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널사’ 안에 OO있다, 드라마 속 패러디 장면은?

MBC 수목 미니시리즈 ‘운명처럼 널 사랑해’(이하 운널사)가 배우들의 전작을 드라마 속에 깨알같이 녹여내며 흘려 버리는 장면 하나 없이, 한 시간 내내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다. 역대급 로코라는 평을 받고 있는 ‘운널사’의 코믹의 한 축을 맡고 있는 ‘패러디 장면’을 모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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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운널사’안에 추노 있다! 맹견 퇴치 신

1회에서 이건(장혁)과 김미영(장나라)에게 달려들려고 하는 맹견을 퇴치하기 위해, 건이 수트 상의를 벗어 풀 스윙을 날렸던 장면. 건은 미영과 쇼핑몰에서 우연히 부딪치는 바람에 프로포즈 반지를 맹견의 보금자리에 떨어뜨리게 된다. 그 때문에 건과 미영은 맹렬하게 개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고, 결국 막다른 길에 다다르게 된다.

자신에게 달려드는 맹견을 쫓아버리기 위해 건은 수트 상의를 휘두르는 액션(?)을 선보이는데 이 장면에서 장혁의 대표작인 추노의 메인 테마 곡 글루미써티스의 ‘바꿔’가 흘러나왔다. 예상치 못한 깜짝 BGM과 드라마에 배우의 전작을 녹여내는 깨알 같은 연출은 삽시간에 화제를 모았고, 첫 회 시선몰이에 완벽하게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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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추억이 새록새록! 장혁의 흑역사도 코미디로 승화! ‘T.J장혁 신’

6회에서 미영의 엄마와 친구들 앞에서 건이 랩 솜씨를 자랑하며 1등 사위로 등극했던 장면. 건은 결혼식 참석차 서울에 올라온 미영의 엄마와 친구들을 위해 분위기 메이커를 자처하며 걸쭉한 랩 실력을 뽐냈다. 철이와 미애의 ‘너는 왜’를 부르는 건과 미영의 모습 옆에 눈에 띄는 장면이 있었다. 그것은 장혁의 특별한 이력으로 꼽히는 T.J 프로젝트 시절의 모습이 담긴 노래방 모니터 화면.

뿐만 아니라 미영의 엄마를 배웅한 뒤, “건이씨 랩 훌륭했어요! 에미넴 같았어요!”라고 말하는 미영을 향해 “과거에 좀 뭐 그럴 일이.. 프로젝트..”라고 답하는 건의 모습은 안방에 핵폭탄 급 웃음을 선사했다.

한창 장혁은 청춘 스타로 활약 중이던 2000년, ‘헤이 걸(Hey, Girl)’이라는 곡으로 음반 활동을 한 바 있다. 장혁의 래퍼 T.J 시절을 상기시키는 패러디 장면에 시청자들은 격하게 호응하며, ‘운널사’의 메가 히트 장면 중 하나로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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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다니엘이 파스타를 잘 만드는 이유는? ‘파스타 대접 신’

6회에서 다니엘(최진혁)이 미영에게 저녁으로 파스타를 만들어 주겠다고 제안하는 장면. 건과의 트러블로 인해 밤늦은 시간 집에서 나온 미영을 위로하기 위해 다니엘은 미영을 자신의 카페로 초대한다. 그 과정에서 다니엘은 미영을 향해 “저녁 안 먹었죠? 먹고 가요. 내가 왕년에 파스타 좀 만들었거든요”라고 말하며 자신의 과거를 깜짝 고백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최진혁은 2010년 MBC 드라마 ‘파스타’의 이태리 유학파 요리사 선우 덕 역할로 분하며,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은 바 있다. 이 같은 사실을 녹여낸 재치 넘치는 대사는 시청자들에게 깨알 같은 웃음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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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화산고’ 경수와 ‘명소성’ 양순이가 한 자리에? ‘건과 미영의 탈출 신’
10회에서 집 앞에 진을 치고 있는 기자들을 피하기 위해 건과 미영이 각각 교복으로 변장을 한 장면. 이혼 합의서로 인해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게 된 건과 미영은 기자의 눈을 피해 만나기 위해 교복으로 변장을 하고, 집을 빠져 나온다. 이 중 건은 ‘화산고’라고 쓰여진 교복을 입고, 앞 구르기를 하는 등 액션을 선보였다. 이는 장혁이 2001년 출연했던 영화 ‘화산고’의 패러디. 판타지 액션 학원물이라는 특이한 장르로 현재까지 회자되는 ‘화산고’를 패러디 함으로서 특급 웃음을 자아냈다.

반면, 장나라는 ‘명랑 소녀 성공기’의 양순이를 패러디해 시선을 집중 시켰다. 양순이의 트레이드 마크인 양 갈래 머리를 한 장나라의 모습과 때마침 흘러나오는 조장혁의 ‘러브송(Love song)’에 시청자들은 배꼽을 잡았다.

이처럼 ‘운널사’는 절절한 감정신과 자동으로 광대승천을 유발하는 코믹신들의 절묘한 콜라보레이션으로 ‘웃기다 울리는 드라마’로 시청자들의 열렬한 애정을 받고 있다. 지난 회, 미영을 만나러 가는 도중 건이 쓰러지는 모습이 전파를 타면서 앞으로 건과 미영의 관계의 향방은 어떻게 될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제공. ㈜넘버쓰리픽쳐스/페이지원필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