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기 막바지 이른 2014 브라질 월드컵, 화제의 순간 5

 

마스체라노 뇌진탕 투혼 , 클로제 최다 득점 신기록, 오초아 선방쇼, 이근호 한국 대표팀 첫골, 수아레스 핵이빨 사건(왼쪽위부터 시계방향)

마스체라노 뇌진탕 투혼 , 클로제 최다 득점 신기록, 오초아 선방쇼, 이근호 한국 대표팀 첫골, 수아레스 핵이빨 사건(왼쪽위부터 시계방향)

2014년 여름을 뜨겁게 달군 월드컵 열기가 막바지에 이르렀다.

오는 14일 독일 대 아르헨티나의 결승전과 13일 브라질과 네덜란드의 3-4위전이 남은 가운데, 선수들의 맹활약이 감격과 희열을 안긴 순간도 있었고 아쉬운 패배의 순간도 있었다. 황당한 사건·사고가 벌어지기도 했다. 한국의 16강 진출 실패로 월드컵에 대한 관심이 다소 수그러들었지만, 많은 축구팬들을 울고 웃게 했던 브라질 월드컵 화제의 순간들을 되돌아 봤다.

# 1. 독일 클로제 월드컵 최다 득점 신기록

치열한 접전이 예상됐던 브라질과 독일의 경기에서 믿을수 없는 결과가 나와 관중들을 놀라게 했다. 또 이번 경기에서 호나우두의 월드컵 최다 득점 신기록이 깨져 화제가 됐다.

브라질은 9일 오전 5시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의 이스타지우 미네이랑에서 열린 브라질월드컵 준결승전 독일과의 경기에서 7대1로 완패 당했다. 독일은 전반 11분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연속 골을 넣으며 완승을 거뒀다.

특히 클로제는 월드컵 통산 16번째 골을 넣으며 호나우두(브라질)의 종전 기록인 15골을 넘어선 월드컵 최다 득점 신기록을 이뤘다. 중계 화면에서는 호나우두의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이날 자신의 기록이 깨짐과 동시에 조국 브라질이 패하는 모습을 지켜본 호나우두는 착잡하고도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 2. 아르헨티나 마스체라노 뇌진탕 투혼

지난 10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상파울루의 아레나 데 상파울루에서는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의 월드컵 준결승전이 진행됐다. 연장까지 승부를 가르지못한 두 팀은 승부차기를 했고, 아르헨티나가 결승전에 올랐다.

경기 도중 마스체라노(바르셀로나)가 경기도중 머리를 붙잡고 쓰러져 관중들을 놀라게 했다. 마스체라노는 전반 26분 상대 선수 조르지노 바이날둠(아인트호벤)과 공중볼 경합을 벌이다 충돌했다. 충돌 후 마스체라노는 머리를 감싸쥐더니 그대로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아르헨티나 의료팀이 긴급히 경기장으로 들어와 마스체라노의 상태를 확인했다.

의료진의 확인 결과 가벼운 뇌진탕 증세로 밝혀졌고, 마스체라노는 곧바로 경기에 복귀했다. 마스체라노는 뇌진탕에도 투혼을 펼치며 아르헨티나 승리를 견인했다.

# 3. 멕시코 오초아, 화려한 선방쇼

지난 6월30일 브라질 포르탈레자의 카스텔랑 주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16강전에서 네덜란드 멕시코가 경기를 했다. 이 경기에서 멕시코의 기예르모 오초아는 화려한 ‘선방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네덜란드는 후반 12분 아리언 로번(바이에른 뮌헨)의 코너킥을 스테판 더프레이(로테르담)가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오초아는 완벽 수비로 골문을 지켰다. 오초아는 후반 29분에는 로번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때린 오른발 슛을 또 한 번 가로막았다. 후반 40분에도 오초아는 클라스 얀 휜텔라르(샬케)가 골대 바로 앞에서 밀어 넣으려던 공을 막아냈다.

그러나 오초아는 후반 43분에 베슬러이 스네이더르(갈라타사라이)가 시도한 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후반 추가 시간에 네덜란드가 극적인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오초아의 선방 쇼도 막을 내렸다. 멕시코는 이날 경기에서 패했지만 오초아는 결정적인 공격을 여러 번 막아내며 눈부신 활약을 펼쳐 ‘맨 오브 더 매치’에 뽑혔다.

앞서 오초아는 브라질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득점왕 후보 네이마르(FC바르셀로나)의 슈팅을 수차례 막아내 16강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 4. 수아레스 핵이빨 사건

지난달 25일 브라질 나타우 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이탈리아의 조별리그 D조 3차전 전반 33분에 우루과이의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리버풀)가 이탈리아 수비수 조르지오 키엘리니(유벤투스)의 왼쪽 어깨를 깨물었다.

심판이 보지 못해 수아레스는 어떤 제재도 받지 않았고, 우루과이는 1대0으로 승리를 거두며 16강전에 올랐다. 하지만 중계화면을 통해 그의 만행은 온천 하에 드러났고, 사람들은 “치아레스, 핵이빨”이라며 그를 피난했다. ‘수아레스 핵이빨’은 한국에서도 포털 사이트 검색어 상위에 오르며 화제가 됐다.

FIFA(국제축구연맹)는 수아레스에게 A매치 9경기 출장 정지, 4개월 간 자격 정지, 10만 스위스 프랑(약 1억1400만원)의 벌금의 중징계를 내렸다. 우루과이 축구협회가 이에 대해 항소했지만 FIFA는 입장을 바꾸지 않았고, 이는 결국 기각됐다.

# 5. 대한민국 브라질 월드컵 첫 골

지난달 18일 브라질 쿠이아바 아레나 판타날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러시아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선제골을 터트리며 한국 축구팬들을 벅차게 했다. 이근호는 후반 10분 박주영과 교체 투입됐다. 그는 후반 22분 한국영의 패스를 이어받아 10여미터 드리블로 수비수를 따돌린 뒤, 페널티 에어리어 바깥쪽 공간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이는 러시아 골키퍼 이고리 아킨페예프의 손을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가며 득점에 성공했다.

감격스러운 첫 골에 축구 경기를 관전하던 국민들과 이를 중계하던 해설위원들도 한 마음으로 환호성을 질렀다. 특히 KBS 축구중계를 맡은 이영표는 이근호의 선전을 예견한 바 있어 감격한 듯 목이 맨 채로 이근호를 외쳤다. 이영표는 “제가 뭐라고 했느냐”고 반복했고 “이근호 선수가 들어가서 해결해 줄 거라고 했지 않았냐”고 했다. 이영표는 이어 “두 세번 지적했다. 러시아 골키퍼가 공을 자신있게 캐치하지 못한다고 말했다”며 “이제부터 예측하지 않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 KBS, SBS 중계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