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헤라, 남다른 19세 소녀의 발견(인터뷰)

지헤라 (7)

지헤라, 이름부터 남다르다.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여신 헤라를 떠올리는 독특한 이름에 관심이 간다. 당당한 모습에 성숙한 마인드, 그런데 1996년생이라는 앳된 나이에 다시 놀란다. 오빠와 함께 중국 소림사로 떠난 소녀 지헤라는 지난 2006년 KBS2 ‘인간극장-무림남매, 소림사에 가다’ 편 무림 소녀로 얼굴을 알렸다.

조그맣고 귀여운 소녀 지혜란은 지난해 가수 지헤라로 돌아왔다. 걸그룹을 비롯한 아이돌 그룹의 홍수 속에서 지헤라는 파워풀한 퍼포먼스와 시원한 가창력을 가진 여성 솔로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헤라는 지난 1년 간 국내와 해외를 오가며 활발히 활동한 뒤 9일 두 번째 앨범 ‘섬’으로 돌아왔다.

Q. 지헤라라는 예명이 독특하다. 어떤 뜻을 담고 있는가?
지헤라 : 먼저 본명이 지헤라와 비슷한 지혜란이다. 처음에는 헤라라는 이름만 가지고 활동할까 생각했다. 헤라는 그리스 신화 속 여신 이름에서 따온 이름이기에 그냥 헤라보다는 성을 붙인 지헤라로 선택했다. 원래 성인 ‘지’의 영문 표기법은 ‘JI’인데 ‘Z’로 바꿔서 독특한 느낌을 줬다.

Q. 지헤라라는 이름을 한 번 들은 사람은 잊지 못할 것 같다.
지헤라 : 하하. 사실 내 이름을 인터넷에 검색해도 나만 나온다. 그런 점이 좋다.

Q. ‘인간극장’에 출연 했듯이 어린 나이에 중국 소림사로 떠난 일화가 유명한데 그 계기가 궁금하다.
지헤라 : 부모님 지인의 소개로 가게 된 곳이다. 사실 나는 당시 아무 것도 모른 채로 갔다. 아홉 살이었으니까. 하하. 그 때 주변에는 캐나다로 유학 가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부모님께서 중국에 비전이 있다고 말씀하셨다. 그렇게 오빠와 떠나게 됐다.

Q. 아홉 살에 오빠와 단 둘이 중국에 가다니. 힘들지는 않았나?
지헤라 : 처음엔 정말 힘들었다. 한 3개월 정도는 매일 울며 지냈다. 그런데 소림사는 일종의 국제학교처럼 무술 사립학교다. 대학교처럼 굉장히 크다. 그래서 나와 같은 외국인 친구들이 많았다. 점차적으로 친구들과 친해지며 적응하게 됐다.

Q. ‘인간극장’에 출연해 많은 대중들에게 무림소녀로 얼굴을 알렸다. 촬영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지헤라 : 전세계 뉴스에서 소림사로 취재를 왔었다. 그 때 한국 기자분들께서도 오셨는데 ‘인간극장’ 팀에서 뉴스를 보고 연락이 왔었다. 그 때는 뭐가 뭔지도 잘 몰랐다. 한 달 정도 제작진 분들과 함께 있었는데 이것저것 시키시니 어린 마음에 귀찮기도 했다. 하하.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잘 좀 해볼걸. 부모님께서 방송을 보고 굉장히 좋아하셨다. 또 매일 함께 있는 것이 아니니 방송에서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고 하셨다.

Q. 소림사에서 무술 공부를 하던 무림소녀가 어떻게 가수의 길을 걷게 됐는가?
지헤라 : 어릴 때부터 꿈이 가수였다. 중국에서 공부할 때는 액션 배우의 꿈을 가지기도 했다. 그러던 중 한국에 잠깐 오게 됐는데 우연치 않게 팝핀현준 선생님을 만나게 됐다. 그리고 춤을 접했고 가수의 길로 입문할 수 있었다.

Q. 춤의 대명사로 일컬어지는 팝핀현준과 소림사 출신 무림소녀의 만남이라니 신기하기도 하고 잘 어울리기도 한다.
지헤라 : 혼난 기억도 굉장히 많다. 하하. 팝핀현준 선생님을 만나게 된 것은 삶의 전환점이 될 수 있었다. 선생님께서는 가수가 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셨고 대표님과 만남도 도와주셨다. 무대 경험도 많이 쌓게 해주셨다. 지금도 마이클 잭슨 프로젝트 등 좋은 프로젝트를 하고 계실 때 감사하게도 연락을 꼭 주신다.

Q. 대선배인 팝핀현준의 트레이닝, 무섭거나 힘들진 않았나?
지헤라 : 어린 맘에 무서운 점도 있었다. 그래도 지금 생각해보면 선생님 덕에 실력도 많이 늘었다. 히히.

지헤라1Q. 지헤라에게는 ‘제2의 보아’라는 수식어가 있다. 보아와 당신은 어린 나이에 가수 활동을 시작한 여성 솔로기도 하고 다양한 외국어 구사 능력과 다재다능한 실력 등 공통점이 많다.
지헤라 : 정말 영광이다. 중국에 있을 때부터 보아 선배님은 롤모델이었다. 선배님의 영상을 보며 따라하고 연습하다 보니 닮아가는 느낌이 나는 것 같다. 지난해 발매한 첫 번째 앨범도 보아 선배님의 데뷔 시절 느낌을 생각해주시는 분들이 많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래도 이번 앨범부터는 나만의 색이 확연한 그런 곡을 선택하도록 노력했다.

