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스데이 첫 콘서트, 상큼하게 피어난 4년 성장의 꽃

걸스데이 콘서트 현장

걸그룹 걸스데이의 성장기가 찬란하게 펼쳐졌다.

걸스데이는 13일 서울 광진구 악스코리아에서 데뷔 첫 번째 단독콘서트를 개최했다. 이 날 걸스데이는 데뷔곡 ‘갸우뚱’부터 14일 발표할 신곡 ‘달링’까지 모두 선보이며 걸스데이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모두 선보였다. 콘서트는 ‘반짝 반짝’, ‘한 번만 안아줘’ 등의 귀여운 콘셉트, ‘기대해’, ‘썸씽’ 등의 섹시한 콘셉트까지 데뷔 이후 소화했던 다양한 콘셉트를 모두 선보이며 걸스데이의 역사를 한눈에 확인하는 자리였다.

걸스데이는 정규 1집의 인트로 ‘걸스데이 월드’로 콘서트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걸스데이를 섹시 걸그룹으로 탈바꿈하는 데 성공시킨 정규 1집 타이틀곡 ‘기대해’를 선보였다. 콘서트장은 마치 군부대 공연에 온 듯 남성 관객들의 뜨거운 함성으로 가득 찼다. 묵직한 응원 구호가 공연장 사이사이 울려 퍼졌다. 소진은 “‘기대해’부터 너무 큰 소리로 응원해주셔서 어떻게 노래를 불렀는지도 모를 정도로 감동했다”고 전했다.

걸스데이는 공연 내내 상큼한 미소로 관객을 즐겁게 했다. ‘갸우뚱’, ‘너! 한 눈 팔지마’, ‘오 마이 갓’, ‘잘해줘봐야’ 등 예전 노래를 부르는 걸스데이의 모습은 예전과 다른 자신감이 느껴졌다. 팬들의 든든한 응원에 “소리질러”, “사랑해요” 등 깨알 같은 팬서비스를 선보이는 여유까지 느껴졌다. 걸스데이는 이번 공연에서 전곡을 라이브로 선보이며 실력까지 입증했다.

혜리, 소진, 유라, 민아 솔로 무대(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혜리, 소진, 유라, 민아 솔로 무대(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걸스데이 성장의 결과물은 각자 솔로무대에서 드러났다.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고 신선한 콘서트가 만들까 고민했는데 그 중에서 제일 기대되는 것은 솔로 무대”라고 말한 혜리의 말처럼 이번 콘서트의 하이라이트는 멤버별 개성과 늘어난 실력을 뚜렷하게 볼 수 있는 솔로 무대였다. 혜리는 선택은 의외로 발라드였다. 윤하의 ‘기다리다’를 소화한 혜리는 딴딴한 목소리를 선보이며 그간 메인보컬에 가려졌던 자신의 목소리를 드러냈다.

소진은 존 레전드 ‘올 오브 미(all of me)’와 리한나 ‘S&M’을 커버했다. 허스키하면서 섹시한 듯한 소진 특유의 목소리는 R&B소울 감성을 가득 담았다. 리한나 ‘S&M’ 커버 무대에서는 격렬한 댄스와 함께 노래를 불러 가창력을 드러냈다.

민아는 브루노 마스의 ‘그레네이드(Grenade)’와 케이티 페리의 ‘파이어워크(Firework)’를 선보이며 시원시원한 가창력을 유감 없이 발휘했다. 민아는 ‘그레네이드’에서 큰 와이셔츠를 입어 남심을 자극했으며 ‘파이어워크’에서는 의상이 하얀 드레스로 순식간에 바뀌어 여신 포스를 뽐내기도 했다.

유라는 남성 댄서와 트러블메이커의 ‘트러블메이커’를 선보였다. 유라는 MBC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4’에서 가상 남편으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배우 홍종현에게 첫 콘서트에서 ‘트러블 메이커’를 함께 하자고 제안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아쉽게도 홍종현은 등장하지 않았다. 이 날 관객들은 공연 사이사이 ‘홍종현’을 열렬히 외쳤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대신 유라는 현아 못지않은 섹시함을 발산하며 퍼포먼스를 펼쳤다.

걸스데이 콘서트 현장

걸스데이로서 성장세도 눈길을 끌었다. 걸스데이는 ‘썸씽’을 무대 전 엄정화 ‘초대’와 박지윤 ‘성인식’ 커버 무대를 선사했다. 또한 원더걸스 ‘노바디’, 카라 ‘미스터’, 소녀시대 ‘지(Gee)’, 2ne1 ‘내가 제일 잘나가’까지 선배 걸그룹들의 대표곡을 메들리로 선보이기도 했다. 선배 걸그룹에 대한 존경과 동시에 자신들도 이들 걸그룹처럼 성장할 수 있다는 각오도 읽혔다.

이날 최초로 공개한 신곡 ‘달링’ 무대는 걸스데이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달링’은 시원한 브라스 세션과 경쾌한 셔플 리듬이 청량감을 선사하는 곡. ‘기대해’, ‘여자대통령’, ‘썸씽’으로 이어지는 걸스데이의 섹시 노선과 달리한 또 다른 변신이다. 걸스데이는 노란 미니 원피스와 함께 엉덩이를 살랑살랑 흔드는 안무와 귀여운 표정으로 ‘달링’을 선사했다. 상큼하면서도 은근하게 섹시가 스며들었다. 귀여움과 섹시 모두 소화하며 내공을 쌓았던 걸스데이만이 표현할 수 있는 콘셉트였다. 이날 콘서트에는 ‘달링’을 만든 이단옆차기의 박장근이 무대에 깜짝 등장해 “여름느낌나게 시원하게 만들었으니 잘 들어주셨으면 좋겠다”며 “이번에도 대박이다”고 걸스데이를 응원했다.

첫 단독 콘서트인 만큼 부족한 점도 많았다. 예정된 시간보다 공연이 30분 늦어졌고, ‘룩앳미(Look at me)’ 무대에서는 반주가 끊겨 다시 무대를 시작하기도 했다. 그러나 걸스데이는 아무렇지 않은 듯 공연을 성황리에 끝마쳐 프로 의식을 발휘하기도 했다.

숱한 도전 끝에 데뷔 4년 만에 정상을 차지하고 첫 단독콘서트를 개최한 걸스데이다. 민아는 ‘아이 돈 마인(I don’t Mind)’에서 갑자기 눈물을 흘리며 북받치는 감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첫 단독콘서트, 첫 1위 행진 등 걸스데이는 올해 자신들만의 최초의 역사를 쓰고 있다. 누군가는 걸스데이를 이미 챔피언이라고 했지만, 이제 첫 단추를 꿰맸을 뿐이다. 단독콘서트는 걸스데이의 더 성장할 미래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걸스데이는 이번 콘서트 수익금을 국제 아동보호 단체 플랜코리아에 전액 기부하면서 또 다른 의미를 더했다.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드림티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