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 아기새 만나 깨달음…“제주에 산다는 건 더 많은 삶과 죽음과 마주하는 것”

이효리 블로그에 게재된 사진

이효리 블로그에 게재된 사진

이효리가 제주생활 중에 얻은 깨달음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1일 이효리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태풍이 스쳐간다더니 제주엔 하루 종일 바람이 심란했다. 이런 날은 항상 하늘색이 예쁜데 그 이유는 잘 모르겠다. 개들과 숲을 산책하다 둥지에서 떨어진 어린 새를 만났다. 날지도 걷지도 못하는 어린 새는 처절하게 입을 벌린 채 버둥거리고만 있었다”는 글을 남겼다.

이어 “바람에 나무가 많이 흔들렸는지 형제들과 힘겨루기에서 졌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곧 비가 후두둑 떨어질 참이라 그냥 두고 올수가 없어 집으로 데려왔다. 내 손이 따뜻한지 자꾸만 손으로 올라오려 했다. 살 수 있을까? 어떤 새일까? 살리고 싶다”는 글을 덧붙이며 아기 새와의 만남을 전했다. 이와 함께 이효리는 밖에서 데려온 아기 새에게 집을 만들어주고 먹이를 먹이는 사진을 게재했다.

또 이효리는 “어제 이 새를 집으로 데리고 오던 날 밤새 비가 많이 쏟아졌다. 잠을 자다 새벽 무렵 닭장에서 이상한 소리가 났다. 달리 설명할 방법은 없지만 그 소린 분명 살려달라고 외치고 있었다. 자는 오빠를 깨워 닭장으로 달려 가보니 철조망으로 꽁꽁 싸맨 닭장 안에 족제비 한 마리가 들어가 있었다. 이미 닭 한 마리는 족제비에게 당한 듯 보였다. 족제비는 우릴 보고 올라 어쩔 줄을 몰라 했고 이런 광경을 처음 본 우리도 어쩔 줄을 몰랐다. 닭이 죽는 것도 싫지만 족제비를 죽이고 싶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효리는 “아침저녁으로 문단속도 잘하고 빈틈없이 닭장을 손봤는데 대체 어디로 들어온 건지. 상순과 나는 놀라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한 여러 이유로 잠을 설치고 아침에 다시 닭장을 손보았다. 아기 새가 온 날 닭 한 마리를 보내고 기분이 씁쓸했다”고 닭을 떠나보낸 씁쓸한 심경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이효리는 “제주에 산다는 것 도시가 아닌 곳에 산다는 건 더 많은 삶과 죽음을 마주치는 일인 듯하다. 누군가 깨끗이 치워주거나 대신 해주는 것 없이 하나하나 감당해야 할 일이 많다. 살고 죽고 그 자연스러운 일. 그것과 더욱 익숙해져야 할 것 같다”고 깨달음을 전했다.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제공. 이효리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