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A4 진영·블락비 지코·비투비 임현식..차세대 ‘작곡돌’ 주목

 

비투비 임현식, 블락비 지코, B1A4 진영, B.A.P 방용국, 빅스 라비(왼쪽위부터 시계방향)

비투비 임현식, 블락비 지코, B1A4 진영, B.A.P 방용국, 빅스 라비(왼쪽위부터 시계방향)

가요계 아이돌 작곡가의 활약이 눈길을 끈다.

화려한 퍼포먼스로 대표되던 아이돌이 이제는 가창력은 물론 스스로 음반을 프로듀싱하거나 작곡과 작사까지 받아하며 실력을 갖춘 뮤지션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간 빅뱅의 지드래곤, 씨엔블루 정용화, 비스트 용준형 등이 아이돌 싱어 송 라이터로 주목을 받았다면, 최근엔 B1A4 진영, 블락비 지코 등이 자작곡으로 음악 프로그램 1위를 차지하거나 음원에서 강세를 보이며 새로운 ‘작곡돌’로 시선을 모으고 있다.

그룹 B1A4의 진영은 미니앨범 5집 타이틀곡 ‘솔로데이’로 다시 한 번 작곡 실력을 인정 받고 있다. ‘솔로데이’는 여름에 어울리는 상쾌한 느낌의 컨트리 팝으로 따라 부르기 쉬운 멜로디와 경쾌한 비트가 조화를 이룬 곡이다. 진영이 작곡을 맡았으며, 가사는 진영과 바로가 만들었다.

B1A4는 ‘솔로데이’는 ‘뮤직뱅크’, ‘엠카운트다운’ 등 각종 음악 프로그램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진영의 자작곡이 음악 방송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B1A4는 데뷔 앨범부터 자작곡을 수록했으며 정규 1집 타이틀곡 ‘베이비 아임 쏘리(Baby I’m Sorry)’ 이후 발표한 모든 앨범의 타이틀곡을 진영이 만들고 프로듀싱한 곡으로 정했다. 이 가운데 4집 타이틀곡이었던 ‘이게 무슨 일이야’와 2집 타이틀곡 ‘론리’ 또한 그의 자작곡으로, 음악방송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놀랍게도 진영은 전문적인 작곡 공부를 해본 적이 없다.진영은 주변 작곡가 형과 보컬트레이너 형들이 작곡하는 모습을 어깨 너머로 보다가 노트북에 작곡 프로그램을 설치하면서 본격적으로 작곡을 시작한 경우다.

디렉팅도 세심해 멤버들 사이에서는 ‘호랑이 디렉터’라는 뜻으로 ‘호렉터’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유명 작곡가 이단옆차기도 “진영이 곡 쓰는 것을 보면 사실 무섭다. 코드도 모르면서 그저 느낌으로 곡을 쓰는데 진짜 너무 잘해서 앞으로 진영이가 만드는 곡들도 기대가 크다”고 말할 정도다.

블락비의 지코도 자작곡으로 음악성을 주목받고 있는 ‘작곡돌’이다. 직접 작사 작곡한 ‘헐’은 블락비가 처음 타이틀곡에 시도하는 사랑을 주제로 한 곡으로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운 그녀를 향한 구애의 메시지가 담겨있다. 이 곡은 락 블루스 기반의 경쾌한 리듬감과 중독성 강한 기타 리프가 돋보이는 바이브 곡이다. 제목 ‘헐(HER)’은 그녀와 그녀를 보고 놀라 내뱉는 감탄사 ‘헐’의 이중적인 의미를 지녔다.

지코는 지난해 오랜 공백을 딛고 3집으로 컴백했을 당시에도 모든 노력을 쏟아 부은 ‘베리굿’으로 음악 방송 1위에 오른 바 있다. 앞서 세월호 참사 때문에 발매를 미룬 ‘잭팟’ 역시 지코의 자작곡으로, 뮤직비디오 공개 후 3달이나 지나 음원이 발매됐음에도 불구하고 10위권을 넘나드는 등 인기를 얻었다. ‘잭팟’은 블락비가 처음 시도하는 일렉트로 스윙 장르곡이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지코는 최근 네 번째 미니앨범 쇼케이스에서 프로듀싱에 대한 부담감을 묻는 질문에 “‘베리 굿’ 앨범이 있기에 부담이 있었다. 보여드려야 겠다는 것에 대한 사활이 있었다. 베리 굿이 이례적으로 목표를 달성했다. 그 이후라서 그런지 ‘잭팟’도 매너리즘이 있었다”며 “바쁜 와중에 짬을 내며 하다보니 노하우가 생겼다. 앞으로도 앨범 작업을 하는데 있어서 걱정보다 노련함으로 작업할 수 있지 않나 싶다. ‘잭팟’의 공백이 없었더라면 ‘헐’이란 곡이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비투비 임현식은 지난해 미니앨범 3집 발표 당시 비스트 이기광과 공동 작곡한 ‘왜이래’와 직접 작사 작곡한 발라드곡 ‘별’로 호평을 얻으며 앞으로의 활약상을 기대하게 했다. 임현식은 그 동안 공연이나 각종 프로모션을 통해 수준급의 기타와 건반, 편곡 실력을 선보여 왔으며, 자작곡을 통해 작곡돌로서의 면모를 선보인 것.

임현식은 최근에는 포미닛 현아의 솔로 미니앨범 3집의 수록곡인 ‘어디부터 어디까지’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 곡은 그룹 god의 ‘반대가 끌리는 이유’와 유사한 가사로 인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는데, 임현식은 이에 대해 “어디부터 어디까지 가사에 지오디선배님 컴백 축하와 존경의 의미로 hommage(오마주) 했습니다! 현아, 현식이가 지오디 팬이란걸 티내고 싶었습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런가하면 작사를 통해 남다른 어휘력과 감수성을 드러낸 아이돌도 있다. 그룹 B.A.P의 방용국은 최근 발표한 첫 번째 정규앨범 ‘First Sensibility(퍼스트 센서빌리티)’에 수록된 13곡 모두 작사에 참여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빅스(VIXX)의 라비 또한 지난해 한 방송에서 작사 저작권료로 월 수백만원 수익을 거두고 있다고 밝히며 화제가 됐다.

글. 최보란 orchid85@tenasia.co.kr
사진. 텐아시아DB, 큐브엔터테인먼트,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