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뭐 봤어? ‘마셰코3’, 그들만의 축제로 그치지 않으려면

케이블채널 올리브TV '마스터셰프 코리아 시즌3' 방송 화면 캡처

케이블채널 올리브TV ‘마스터셰프 코리아 시즌3’ 방송 화면 캡처

올리브TV ‘마스터셰프 코리아3’ 13회 2014년 8월 2일 오후 11시

다섯 줄 요약
세 번째 시즌을 맞은 ‘마스터셰프 코리아(이하 마셰코)’의 결승전 무대가 치러졌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당당히 결승전에 오른 국가비와 최광호는 가족과 함께했던 경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식, 본식, 후식으로 구성된 ‘코스 요리’ 대결을 펼쳤다. 고향 바다를 코스 요리의 콘셉트로 정한 국가비는 프랑스 요리로, 100인의 오디션 때와 마찬가지로 ‘오리’를 재료로 선택한 최광호는 한식 코스 요리를 선보였다. 2시간여의 대결 끝에 최광호는 ‘마셰코’ 세 번째 우승자로 등극했다.

리뷰
그야말로 ‘역전의 명수’가 따로 없다. 눈에 띄는 스타일도 없고,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약체로 평가받았던 최광호는 탈락 미션을 가장 많이 치른 우승자가 됐다. 100인의 오디션 때와 마찬가지로 ‘오리’를 주재료로 선택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첫 오디션 때부터 할머니와의 추억을 꺼내놓았던 그의 진심은 결승전 우승과 함께 유종의 미를 거뒀다.

경쟁 구도를 통해 이야기를 구성해가는 오디션 프로의 특성상 ‘화제성’은 프로그램의 주 동력원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굳이 시청률 수치를 꺼내놓지 않더라도 이전 시즌만큼의 반향을 일으키는 데는 실패했다. 원인은 여러 가지였다. 상대적으로 명확한 캐릭터를 갖춘 참가자가 수가 적기 때문이기도 했고, 시즌이 거듭되며 ‘상업적인 색채’가 강해졌다는 점도 문제였다.

시즌3에 들어서며 심사위원단 구성에 변화가 생겼다는 점도 컸다. 해외 버전 ‘마스터 셰프’의 경우 실력이나 유명세만큼 심사위원의 ‘센 캐릭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흥행에 성공했다. 앞서 시즌1~2에서 구수한 사투리로 가감 없이 욕설을 내뱉던 김소희 셰프가 빠진 뒤 합류한 김훈이 셰프에 우려의 시선도 따라붙었던 것도 같은 이유다. 김훈이 셰프는 특유의 감각과 섬세한 캐릭터로 기대 이상의 역할을 해주었다. 그러나 시청률 견인차 역할을 하기에는 다소 부족했던 감이 있다.

비록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드러났다는 점이 아쉽기는 하지만, 결승전 무대는 ‘마셰코’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이는 ‘요리’ 자체가 갖는 특성 덕분이기도 하다. 요리가 노래, 춤 등 다른 장르와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개인의 경험과 생각을 녹여내기에 적합하다는 점도 한몫했다. 결승전에 오른 국가비, 최광호는 말할 것도 없고, 고재키, 이창수, 정유석, 홍다현 등 참가자의 성장도 각자의 삶과 결합해 한층 극적으로 다가왔다. 독설과 비평만 난무했던 ‘마셰코’에서 성장 드라마의 정취가 느껴지는 순간이다.

굳이 멀리 갈 필요도 없이 케이블채널 tvN ‘SNL 코리아’ 시리즈가 다년간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도, ‘원작 따라 하기’가 아니라 철저한 ‘현지화 전략’에 있었다. ‘마셰코’는 시즌3에서 드러난 성긴 이음새를 다듬을 필요가 있다. 맛도, 향도 느낄 수 없는 브라운관 너머의 시청자를 설득하려면 더 매혹적인 한 방이 필요하지 않겠는가.

수다 포인트
– 오리로 시작해, 오리로 끝냈네요. 우승하신 최광호 씨 축하합니다.
– “둘 중 누가 우승을 하든 오늘부터가 새로운 시작이라는 걸 기억하세요.” 김훈이 셰프님의 마지막 조언에서 깊은 애정이 느껴지네요.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 올리브TV ‘마스터셰프 코리아 시즌3’ 방송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