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일본 전에 차범근-배성재 재치 어록 “추풍낙엽”

SBS 배성재 캐스터(왼쪽) 차범근 해설위원

SBS 배성재 캐스터(왼쪽) 차범근 해설위원

2014 브라질월드컵 일본 콜롬비아전 중계방송에서 SBS 차범근 해설위원과 배성재 캐스터의 어록이 화제를 모았다.

25일(한국시각) 열린 브라질 월드컵 C조 일본 콜롬비아전 월드컵 방송을 맡은 차범근과 배성재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과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보여줬던 중계 콤비의 모습을 재확인했다.

이날 전반전 16분 콜롬비아 콰드라도의 PK 선제골 득점 후 일본의 오자카와 신지의 헤딩 슛으로 동점 골을 기록했다. 일본의 기쁨도 잠시, 콜롬비아의 마르티네스가 일본수비를 제치고 추가 골을 터트리자 차범근은 “4~5명이 붙어도 안돼요. 뭐 일본 수비가 추풍낙엽이네요”라며 차두리가 증언했던 “일본 선수는 거칠게 다루면 추풍낙엽이다”라는 멘트를 활용한 센스있는 멘트를 들려주었다.

이어 배성재는 차 위원이 콜롬비아의 발란카가 넘어진 상황을 보고 웃음을 짓자, “넘어졌는데 왜 웃으십니까?”라고 물었고, 차 위원은 멋쩍게 웃으며 “잔디가 좀 올라와 있던 것 같다”라고 마무리했다. 그러자 배성재는 “발란카가 발랑 넘어졌습니다”라며 재치있게 응수했다.

특히, 후반전 일본의 패색이 짙어질 무렵 콜롬비아의 제임스 로드리게스가 또 한 번의 골을 터트리자, 배성재는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느끼고 있는 콜롬비아 선수들입니다. 커피 마시면서 즐길 수 있는 축구 쇼!”라고 말해 시청자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감동의 순간도 잘 잡아냈다. 후반전 일본이 1:4로 패하고 있는 상황에서 콜롬비아는 후반전 10여 분을 남겨놓고 43세의 노장 골키퍼 몬드라곤을 투입해 경기장을 찾은 자국 관중들을 열광시켰다. 사실상 승리가 확정된 상황에서 98년 이후 16년 만에 월드컵 무대에 다시 오른 자국 축구의 레전드에게 현역 마지막 월드컵 무대를 뛸 수 기회를 준 것.

이에 배성재 아나운서는 “콜롬비아의 역사가 살아 움직입니다. 월드컵 역사상 최고령 선수가 등장하는 상황입니다. 한국으로 말하면 김병지 선수가 등장하는 상황입니다. 콜롬비아 축구에는 역사적인 순간입니다”라고 설명했고 차범근 위원도 감격스러운 어조로 말을 이어갔다.

차범근 해설위원은 “94년 월드컵에 참가했던 골키퍼가 지금 이 브라질월드컵에 다시 나온다는 것은 콜롬비아 대표팀이 전 세대에 걸쳐 발전해 왔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어린 선수들부터 최고참 선수까지 함께 대표팀을 구성하면서도 콜롬비아는 지금 최고의 조직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역사적인 순간입니다. 아주 훌륭합니다”라며 콜롬비아 축구를 극찬했다.

글. 장서윤 ciel@tenasia.co.kr
사진제공.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