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스, “우리는 재미있는 도전을 하고 있다” (인터뷰)

네 번째 싱글 '기적'으로 1위에 오른 빅스

그룹 빅스의 꿈은 트렌드가 되는 것이었다. 리더 엔은 지난 12월 텐아시아와 인터뷰에서 “빅스를 렌즈 낀 애들, 콘셉트 이상한 애들로 보지 말고, 빅스의 콘셉트, 빅스가 부르는 노래를 궁금하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꿈은 ‘기적’처럼 서서히 이뤄지고 있다. 지난달 27일 네 번째 싱글 ‘기적(Eternity)’을 발표한 빅스는 음원차트 1위, 음반판매 1위 그리고 지난 8일 SBS ‘인기가요’와 11일 케이블채널 MBC뮤직 ‘쇼!챔피언’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트렌드를 이끄는 그룹으로 거듭나고 있다.

빅스에게 ‘기적’을 가져다준 이번 콘셉트는 캐릭터가 아닌 세계관이다. 지난해 빅스는 뱀파이어, 지킬 앤 하이드, 저주인형 등 판타지 장르 속 캐릭터를 표현했다면, 이번 ‘기적’에서는 ‘시간의 판타지’라는 세계관을 선보여 콘셉트의 영역을 확장했다. 동시에 대중성을 노린 음악으로 마니악한 콘셉트와 대중적인 노선에서 줄타기를 하며 성장 중이다. 이제 빅스가 하는 콘셉트가 궁금해진 만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부담감은 없을까? 빅스는 “재미있는 도전”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 12일 케이블채널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막 무대를 끝낸 빅스를 만났다. ‘쇼!챔피언’에서 1위를 차지한 다음날이어서 그런지 빅스의 표정은 그 어떤 때보다 밝았다. 한층 높아진 목소리 톤, 밝아진 얼굴빛에서 사랑 받고 있는 아이 같은 해맑음과 대세돌의 늠름한 자신감이 엿보였다. 빅스의 재미있는 도전이 계속 궁금해지게 만드는 행복한 표정들이었다.

Q. 1위를 축하한다. ‘저주인형’으로 첫 1위를 했을 때와는 기분이 좀 다를 것 같다.
엔: 개인적으로는 똑같다. 하하. ‘저주인형’때도 그랬지만, 1위를 기대하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힘써주는 팬들이나 회사 직원분들을 위해 1등을 드리고 싶은 마음이 컸다. 막상 받으니 저번처럼 똑같이 머릿속이 하얘졌다.
홍빈 : 그때나 지금이나 음원강자 선배님들이 많았는데 팬들이 우리를 위해 고마운 상을 만들어주신 것 같다.

Q. 팬들이 만들어 준 상이라고 했다. 얼마 전 한 매체와의 전화인터뷰에서도 팬들이 어떻게 자신들을 응원하는지 알게 됐다고 말한 것을 봤다. 어떤 점을 보고 그렇게 느낀 건가.
엔 : 빅스를 검색했는데 팬들이 정말 체계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봤다. 인터넷 곳곳에 우리에게 1위를 시켜주고 싶다며 으샤으샤하는 글들이 많더라. 체계적으로 응원하는 모습을 보고 우리가 정말 과분한 사랑을 받고 있다고 느꼈다. 항상 제일 먼저 감사한 마음이 든다.

Q. 얼마 전 ‘2014 드림콘서트’에도 출연했다. 지난 해 출연했을 때와 비교하면 함성소리가 장난이 아니더라. 떼창도 하고!
라비 : 데뷔하고 나서 매번 ‘드림콘서트’ 무대에 섰었는데 갈 때마다 사랑과 호응을 더 받는 것 같아서 성장이 느껴진다.
엔 : ‘다 이뤄지리라’ 부분도 떼창하고! ‘다칠 준비가 돼 있어’로 활동했을 때는 우리가 낀 렌즈나 노래 자체만 아는 사람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빅스를 알고 응원하는 모습을 보고 좋았다.

Q. ‘인기가요’에서 1위할 때 무대에서 많이 울던데 내려오고 나서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엔 : 내려오고 나서는 계속 울고 있기 보다는 마음을 추스르려고 했다. 스태프들께 감사하다고 말하고, 팬들에게도 찾아가 고맙다고 말하면서 들뜬 마음을 가라앉혔다.

Q. 1위를 하면 빅스만의 조촐히 파티를 하겠다고 들었는데.
홍빈 : 파티를 하고 싶어서 계획도 짰는데 그날 하필 스케줄이 새벽까지 있어서 파티를 하지 못했다.
엔 : 대신 다 같이 삼계탕을 먹었다. 특별한 것을 먹자고 했는데 건강도 챙길 겸 보양식을 먹었다! 하하.

