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결’·’운널사’·’유혹’..안방극장, 계약에서 꽃 피는 사랑

 

'연애 말고 결혼', '운명처럼 널 사랑해', '유혹'(시계방향)

‘연애 말고 결혼’, ‘운명처럼 널 사랑해’, ‘유혹'(시계방향)

계약으로 맺은 관계가 사랑으로 발전한다.

최근 안방극장에는 우연한 만남을 시작으로 점차 사랑이 싹트는 로맨스 대신, 철저히 계약 관계로 얽힌 남녀 주인공이 점차 사랑에 빠져드는 전개로 시선을 모으고 있다. 서로의 이익을 위해 계약 연애를 하거나, 피치못 할 사정으로 애정 없는 계약 결혼을 맺은 커플들은 티격태격 싸우다 어느 순간 서로에게 깊이 빠져든다. 그리고 시청자들도 이들의 예측불허 로맨스와 앙숙 케미에 빠져들고 있다.

지난 4일 첫 방송한 케이블 채널 tvN ‘연애 말고 결혼’은 삼대독자 장손으로 집안에서 억지로 결혼을 강요 받는 ‘결혼질색남’ 공기태(연우진)가 집안의 결혼 의지를 포기시킬 목적으로 절대 집안에서 허락할 것 같지 않은 여자 ‘결혼집착녀’ 주장미(한그루)를 애인으로 소개하면서 벌어지는 계약연애 로맨스를 그린다.

지난 11일 방송된 ‘연애 말고 결혼’ 3회에서는 장미를 아들 기태의 여자친구로 오해한 김태모(김해숙)로 인해 계약 연애를 시작하게 되는 두 주인공의 모습이 그려졌다. 기태는 결혼할 여자를 데려오지 않으면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을 내놓겠다는 어머니의 협박 때문에, 장미는 자신을 진심을 매도한 전 남친 이훈동(허정민)에게 복수하기 위해 결탁했다.

계약 연애 이후 자꾸 얽힐 수밖에 없는 두 사람의 모습이 이미 로맨스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관계 이외의 선을 철저히 지키고 까칠하게 구는 기태, 의도치 않게 기태의 삶에 자꾸 파고들게 되는 장미. 너무 다른 두 사람이 어떻게 서로를 사랑하게 될 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장혁과 장나라가 12년만에 재회해 화제가 된 수목드라마 ‘운명처럼 널 사랑해’는 사랑하는 여인이 따로 있음에도 계약 결혼으로 묶이게 된 커플의 러브스토리를 그린다.

대만 드라마 명중주정아애니를 원작으로 한 ‘운명처럼 널 사랑해’는 외모, 재력, 애인까지 완벽하지만 30대에 단명하는 집안 내력 탓에 후세를 잇는 것이 사명인 이건(장혁)과 로펌 계약직 서무직원인 평범녀 김미영(장나라)이 뜻하지 않은 하룻밤을 보내면서 임신을 하게 되고 결국 결혼까지 하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아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계약 결혼했지만 이건은 약혼녀였던 세라(왕지원)을 여전히 마음에 두고 있고, 미국에 있는 세라 역시 건을 잊지 못하고 있는 상황. 이런 가운데 이건은 미영이 마을 사람들과 짜고 일부러 자신에게 접근했다고 오해까지 하고 있어 순탄치 않은 결혼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결혼한 이상 두 사람은 매일 한 집에서 생활하며 얼굴을 볼 수밖에 없다. 지난 15일 방송에서는 왕회장(박원순)의 지시로 미영의 태교 교실에 함께 하게 된 이건의 모습이 그려져 웃음을 자아냈다. 또 이건은 아이만 낳으면 이혼하자는 말로 미영에게 상처를 안기고서도, 회의 도중 미영이 밥은 챙겨 먹었는지 걱정하는 모습을 보여 둘 사이에 꽃 필 로맨스를 기대하게 했다.

지난 14일 방송을 시작한 SBS 월화드라마 ‘유혹’도 계약을 건 데이트를 통해 주인공들의 운명이 뒤바뀌기 시작했다. 첫회에서는 빚더미로 인해 인생의 막다른 골목에 선 차석훈(권상우)가 사흘간의 함께 시간을 보내주면 10억원을 주겠다는 대기업 CEO 유세영(최지우)의 제안을 받는 모습이 그려졌다.

석훈은 고민 끝에 세영의 제안을 받아들이지만 예상과 달리 세영은 석훈과 사흘동안 홍콩 컨설턴트를 찾는 등 업무적인 일을 하는데 시간을 보냈다. 석훈은 자신의 능력으로 세영이 수월하게 일 처리를 할 수 있도록 도왔다. 하지만 아내 홍주(박하선)는 낯선 여자와 사흘을 함께 하는 남편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었고, 부부 사이에 균열이 시작됐음을 암시했다.

세영은 사흘이 채 지나지도 않았지만 석훈에게 더 이상 시킬 일이 없다며 10억원을 주고 떠나도 좋다고 말했다. 이때 석훈이 3달러로 세영의 3시간을 사겠다고 제안, 세영을 자전거에 태우고 일중독인 세영이 잠깐의 휴식을 만끽할 수 있도록 배려해 눈길을 모았다. 짧은 시간, 더욱이 돈 때문에 택한 만남이었지만 두 사람 사이에는 남모를 공통분모가 생겨나 이후 전개를 궁금하게 하고 있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제공. MBC, SBS, 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