Q. 그렇다면 데뷔 앨범과 새 앨범의 차이점은 어떤 것이 있을까?
지헤라 : 가장 큰 차이점은 할리우드 출신 등 해외 스태프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탈리아 작곡가께서 주신 곡도 그렇고 뮤직비디오도 유지엔 리라는 한국계 미국인 감독님과 미국 LA에서 촬영을 했다. 또 보컬 색이 많이 바뀌었다. 사실 한국에 있을 때까지만 해도 콘티를 안 받고 그냥 미국으로 갔다. 시간도 많이 부족했지만 외국 스태프분들이 생각하시는 한국 이미지를 그대로 따라보고 싶었다. 이번 앨범은 이와 같이 독특한 점이 많다. 1년 동안 공들인 앨범이기에 실수하고 싶지 않았다. 준비 시간은 오래 걸렸지만 좋은 작품이 될 것이라 자신한다.

Q. 당신은 최근 미국 ‘버즈티드’ 영상에도 등장했다. 또 팝스타 벤제이, 영, 미쿠, 퀘스크로스 등의 응원을 받기도 했다. 어떤 인연이었는지 궁금하다.
지헤라 : 뮤직비디오 촬영을 위해 LA에 갔는데 외국 에이전시 측에서 그분들의 연락을 전달해주셨다. 감사하게도 함께 작업할 기회가 됐고 뮤직비디오 촬영장에도 응원해주시러 오셨다. 영광이었다. 그분들과 만나며 콜라보레이션이나 작업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도 할 수 있었던 기회였다.

Q. 미국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시트콤 촬영을 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했다.
지헤라 : 오랜만에 중국에 갔다. 어릴 적 머물던 곳이었기에 기분이 좋았다. 음식도 내 입맛에는 잘 맞았다. 그래서 살도 좀 쪄서 왔다. 하하. 당시 MTV 차이나에서 주로 활동했고 이번에는 다양한 방송 쪽으로 활동해볼 생각이다.

Q. 지헤라가 외국 활동을 활발하게 할 수 있었던 데에는 뛰어난 영어와 중국어 실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유학은 중국에만 다녀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영어까지 잘하게 됐는지?
지헤라 : 소림사 무술학교에는 외국인들이 정말 많다. 그래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독학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아무래도 어릴 때니 언어 습득력이 뛰어났던 것 같다. (무림남매로 등장했던 오빠는 아직 중국에 있는가?) 그렇다. 오빠는 지금 북경체대에 다니고 있다.

Q. 가수 지헤라가 아닌 19세 소녀 지혜란의 일상이 궁금하다.
지헤라 : 스케줄 없을 때에는 학교에 간다. 그 외에는 춤이나 노래 연습을 꾸준히 하고 있다. 아참! 영화도 좋아한다. 최근에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를 너무 재밌게 봤다. 그리고 고3이 되자마자 어머니와 상의를 하며 결정한 점은 대학에 안가기로 했다. 앞으로 몇 년 동안은 가수 생활에 발 담그지 않겠는가. 좀 더 가수 생활에 치중하고 싶었다.

Q. 당신의 롤모델과 하고 싶은 음악은 어떻게 되는가?
지헤라 : 한국에서는 보아 선배님, 외국에서는 리한나나 리타 오라, 비욘세 등의 퍼포먼스를 닮고 싶다. 하고 싶은 음악으로는 리타 오라나 리한나처럼 하우스 풍의 음악을 시도해보고 싶다. 나의 가장 큰 장점인 퍼포먼스도 잘 드러낼 수 있고 한국에서는 많이 시도되지 않았기에 도전해보고 싶다. 이번 노래 ‘섬’ 역시 포크송으로 잘 시도되지 않은 장르였다. 그래도 열심히 노력한 만큼 어느 정도는 소화한 것 같아서 좋다.

Q. 지헤라는 앞으로 어떤 가수로 대중에게 남고 싶은지 알고 싶다.
지헤라 : 아무래도 내가 열아홉이기에 발전 가능성이 많은 가수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앞날이 기대되는 가수? 하하. 그런 발전하는 모습을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 새 앨범으로 한국에서 한 달 정도 활동하고 중국에서도 활동할 것 같다. 이번 활동은 한국에서 비중이 더 크지 않을까 싶다.

Q. 마지막으로 지헤라를 1년 동안 기다려준 팬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은?
지헤라 : 일년동안 근황을 잘 못 전해드렸는데… 기다려주신 팬분들께도 감사하다. 지헤라라는 가수를 흥미롭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정말 좋겠다. 히히.

글. 최진실 true@tenasia.co.kr
사진. 구혜정 photonine@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