빅스 트위터

빅스 ‘쇼!챔피언’ 챔피언송 트로피 인증샷

Q. 이번 ‘기적’에서는 대중성을 고민한 흔적이 느껴졌다. 또 이번 콘셉트가 ‘시간의 판타지’라고 했을 때 막연했다. 이전에는 뱀파이어, 저주인형 같이 생각하면 이미지가 딱 떠오르는 콘셉트였는데 말이다. 앨범을 앞두고 가장 고민했던 것이 무엇인가?
라비 : 기존 빅스의 강력한 콘셉트와 대중성 사이에서 고민을 많이 했다. 대중에게 우리의 모습을 이해시키기 위해 접근한 결과가 이번 ‘기적’이다.
엔 : 일단은 이번 콘셉트의 주인공은 그냥 사람이었고, 음악도 대중적이어서 표정 연습을 많이 했다. 이전에는 괴기하고 사람이 아닌 캐릭터여서 사람이 아닌 척 연기를 했다면 이번에는 사람이기에 이전과 표정이 같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표정연기나 감정 연습을 통해 좀 더 노래의 감정을 표현하려 했다.
혁 : 이번에는 상황을 바탕으로 한 콘셉트라 대중이 봤을 때 우리의 콘셉트가 약해졌을 것이라 생각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 생각이 들지 않게 하려고 했다. 또 올해 성년의 날도 맞이했으니 좀 더 성숙한 가수 혁이 되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

Q. 다른 멤버들은 이번 콘셉트를 두고 어떤 생각을 많이 했나?
홍빈 : 6개월 공백이 있어서 그만큼 기대감도 커졌다. 배로 보답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드라마를 시작했더라도 앨범에 대한 생각은 꾸준히 하고, 욕심을 냈다. 대중성을 겨냥했더라도 대중성에 치우쳐서 음악성을 버리지 말자는 마음이었다.
켄 : 녹음하면서도 많이 느꼈는데 나도 솔직히 이번 콘셉트가 약한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 그런데 첫 무대를 마치고 안무를 보고 표정을 보니 처음 생각했던 것과 다르더라. 정말 잘 나온 것 같다. 여기에 팬들의 응원을 보고 우리가 잘하면 1위를 할 수 있겠다 싶었다.
레오 : 사실 나는 콘셉트가 약하다고 느낀 것보다 더 걱정했던 것이 이번 콘셉트가 지금까지 했던 콘셉트 중 가장 어려웠던 콘셉트라는 것이다. 영원, 찰나, 시간이라는 막연한 주제 안에서 표현해야 해서 그냥 정말 연습이 제일 중요했다. 캐릭터를 보여주기보다 이번엔 우리가 무대 위에서 스토리텔링을 더 잘 보여야 하는 것이라 연습으로 채워나가면서 자신감을 쌓았다.

Q. 무대 퍼포먼스만 보더라도 보통 연습량으로는 어림없는 퍼포먼스가 많더라. 최근 소속사 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의 유연욱 본부장과 인터뷰를 했는데 켄은 퍼포먼스를 위해 운동도 많이 했다고.
켄 : 살도 좀 빠지고, 전보다 조금 태가 더 살아나는 것 같다. 하하.

Q. 퍼포먼스 중 엔과 켄이 누워 있다가 멤버들에 의해 들려지는 퍼포먼스도 신기했다. 또 전체적으로 동선이 바쁘게 움직이는 듯 보였다.
홍빈 : 누워서 일어나는 퍼포먼스에서 우리는 그냥 던져버린다. 그 동작은 한 명이 들지 않거나 타이밍이 맞지 않으면 다칠 수도 있으니 멤버들의 협동심이 정말 중요하다.
혁 : 후렴부분만 봐도 안무가 많다. 빅스가 퍼포먼스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것을 부각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제공. 젤리피쉬

빅스 안무 연습 영상

Q. 엔과 홍빈은 드라마와 활동을 병행하고 있지 않나. 힘들지는 않나?
홍빈 : 얼마 전에 드라마를 찍는다고 카메라 리허설을 하지 못한 적이 있다. 바쁘게 움직이다 보니까 집중이 안 될 때도 있었다. 이제는 익숙해지고, 갈수록 편해지니까 괜찮더라. 드라마하면서 자기 자신에 대해서 내려놓는 법을 배우고 있다.

