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진의 빛나는 진화, 첫 타이틀롤 연기 ‘합격점’

MBC 일일드라마 '빛나는 로맨스' 기자간담회 현장의 이진

MBC 일일드라마 ‘빛나는 로맨스’ 기자간담회 현장의 이진

배우 이진은 20일 오후 마침표를 찍는  MBC 일일드라마 ‘빛나는 로맨스’로 마침내 핑클 출신 꼬리표를 떼는 것에 성공했다. 이 작품은 이진에게 여러모로 의미가 크다. 배우로 도전장을 내민 지 7년만에 첫 주연작, 그리고 그가 맡은 인물의 이름이 ‘빛나’이니 타이틀롤이기도 하다.

약 8개월 전 제작발표회 당시 이진은 “연기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주인공에 대한 욕심은 없었다. 연기를 하면 할수록 재미가 있었고 매력이 있어서 꾸준히 했는데 이렇게 좋은 기회가 올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라며 “부담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계속 부담을 갖고 연기를 해선 안될 것 같다. 열심히 하겠다”라는 각오를 전한 바 있다. 일일극 특성상 전형성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캐릭터이긴 했으나, 이 작품을 통해 이진이 보여준 연기는 합격점이었다는 것이 중론.

가장 큰 이유는 이제서야 이진이 자신에게 꼭 맞는 배역을 찾았기 때문이다. 원조 요정인 이진의 나이도 어느 새 삼십대 중반인데, 이번에 맡은 역할은 결혼 6년차 주부로 남편의 계략에 의해 위장이혼을 당한 뒤, 딸까지 빼앗기는 그런 인물이다. 캐릭터의 연령대가 실제 이진과 비슷하다. 이와 관련, 이진은 “20대 초반을 연기할 때는 어려보여야 한다는 강박도 있었는데, 이제는 편안하게 연기한다”라는 말로 배역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렇게 실제 자신과 어우러지는 모습에서 편안함을 느낀 그는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줄 수 있었다. 초반 인물의 일상적 모습을 시작으로 남편과의 갈등으로 인한 비극, 그리고 모든 조건을 갖춘데다 자신만을 바라봐온 초등학교 동창, 강하준(박윤재)과 로맨스를 그려가는 과정에서의 역경, 그리고 그 속에 치닫는 감정신을 차곡차곡 쌓아갔다.

긴 호흡의 일일극을 통해 연기자로서의 성장을 보여준 그는 이미 배우로 인정받기 시작한 절친한 성유리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핑클 멤버로 연예계에 발을 디뎌 2007년 연기자로도 데뷔한 그는 그간 꾸준히 작품에 출연해왔다. 초반 ‘왕과 나’ 등 사극에 출연했을 때, 연기력 논란에 휘말리 적도 있다. 하지만 결국 지속적인 노력을 이길 장사는 없었다.  핑클은 그렇게 또 한 명의 노력형 배우를 탄생시켰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제공.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