 다른 ‘빅4’인 ‘해적’과 ‘해무’의 운명은 알 수 없게 됐다.

# ‘빅4’의 첫 번째 주자 ‘군도’, 500만 흥행이라도
군도22
개봉 첫 주 300만 이상을 모집하며 기세를 떨쳤던 ‘군도’는 654개(6,922회) 상영관에서 고작(?) 51만 5,664명 동원에 그치며 3위로 하락했다. 누적 관객 수는 447만 2,339명이다. 개봉 첫 주말 3일 동안 2만 719회였던 상영횟수는 무려 1만 4,000회 가량 줄었다. 관객 수 역시 75.7%(160만 2,490명) 감소했다. 폭발적인 흥행은 개봉 첫 주, 딱 그 뿐이었다. 이제 겨우 2주차 주말을 보낸 것에 불과하지만, 지금 분위기로는 겨우 손익분기점을 맞추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예매율도 3.4%다.

# ‘빅4’의 세 번째 주자 ‘해적’, 위기 극복 능력은?

해적 스틸 이미지
‘명량’의 압도적인 흥행으로 가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작품이 바로 6일 개봉될 ‘해적’이다. 다른 경쟁 작품에 비해 ‘코믹하다’는 확실한 장점과 매력을 지녔으나 ‘명량’ 앞에서 무용지물이 될 위기다. 투자 배급을 맡은 롯데엔터테인먼트에서 상영관 확보에 총력을 다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오후 1시 기준, 예매율이 6.2%에 불과하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눈 앞에 닥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드래곤 길들이기2’, 조용한 강자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드래곤 길들이기2’는 조용한 강자다. 703개(7,000회) 상영관에서 57만 5,116명을 모으며 개봉 첫 주에 이어 2위를 유지했다. 즉, ‘군도’보다 앞섰다는 말이다. 누적 관객 수는 211만 4,609명으로 200만 돌파와 함께 2010년 개봉된 전편 260만에 한 발 접근했다. 1만 1,037회에서 7,000회로 상영횟수는 큰 폭으로 줄었지만, 관객 수는 21.9%(16만 1,254명) 감소에 그쳤다. 평일 오전 시간대에도 꽉 들어찰 만큼 여름방학 시즌이란 특수성이 애니메이션 강세를 뒷받침한다. 예매율도 8.2%로 2위를 지키고 있다.

#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마블의 새로운 히어로의 영향력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어벤져스’ 군단으로 잘 알려진 마블의 새로운 히어로지만, 사실 국내에서의 인지도는 그다지 높지 않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치열한 격전지인 ‘빅4’ 사이에 개봉 출사표를 던졌다는 건 그만큼 자신감이 있다는 의미. 개봉 첫 주 3일 동안 539개(6,324회) 상영관에서 45만 9,816명(누적 58만 2,729명)으로 4위에 랭크됐다. 상영관수, 상영횟수 확보는 다소 아쉽지만, 자기 몫은 충분히 다해낸 분위기다. 참고로 북미에선 9,400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개봉 첫 주 1위 깃발을 꽂았다.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