Q. 6개월 동안 엔과 홍빈은 드라마, 레오는 뮤지컬, 혁은 예능 등에서 개인 활동을 펼쳤다. 켄과 라비의 개인 활동도 보고 싶다. 하고 싶은 것이 있나?
켄 : 연기, 뮤지컬, 예능 등 다재다능하게 하고 싶다.
홍빈 : 켄 형 같은 경우 드라마 대본을 같이 맞춰주는데 진짜 잘한다. 나중에 켄 형과 같이 드라마에 출연해보고 싶다.
라비 : 나는 음악 작업에 집중하고 싶다. 지금도 공백기동안 앨범준비랑 작업하고 있고. 앞으로도 음악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Q. 그러고 보니 이번 앨범에서 라비의 머리 색깔이 제일 포인트인 것 같다. 하하.
라비 : 내가 직접 찾아서 시안을 드렸다. 이전부터 하늘색 톤 같은 신비로운 파스텔 색으로 염색을 하고 싶었는데 이번에 회사와 이야기가 잘 돼서 머리에 힘을 주게 됐다.

Q. 레오도 지난 8일 ‘인기가요’ 이후 머리를 금발로 바꿨다.
레오 : 계속 변화를 주고 싶었다. 무대를 하는데 있어서 어긋나지 않고 튀지 않는 선에서 변화를 해봐도 좋을 것 같아서 염색했다.

Q. 혹시 1위 기념인가? 하하.
레오 : 겸사 겸사다. (웃음)

Q. 레오는 얼마 전 뮤지컬 ‘풀하우스’를 끝냈다. 가면 갈수록 실력이 늘었다고 하던데 뮤지컬 하면서 가장 배웠던 점이 무엇이었나?
레오 : 첫 번째로 ‘풀하우스’란 뮤지컬을 처음부터 끝까지 할 수 있었던 것은 정말 좋은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었던 게 컸다. 정말 늘어서 늘었다고 해주신 것은 모르겠는데 선배들의 도움이 컸다. 가장 중요하게 느낀 것은 듣는 게 중요하다는 점이다. 무대 위에서든 밑에서든 사적으로라도 듣는 것, 경청하고 경험을 하는 것이라는 좋다고 느꼈다.

빅스 제공. 젤리피쉬

빅스(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혁, 엔, 라비, 레오, 켄, 홍빈)

Q. 이제 많은 사람들이 빅스를 콘셉트 하는 아이돌을 넘어 빅스가 하는 콘셉트에 많이 관심을 두는 것 같다. 쏟아지는 관심만큼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부담감도 있겠다.
켄 : 개인적으로 부담감은 없다. 더 열심히 하고, 앞으로도 좋은 콘셉트로 나올 것 같아서 우리가 그 다음에 무엇을 보여줄 지 기대가 된다. 개인 활동으로도 어떤 모습을 보여드릴지 내 자신이 기대가 된다.
레오 : 빅스 전부가 새로운 콘셉트를 해야 한다는 걱정이나 고민을 한다기보다 항상 우리는 재미있는 도전을 한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이 하지 않는 도전이나 무대를 만들기 때문에 그것을 고민이나 걱정 대신 항상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우리끼리 더 이야기를 많이 한다.

Q. 7월 콘서트도 앞두고 있다. 첫 단독 콘서트인데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나
라비 : 아직은 구체적으로 스포할 순 없다. (웃음). 빅스만이 할 수 있는 콘서트를 보여드릴 예정이다. 기대해 달라.

Q. 지난해 첫 1위를 비롯해 올해는 첫 단독콘서트를 펼치면서 빅스는 점점 커리어를 쌓고 있다. 엔도 얼마 전에 손편지를 공개하기도 했는데 앞으로 가야할 길이 더 많을 텐데 함께 길을 걸어갈 별빛들에게 한 마디 해 달라.
켄 : 별빛 여러분들, 우리 빅스 항상 사랑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직접 찾아와주시는 것도 좋고, 밖에서 응원하는 것도 감사하다. 항상 더 열심히 하고 멋진 모습을 보여드릴 테니 기대해 달라. 사랑한다.
라비 : 너무 든든한 것 같고, 별빛 덕분에 많은 분들에게 기가 살고, 스포트라이트도 받았다. 어떻게 보면 우리가 어느 정도라는 것을 팬들이 도와주셔서 보여줄 수 있었다. 열심히 한 것에 대한 보답, 선물을 받는 느낌이다. 그만큼 별빛이 움직일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더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고 약속하겠다.
홍빈 : 우리 팬들을 생각하면 자랑스럽다. 다른 팬덤에서 빅스 팬들이 착하고 체계가 잡혀있다고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들을 때마다 자랑스럽다고 생각하는데 자랑스러운 별빛을 위해 자랑스러운 빅스가 되겠다.
혁 : 보이는 곳이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언제나 응원해주시는 그 마음 잘 알고 있다. 그에 보답하는 변함없는 빅스가 되겠다.
레오 : 항상 팬들에게 한 마디라고 하면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잘 모르겠는데 최근에 생각했던 것은 말을 하기 보다도 변화는 있지만, 변함은 없겠다.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