꽂히다, 놀려도 좋아 – 갓세븐 영재, 서인국, 제시카

‘60초면 충분한 스토리 내 맘으로 넌 들어왔어’ 누군가가 눈 안에 ‘콕’ 들어오거나 가슴에 ‘콱’ 박히는 건 생각보다 굉장히 짧은 시간 동안 이뤄진다. 하루에도 수많은 연예인이 브라운관과 스크린 속에서 웃고 울고 노래하며 우리와 만나지만, 그 중에서도 제대로 ‘필(feel)’ 꽂히는 이들은 손에 꼽힐 정도.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어느 순간 그야말로 내게로 와 꽃이 된, 꽂힌 인물들에 대해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번 편은 사랑스러운 ‘남친돌’로 돌아온 7인조 아이돌 그룹 갓세븐의 메인보컬 영재, tvN 드라마 ‘고교처세왕’에서 얼떨결에 회사 본부장을 맡게 된 고교생 이민석 역의 서인국, On Style 리얼리티 프로그램 ‘제시카&크리스탈’에 출연 중인 제시카다. 이들은 각기 다양한 방법으로 누군가를 귀엽게 놀.리.지.만, 그 매력은 가히 하늘을 찌른다.

# 갓세븐, 좋아하는 거 다 안다고 놀려도 귀여워

갓세븐 뮤직비디오

갓세븐 ‘에이(A)’ 뮤직비디오 속 영재

듣자마자 피부에 ‘사악’ 스며드는 저자극성 목소리, 옆집에 있을 것 같지만 결코 찾아볼 수 없는 서글서글하면서도 귀여운 외모, 가사 하나하나의 의미를 살려내는 듯한 리얼한 표정. 갓세븐의 타이틀곡 ‘에이(A)’ 뮤직비디오 속에서 메인보컬 영재는 4분이 채 안 되는 짧은 시간 동안 자신의 존재를 확실히 드러낸다. “에이, 다 아는데 왜 자꾸 숨겨. 네가 날 좋아하는 게 이미 네 얼굴에 쓰여 있어” 짓궂게 상대를 놀리는 듯 말하며 손가락질 하는 제스처를 취하지만 사랑스러움은 감출 수 없다. 눈을 동그랗게 뜨며 카메라를 향해 다가오다가 순식간에 눈웃음을 지어 보이는 그. 누군가의 마음을 당장에라도 무장해제 시켜 버릴 것 같은 따듯한 미소에 더해 방과 후 친구들과 신 나게 뛰어놀 것만 같은 해맑은 개구쟁이의 느낌도 그가 춰 보이는 춤 동작마다 배어 있다. 1996년생, 올해 나이 열아홉인 그는 지금이 아니면 보여줄 수 없는 상큼함과 발랄함으로 청량감 가득한 노래, ‘에이’의 매력을 완성하는 데에 큰 공을 세웠다. 아무래도 ‘에이’ 무대에서 영재의 만세 동작이 언제 나올까, 눈에 불을 켜고 지켜보게 될 듯하다.

# 서인국, 이런 상사라면 햄버거 셔틀 백 번 해

tvN '고교처세왕'

tvN ‘고교처세왕’에서 이민석 역을 맡은 서인국

역시 서인국, 이란 말이 절로 나온다. tvN ‘고교처세왕’에서 고등학생 신분의 이민석이 형을 대신해 회사에 가게 되면서부터 그의 연기 진가가 드러난다. 술 취한 정수영(이하나)을 도와준 일이 있던 그가 우연히 회사에서 그녀를 다시 만나게 되자 특유의 장난기가 발동한다. 이때 등장하는 서인국의 능청스러운 눈빛과 표정은 어리바리한 캐릭터의 수영과 대조를 이루며 절묘한 하모니를 이룬다. 돈도 주지 않는, 진정한 햄버거 셔틀을 시키곤 여유롭게 의자에 기대 누워 껌을 씹던 모습은 영락없는 고등학생 이민석. 하지만 그가 슈트 재킷을 벗고 햄버거 세트를 하나씩 꺼낼 때부턴 훈남 본부장의 외형으로 단숨에 변신한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건, “햄버거를 다 먹을 때까지 봐달라”는 말과 “그 정도까진 해줘도 될걸요”라는 대사가 한 사람의 입을 통해서 나왔다는 점이다. 전자가 본부장의 얼굴을 한 채 내뱉는 민석의 속내라면 후자는 민석 그 자체다. 민석이 본부장이란 인물을 연기해야 하는 것이 아직은 서툴다는 것을 서인국은 천연덕스럽게도 단 두 문장을 통해 완벽하게 표현해 낸다.

# 제시카, 아니 대체 누가 얼음공주라고 그랬어?

On Style '제시카&크리스탈'

On Style ‘제시카&크리스탈’에 출연중인 제시카

소녀시대 제시카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라곤, 그 유명한 고저 없는 말투 ‘대다나다’의 창시자이며, 어떤 상황에서도 시크하기 그지없어 얼음공주란 별명을 지니고 있다는 것뿐. 얼핏 방송에 나온 모습을 볼 때에도 표정 변화가 극히 적어 차갑고 도도한 매력을 지녔구나 짐작했을 따름이었다. 그런 그녀가 에프엑스의 멤버이자 실제 여동생인 크리스탈과 함께 출연한 리얼리티 프로그램 ‘제시카&크리스탈’을 통해 색다른 매력을 보였다. 아니 어쩌면, 원래 그녀의 모습이지만 알아차리지 못했던 솔직함일 지도 모르겠다. 화보 촬영을 위해 떠난 뉴욕에서 차로 이동 중, 크리스탈과 한바탕 귀여운 디스전을 벌이던 모습은 언니 동생 사이라기보단 절친에 가까웠다. 웃을 때 팔자 주름이 생길까 봐 손가락을 얼굴에 갖다 대며 동생과 함께 ‘호호호호’ 웃는 것도 모자라 크리스탈 특유의 말투를 흉내 내어 유머러스한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던 제시카. 아무래도 이번 방송을 통해 그녀에 대한 오해가 몇 꺼풀은 벗겨질 것 같다.

글. 이정화 lee@tenasia.co.kr
사진제공. JYP엔터테인먼트, tvN, On Sty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