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총잡이’ 첫선, 시청자 “영상미·캐릭터 좋다”vs”역사적 고증 엄밀히”

 

조선총잡이

KBS2 ‘조선총잡이’ 첫회

‘조선총잡이’가 빠른 전개와 개성있는 캐릭터 열전으로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지난 25일 KBS2 새 수목드라마 ‘조선총잡이'(극본 이정우 한희정, 연출 김정민 차영훈)가 포문을 열었다. 조선 마지막 칼잡이 윤강(이준기)와 총을 든 여인 정수인(남상미)의 극적인 만남이 궁금증을 높였다.

‘조선총잡이’는 조선 말을 배경으로 마지막 칼잡이가 총잡이로 거듭나 민중의 영웅이 돼가는 과정을 그린 감성액션로맨스. 첫 회에서는 의문의 총잡이에 의해 개화파 선비들이 백주 대낮에 죽어 나가는 사건이 발생하고, 고종(이민우)의 밀명을 받은 무위소 별장이자 조선 제일의 검객인 박진한(최재성)이 사건을 맡아 총잡이를 쫓는 모습이 그려졌다.

박진한의 아들 박윤강은 아버지의 실력을 이어 받아 뛰어남 검술을 지니고 있지만 기방을 밥 먹듯 드나들며 한량처럼 지내고 있다. 이날도 술자리에서 검술로 기생의 저고리를 베고 볼거리에 흥겨워하는 양반들의 돈을 받는 모습으로 강렬한 등장을 보여줬다.

하지만 윤강은 도성을 어지럽히는 총잡이를 잡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우연히 총잡이로 의심되는 사내를 만나 뒤를 밟게 됐다. 알고보니 그 사내는 개화파를 지지하는 정회령(엄효섭)의 외딸 정수인(남상미)이었다. 개화파만 노리는 총잡이에게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 총을 구해 지니고 다닌 탓에 윤강으로부터 총잡이의 끄나풀이라는 오해를 받은 것.

이날 방송은 남장을 한 정수인을 막아선 박윤강과 그런 윤강에게 “이건 총이다. 칼 따위론 못 막는다”며 길을 내 줄 것을 요구하는 수인의 모습으로 엔딩신을 그렸다. 박윤강이 두 손으로 칼을 잡아 정수인의 총을 향해 내리치는 장면으로 막을 내려 긴장감을 증폭시켰다.

‘조선총잡이’ 첫 회는 화려한 액션과 티격태격 앙숙 로맨스가 펼쳐지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모으는데 성공했다. 시청률 면에서도 기대를 높였다. ‘조선총잡이’ 1회는 8.4%(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을 기록했다. 1위 SBS ‘너희들은 포위됐다'(11.1%)와 불과 2.7% 포인트, MBC ‘개과천선'(9.0%)과는 0.6% 포인트 격차로 수목 안방극장 판도 변화를 예고했다.

‘조선총잡이’에서 박윤강은 조선 최고 검객의 아들답게 칼을 자유자재로 휘둘렀고, 의문의 총잡이로 등장한 최원신(유오성)은 위협적인 사격술을 선보였다. 긴장감 넘치는 총과 칼의 대결이 이색적인 화면 구성과 어우러져 시선을 압도했다.

그런가하면 박윤강과 정수인의 자꾸만 꼬이는 만남이 웃음을 자아냈다. 정수인은 자신의 총에 대해 거침없이 추궁하는 윤강의 뺨을 때린 뒤 보부상의 싸움으로 현장이 아수라장이 된 틈을 타 몸을 피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윤강의 가족이 총잡이의 위협을 피해 정회령의 집에 머물게 되면서 예상치 못한 재회로 이어졌다. 윤강은 남장을 했던 탓에 수인을 알아보지 못했지만 수인은 그를 한 눈에 알아보고 “전에 마주친 무례한과 닮았다. 지금도 생각하면 치가 떨린다”며 퉁명스럽게 대해 웃음을 자아냈다. 티격태격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앞으로 펼쳐질 로맨스를 기대하게 했다.

조선을 지배하던 권력층은 고종의 개혁을 방해하였고, 신물물의 격랑을 타고 흘러들어온 신식총은 칼이 지배했던 무의 판도를 뒤집어 놓았다.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다양한 인물들이 이끌어 가는 스토리라인은 시작과 함께 이목을 집중시켰다.

총잡이를 둘러싼 정치적인 음모도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신식 총으로 개화파를 처단하고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양반들의 정치적 암투는 사건이 더욱 커질 것을 예고했다. 대대로 조선을 지배하던 권력층은 고종의 개혁을 방해하였고, 신물물의 격랑을 타고 흘러들어온 신식총은 칼이 지배했던 무의 판도를 뒤집어 놓았다.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다양한 인물들이 이끌어 가는 스토리라인은 시작과 함께 이목을 집중시켰다.

배우들의 연기력도 호평을 얻고 있다. 칼잡이로 변신한 이준기의 액션이 첫 회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첫 사극 도전에 나선 남상미는 남장 연기를 자연스럽게 소화했다. 전혜빈은 강한 카리스마를 뿜어내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유오성, 최종원, 엄효섭, 최재성 등 중견 배우들의 활약이 극의 무게감을 더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총과 칼의 대결이라는 이색 소재와 빠른 전개, 개성있는 캐릭터, 배우들의 호연 등에 호응하며 기대를 드러냈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화면 연출과 영상미 좋네요. 계속 이대로 갔으면”, “남성과 여성, 총과 칼, 학문과 무술. 그런 대립과 융화가 이후 기대되는 드라마”, “박윤강이 총잡이 되는 과정 벌써부터 기대된다”, “영상미와 빠른 전개, 캐릭터 흡입력까지…시청률 대박 예감”, “명품 사극 나올 것 같네요” 등의 반응이 올라왔다.

다만 개화기라는 시대적 배경과 총의 등장 등을 중심으로 역사적인 고증에 힘 써 달라는 당부도 있었다. 실제 역사적 사건과 인물이 등장하는 만큼 사극에서 더욱 사실적으로 그려달라는 바람은 늘 제기되는 보완점이다.

몇몇 시청자들은 “드라마 시작부에 고종 친정 3년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 드라마 중반부에 조선에 한자루밖에 없다던 소총을 들이대면서 신미양요를 설명하더라. 신미양요는 고종 친정 8년 1871년에 일어난 사건인데 역사적 연도는 좀 더 신경써 줬으면”, “최근 역사적 인물이 미화된 작품이 많은데 고종과 명성황후의 맹목적인 미화는 없길 바란다” 등 보완점에 대한 의견을 내놓았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제공. 조선총잡이주식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