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한 수’ vs ‘감시자들’, 정우성을 웃게 했던 7월의 기억

신의 한 수
정확히 1년 만이다. 지난해 7월 3일 영화 ‘감시자들’로 부활을 알렸던 정우성이 우연인지 의도인지 알 수 없지만, 꼭 1년 만인 올해 7월 3일 ‘신의 한 수’로 돌아왔다. 행복했던 지난해 7월의 기억을 품고 있는 정우성, 그 때 기억을 다시 재현하고 싶은 마음이 큰 건 당연하다.

사실 정우성은 잊혀졌다. ‘호우시절’ ‘검우강호’ 등 해외 합작 영화에 참여하면서 국내 영화와 멀어졌고, 흥행마저도 실패했다. 그 사이 정우성에 대한 화려했던 기억은 점차 흐려졌고, 최고의 청춘 스타였던 정우성도 이렇게 사라지나 싶었던 찰나였다. 그랬던 정우성은 ‘감시자들’을 통해 다시 부활했다. ‘감시자들’은 정우성이 ‘놈놈놈’(2008) 이후 약 5년 만에 선보이는 한국 영화다. 꽤 오랜 시간이다. 잊힐 수밖에 없었던, 이 기간 동안 잠시 잊고 있었던 정우성의 무한 매력이 스크린 문턱을 넘어 전국에 흩뿌려졌다.

감시자들

영화 ‘감시자들’ 스틸 이미지

지난해 하반기를 여는 첫 한국 영화였던 ‘감시자들’은 오락적 쾌감을 바탕으로 500만 흥행을 만들었다. 특히 정우성은 악역이었음에도 그 어떤 캐릭터보다 빛났다. 악역에게 감정을 쏟는 대중들마저 넘쳐났다. 또 거친 액션과 강렬한 카리스마는 ‘살아있음’을 공식적으로 공표하는 것만 같았다. ‘배우 정우성’을 향한 감탄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감시자들’에서 호흡을 맞춘 한효주 역시 ‘최고의 영화배우’라고 찬사했다. 정우성은 그렇게 부활했다.

정확히 1년 후 ‘신의 한 수’는 ‘감시자들’ 속 모습이 결코 우연이 아니었음을 확인시켜주는 작품이다. 사실 ‘신의 한 수’는 ‘감시자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정우성에 기대는 면이 많다. 또 ‘감시자들’은 조연 같은 주연이었다면, ‘신의 한 수’는 정우성으로 시작해 정우성으로 끝난다. 모든 것이 정우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감시자들’ 다음으로 선보이는 작품이란 점에서 정우성을 향한 대중의 기대는 당연히 높을 수밖에 없다.

신의 한 수

영화 ‘신의 한 수’ 스틸 이미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건 전체적인 영화의 완성도나 재미를 떠나 적어도 정우성의 멋을 느끼기엔 충분하다는 점이다. ‘신의 한 수’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또 요즘 액션 영화의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상반신 노출도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참고로 최진혁 상반신 노출도 있으니 눈 호강은 제대로다. 그리고 정우성은 ‘감시자들’ 이상의 액션을 뽐낸다. 폭력 수위가 상당하다. 그리고 1년 만에 다시 만난 현실의 정우성은 나이를 거꾸로 먹고 있었다.

‘신의 한 수’가 ‘감시자들’의 흥행까지 이어 받을지는 의문이다. 15세 관람가였던 ‘감시자들’과 달리 ‘신의 한 수’는 청소년 관람불가다. 그만큼 폭력의 묘사가 잔인하다. 당연히 정우성의 액션도 ‘감시자들’ 이상이다. 칼로 찌르고, 피칠갑을 두른다. 강한 액션신은 아무래도 보는 사람에 따라 선호도가 갈릴 수 있는 지점이다. 이 때문에 정우성은 더욱 더 지난해 행복했던 7월의 기억을 떠올릴지도.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