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뭐 봤어? 중국판 꽃할배 ‘화양예예’ 첫 방송, 우리와 얼마나 닮았고 또 다를까?

'화양예예' 친한 할배(위)와 할배를 엎고 있는 빅토리아

‘화양예예’ 친한 할배(위)와 할배를 업고 있는 빅토리아

동방위성TV  ‘화양예예'(중국판 꽃보다 할배) 1회 2014년 6월 15일 방송

다섯줄요약
대만에서 온 68세 친한 할배, 베이징에서 온 78세 레이커셩 할배, 상하이에서 온 79세 니우번 할배, 그리고 홍콩에서 온 81세 쩡지앙 할배 등 중국판 할배들이 짐꾼 리우예와 함께 상해푸동공항 인근 호텔에서 첫 만남을 가졌다. 할배들은 첫 만남에서 태어난 해까지 재차 확인하며 서열정리를 확실히 했다. 또 이 자리에는 f(x) 멤버 빅토리아도 찾아와 “한국에서 주로 활동하는 가수”라고 자신을 소개했지만, 할배들은 그를 알아보지 못했다. 짧지만 유쾌한 만남 이후 다음 날 드디어 할배와 짐꾼들은 프랑스 파리로 향했다. 그러나 파리로 가는 길은 결코 녹록치 않았다.

리뷰
중국판 ‘꽃보다 할배’가 마침내 시작됐다. 신기한 광경은 중국이 워낙에 광활한 나라인터라, 베이징, 상하이, 홍콩, 대만 등 다양한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할배들 중 이번 여행으로 처음 만난 이도 있었다는 점이다. 수십년 동안 배우 생활을 해온 중견배우가 서로를 모른다고? 한국이라면 불가능한 일이다. 공통점도 있었다. 바로 확실한 서열정리. 81세 최고령자 쩡지앙 할배는 도착하자마자 다른 할배들에게 “몇 살인가”라며 나이를 확인하고는 태어난 해까지 확실히 따져 자신이 ‘맏형’임을 강조하고 또 강조했다. 또 할배들은 자신이 어떤 지병을 가지고 있는지도 서로에게 확인해주며 안전하고 건강한 여행을 다녀오자고 약속했다. 그 가운데, 68세 막내 치우한 할배가 “잠 자는 것을 너무 좋아한다”라고 말했다가 “그게 무슨 지병이냐, 그건 정상이다”라는 면박을 다른 할배들로부터 듣기도 했다.

할배들의 아기자기한 모습들이 잔재미를 주는 가운데, 감동도 있었다. 4명의 할배들의 아내가 훈훈한 인상의 짐꾼, 리우예에게 띄운 손편지 덕분이다. “우리 아저씨는 아이스크림을 특히 좋아해요”, “이곳저곳 아픈 곳이 많아 걱정입니다”, “식사할 때 꼭 반주하는 습관이 있어요” 등 세심한 편지 내용에 언뜻 리우예의 눈가가 촉촉해지기도 했다. 리우예는 “젊은 시절부터 수십년 동안의 사랑이 감동적이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할배들이 감동(?)한 부분은 서양인의 자유분방한 사랑표현이었다. 파리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서로를 부둥켜 안으며 떨어질 줄 모르는 커플을 보고는 “난 저런 모습을 보는게 습관이 안됐어”라고 말하면서도 부러운 듯 눈을 떼지 못했던 것이다.

그렇게 한국 할배들과 중국 할배들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비교해보는 재미가 쏠쏠한 가운데, 중국 할배들은 한국식 예능에 적응하느라 시간을 보내야했다. 특히 ‘몰래 카메라’ 형식에 익숙하지 않은 할배들은 방 곳곳에 설치된 카메라 수에 놀라기도 했고, 카메라가 설치된 것을 잊고 옷을 다 벗고 방 안을 활보하기도 했다. 낯선 예능에 짜증을 낼 법도 한데, 급기야 한국과 달리 낯선 타지에서의 미션 수행(중국 ‘꽃할배’의 경우, 정해진 시간 안에 숙소로 가야한다는 미션이 주어졌다)에도 큰 불평없이 재미있어하며 짐꾼의 뒤를 쫓았다.

그 모든 과정에서 벌써부터 할배들과 짐꾼의 캐릭터가 탄생했다. 매순간 긴장감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번번이 실수를 저지르고 마는 짐꾼, 그런 짐꾼을 답답해하며 공격적으로 함께 길을 찾아다서는 액션 배우 출신의 쩡지앙 할배, 그리고 ‘마판(trouble, 귀찮은 일을 뜻한다)대왕’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여권이나 가방 열쇠를 잃어버리는 등 실수가 잦은 니우번 할배 등, 한국인으로 낯설 수밖에 없는 이들의 얼굴이 첫 회 60분 동안 차츰차츰 친숙하게 다가오게 됐다.

수다포인트
-그나저나 친한 할배, 누가 68세라고 믿겠어요. 완전 훈훈, 꽃노년!!
-체조를 좋아하는 중국인답게 할배들 대다수가 운동으로 확실히 자기관리 하네요. 우리의 신구 할배도 러닝머신에서 열심히 관리하신다는데, 그 모습 꼭 보고 싶습니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 동방위성 TV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