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 ‘나는 남자다’로 심야 예능 전성기 불러올까

KBS2 '나는 남자다' 기자간담회 현장의 유재석

KBS2 ‘나는 남자다’ 기자간담회 현장의 유재석

KBS2 새 예능프로그램 ‘나는 남자다’가 베일을 벗었다. ‘나는 남자다’는 ‘남자의, 남자에 의한, 남자를 위한 토크쇼’를 표방하며 남자방청객만을 초대해 남자들만의 비밀이야기라는 집단 토크쇼로, 새 MC 권오중과 ‘남성 방청객 대표’ 조충현 KBS 아나운서를 영입해 본격적인 화제몰이에 나설 전망이다.

그 중심에는 역시 유재석이 있다. 앞서 지난 4월 방송된 ‘나는 남자다’ 파일럿 프로그램은 유재석의 출연과 신선한 포맷, 수지, 고유진 등 화려한 게스트의 출연으로 관심을 끌었다. 시청률 면에서는 다소 저조했지만, 화제성 측면에서는 여느 인기 프로그램 못지않았다.

하지만 정규 편성에 이르기까지 ‘나는 남자다’가 걸어온 여정은 순탄치 않았다. KBS 노조가 파업에 돌입함에 따라 편성 여부는 뒷전으로 밀려났다. 또 막상 정규 편성을 확정한 후에도 해당 시간대가 많은 시청자에게 사랑을 받던 KBS2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2’가 방송되던 시간대였다는 점도 논란을 불렀다.

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별관에서 열린 ‘나는 남자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유재석의 표정에도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의 첫 마디도 ‘기대’가 아닌 ‘사과’였다. 그는 “편성은 출연자가 정하는 게 아니지만, 본의 아니게 ‘나는 남자다’가 그간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아온 ‘사랑과 전쟁’의 자리를 꿰차게 됐다”며 “그 부분에 대한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서 웃음과 감동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시청률에 대한 부담도 뒤따를 수밖에 없다. 최근 평일 심야 예능프로그램이 10%에 못 미치는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고, 또 ‘나는 남자다’는 앞서 방송된 ‘사랑과 전쟁’보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크게 느낄 터.

KBS2 '나는 남자다' 기자간담회 현장의 유재석

KBS2 ‘나는 남자다’ 기자간담회 현장의 유재석

이와 관련해 유재석은 “시청률도 중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그것이 프로그램의 존폐를 결정짓는 결정적인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방송하는 입장에서는 시청률이 목표가 돼서는 안 된다. 하지만 기대한 만큼의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그 책임도 수용하겠다”는 자못 비장한 답변을 내놓았다.

현재 유재석이 출연 중인 프로그램의 개수는 총 4개. ‘나는 남자다’까지 방송을 시작하면 목요일부터 무려 4일 연속으로 시청자를 만나게 된다.

유재석은 “프로그램에 알맞게 에너지를 분배하는 게 과제다”며 “하지만 ‘나는 남자다’와 KBS2 ‘해피투게더3’는 스튜디오 녹화 프로그램이고, MBC ‘무한도전’과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은 야외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개인적으로는 체력관리를 잘해야겠지만, 프로그램마다 성격이 다름으로 ‘나는 남자다’만의 재미를 만들어내는 데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4년 만에 새 프로그램으로 돌아온 유재석은 지상파 심야 예능의 부진을 끊고 제2의 전성기를 불러올 수 있을까. 그 결과는 오는 8일 오후 11시에 공개된다.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제공.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