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 5+4+1+5=15 추억을 안고 현재로 돌아오다

god

길고 긴 기다림 끝에 그룹 god(지오디)가 돌아왔다. 존재만으로도 설렜던 컴백 소식이었다. god의 컴백 소식이 알려지자 많은 이들이 반가움을 감추지 못했다. SNS를 비롯한 온라인 상에서도, 그리고 친구 연인 등 사람들이 모였을 때도 god 컴백에 대한 이야기가 언급됐을 정도로 많은 화제를 낳았다. 뿐만 아니라 선공개곡 ‘미운 오리 새끼’와 ‘하늘색 약속’은 음원 차트 1위를 차지했고 god 콘서트 예매로 인해 예매 사이트 접속 조차 되지 않는 사태가 벌어져 god의 저력과 그들을 기다려온 대중의 갈증을 엿볼 수 있었다.

정규 8집을 의미하듯 8일 자정 god는 컴백을 알렸다. 수록곡 중 가장 첫번째 인트로는 5+4+1+5=15라는 다소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어려운 듯한 제목이다. 하지만 이 노래는 다섯명으로 시작한 뒤 네명으로 활동했던 시간, 그리고 각자가 개별 활동을 했던 시간, 그리고 현재 다섯명이 함께 했고 이 숫자를 모두 더하면 그들의 역사 15년이 된다. 데뷔곡 ‘어머님께’,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 ‘거짓말’, ‘길’, ‘편지’의 후렴구가 오케스트라 사운드와 함께 펼쳐진 뒤 ‘하늘색 풍선’ 멜로디를 배경으로 멤버들의 내레이션이 펼쳐진 이 곡은 god의 새로운 시작을 알려줬다. god의 컴백을 기념해 그들의 과거와 그리고 오늘에 대해 짚어봤다.

god '하늘색 풍선' 뮤직비디오

god ‘하늘색 풍선’ 뮤직비디오

#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god가 만들어준 ‘추억’
god는 지난 1999년 ‘어머님께’로 데뷔했다. 이전 많은 아이돌이 보여줬던 신비롭고 멋진 모습을 넘어 god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였다. 그들은 꽃미남처럼 소름 끼치게 잘 생긴 외모는 아니었지만 옆집 오빠처럼 친근한 모습이었다. 어쩌면 god의 등장으로 친구처럼 다가오는 아이돌의 모습과 나아가 아이돌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유행이 촉진됐을지도 모른다.

god는 탄탄한 실력을 바탕으로 공감 가는 노래를 통해 정상의 자리에 설 수 있었다. 발표 후 약 14년이 된 ‘거짓말’은 어딘가에서 “잘가~”라 외치면 “가지마”라고 장난칠 수 있듯이 많은 이들의 머리 속에서 회자되고 있고 ‘길’과 ‘촛불 하나’는 희망을 찾을 때 즐겨 듣는 노래로 일컬어지고 있다.

god의 음악이 현재까지도 사랑 받고 그들을 그리워하는 이가 많은 것은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공감 가는 가사와 편안한 멜로디에 있다. ‘어머님께’를 들으며 IMF로 인해 모두가 절약했던 그 때, ‘하늘색 풍선’을 들으며 지금은 사회인이 됐지만 오빠들을 따라다니고 MBC ‘육아일기’를 비디오에 녹화했던 그 때를 떠올릴 수 있는 추억, 그것이 지금까지도 god가 환영 받고 최고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저력이다.

god '하늘색 약속' 뮤직비디오

god ‘하늘색 약속’ 뮤직비디오

# 추억이 만들어주는 새로운 오늘
멤버 다섯이 넷이 됐고 이어 각자 분야에서 활동하며 그렇게 과거 가수들이 그랬듯 god도 소중했던 추억 속 서랍에 자리잡는 줄 알았다. 하지만 god는 컴백을 알렸다. 선공개곡 ‘미운 오리 새끼’는 이전 히트곡 ‘길’을 떠오르게 하는 멜로디, 곡의 분위기와 지쳐있던 사회 분위기를 위로해주듯 따뜻한 가사를 담았다. 이어 공개된 ‘하늘색 약속’은 ‘촛불 하나’의 스핀오프 가사 듣는 이의 추억과 향수를 자극했다. ‘하늘색 약속’은 제목에서 ‘하늘색 풍선’을 떠오르게 했으며 ‘촛불하나’에서 보였던 데니안의 내레이션, 유사한 후렴구를 적극 활용해 추억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톡톡히 작용할 수 있었다.

또 god는 정식 음원 공개 전부터 ‘편지’, ‘프라이데이 나잇(Friday Night)’ 등 기존 곡을 떠오르게 하는 곡의 일부를 공개해 기대감을 높였다. 어떤 측면에서는 god가 옛 추억에 기대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물론 god는 옛 추억을 기반으로 새 앨범을 만들었다.

하지만 ‘하늘색 약속’ 속 ‘god 이젠 빅 대디 / 아빠 어디가 나가야 할까 / god와 JYP 그 때 그 시절 그리워 서일까 / 오늘밤 같이 뛰고 / 같이 불러줘 / 우리 웃으면서 노래해’ 가사에서 볼 수 있듯 새 앨범을 통해 god만이 활용할 수 있는 ‘그리운 그 때 그 시절’을 회상함과 동시에 새로운 2014년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 수 있게 됐다. god는 ‘새터데이 나잇(Saturday Night)’, ‘우리가 사는 이야기’, ‘스탠드 업(Stand Up)’ 등 트리플 타이틀곡과 네 편의 뮤직비디오를 안고 돌아왔다. 또 다른 가수와 콜라보레이션이 좀처럼 없었던 god가 후배 가수 아이유와 ‘노래 불러줘요’를 함께해 발매 전부터 이목을 모았고 메건리와 타이틀곡을 ‘우리가 사는 이야기’를 함께했다.

특히 두 번째 트랙인 ‘보통날’은 오리지널 버전이라는 이름을 달았다. 윤계상을 제외한 4명의 멤버로 첫 활동했던 이 노래는 2절이 시작되며 윤계상의 파트가 삽입됐다. 새 버전이 아닌 이 모습이 원래였다는 것을 강조해 기다린 팬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했다. 또 god는 그동안 함께 했었던 JYP 박진영이 아닌 이단옆차기와 함께 손을 잡으며 god 음악의 새로운 모습을 알렸다.

god의 새 앨범 타이틀은 ‘챕터 에잇(Chapter 8)’이다. ‘컴백’이나 ‘리턴’ 대신 이전부터 이어온 타이틀처럼 ‘챕터’를 사용했다. 그만큼 god의 챕터는 현재 진행형이며 곧 미래형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god는 오는 12, 13일 양일 간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god 15주년 애니버서리 리유니온 콘서트(god 15th Anniversary Reunion Concert)’ 콘서트를 개최한다. 이어 오는 8월 2일과 3일 광주, 15일과 16일 부산, 23일과 24일 대구, 30일과 31일 대전 등 서울을 포함해 전국 5개 도시에서 총 10회에 걸쳐 팬들과 오랜만에 만남을 가진다.

글. 최진실 true@tenasia.co.kr
사진. 싸이더스HQ 제공, god ‘하늘색 약속’, ‘하늘색 풍선’ 뮤직비디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