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뭐 봤어? ‘댄싱9’ 악마의 편집 아닌, 몸의 언어로 승부한다

댄싱9

Mnet ‘댄싱9’ 시즌2 3회 2014년 6월 27일 오후 11시 

다섯 줄 요약
레드윙즈와 블루아이의 마지막 트래프트와 전지훈련 첫 단계인 올인미션이 그려졌다. 이번 트래프트에서는 시즌1 이루마의 여동생 이루다, 이선태의 단원(LDT) 동료인 정혜민과 임샛별, JYP 연습생들의 춤선생이었던 홍훈표 등 다양한 이력을 지닌 참가자들이 눈길을 끌었다. 자신의 전문분야가 아닌 전혀 다른 4가지 장르의 안무를 제한된 시간 내에 섭렵해야 하는 올인미션 앞에서 참가자들은 긴장한 기색이 드러냈다. 파트너의 안무까지 소화해야 하는 올인미션을 시작으로 시즌2의 본격적인 닻이 올랐다.

리뷰
스타를 꿈꾸는 참가자들로 이루어진 ‘슈퍼스타K’ ‘K팝스타’와 같은 여타의 오디션 프로그램과 달리 ‘댄싱9’ 참가자들은 적어도 자신의 분야에서는 스타로 불리는 사람들이다. 춤 장르에 따라 편차는 있지만, 그들 대부분은 춤에 대한 주위의 편협한 시각과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 불안한 현실과 싸운다. 열악한 제반 조건 속에서 그들을 지탱하는 것은 스타를 향한 꿈도, 돈도, 보장된 미래도 아니다. 춤 아니면 안 되겠다는 열정, 순수 열정 그 자체다. 그것이 ‘댄싱9’을 특별하게 하는 가장 큰 무기임을 우리는 시즌1을 통해 이미 목격한 바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의 특성은 전지훈련 첫 단계인 올인미션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박용우 마스터가 말했듯, “올인미션은 얼마나 상대를 배려하느냐가 관건”이다. 이 과정에서 VJ로 활약 중인 하지영과 짝을 이룬 세계적인 현대무용수 김설진은 자신이 가진 기량의 10%도 꺼내 들지 못했다. 아니 하지 않았다. 자신의 근육을 오로지 춤에 서툰 파트너 하지영을 보조하는데 맞췄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김설진이 파트너를 원망한다거나, 마스터들이 김설진의 부진을 나무라지 않는다. 비판과 비방 대신 그들은 오히려 하지영의 도전과 꿈을 응원하고 독려한다. 앞에서도 말했듯 이 프로그램은 1등을 목표로 한 사람들보다, 춤 자체가 가진 매력에 미친 사람들이 모인 ‘춤판’이기 때문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숨은 심사위원이라면 카메라다. 이미 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도전자들이 카메라 조작에 의해 희생당했다.(드라마틱한 재미를 위해서라는 ‘몹쓸’ 명목 하에.) ‘댄싱9’ 역시 카메라가 또 하나의 심사위원으로서 기능한다. 하지만 그 쓰임이 사뭇 다르다. 노래와 달리 춤은 카메라가 출연자의 몸 어디를 어떻게 비추는가가 상당히 중요하다. 가령 카메라가 ‘풀샷’으로 무용수의 춤을 담아내느냐, 아니면 미세하게 흔들리는 손끝을 클로즈업 하느냐에 따라 시청자에게 전달되는 감정의 세기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적어도 ‘댄싱9’의 카메라는 도전자들의 사연보다 이 부분에 더 신경을 쓰는 듯하다. 몸의 언어에 더 집중한 카메라의 시선은 충분히 높게 평가 받을 만하다. 다만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어수선한 편집은 조금 더 보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3회 밖에 안됐기에 단정하긴 이르지만, ‘댄싱9’ 시즌2는 ‘소포모어 징크스’로부터 안전해 보인다. 느낌이 좋다. 지금처럼, “고(GO)!”

수다 포인트
– 박지우 마스터 당 떨어지지 않게, 초코쿠키 챙겨주세요!
– 상대 팀을 염탐하는 마스터님들. 원래 남의 떡이 더 커 보이는 법입니다!
– 안남근, 잘생겼다, 잘생겼다, 잘생겼다!

글. 정시우 siwoorain@tenasia.co.kr
사진. ‘댄싱9’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