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쟁해서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

지문 다가가기
2009년 9월 20일은 대한민국 남성인권선언의 날이다. 떨어지는 남성의 인권을 보장하기 위해 나온 남성인권 보장위원회, 즉 ‘남보원’은 이렇게 말했다. “자, 우리는! 사회적으로 성적 차별을 받아왔던 남성들을 대변하기 위해 바로 이 자리에, 나와서 끝, 까지 투쟁할, 것입니다”

행복을 전도하는 최효종이 “그렇습니다. 여자들은 예로부터 남자들의 경제력만을 강요해왔습니다 도대체 왜! 두둑한 지갑과 좋은 차만이 남자를 평가하는 잣대가 되어버린 것입니까. 이에 우리는 여자들도 남성들과 동등한 경제력을 요구하는 바입니다”라고 울분어린 운을 띄우면 전직 PD 황현희는 팔뚝질을 하며 비장한 구호를 외친다. “영화표는 내가 냈다! 팝콘 값은 니가 내라! 팝콘 값도 내가 냈다 집에 갈 땐 혼자가라!” 다음은 야당 대표 포스 박성호의 눈물어린 호소다. “여성 여러분, 보고 계십니까! 영화 값 아끼고 팝콘 값 아껴서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 사실 남자들끼리 극장가면 팝콘 같은 거 입에도 안댑니다. 근데 굳이, 밥을 먹고, 갔는데도 콤보 대짜에 오백 원 추가시켜다가 캬라멜 팝콘 먹는 거…(흥분에 말 잇지 못함) 오백 원 추가시켜서 캬라멜 팝콘 먹는 그런 악습, 이제 버려야 합니다. 그리고 이제 우리, 인/간/적/으/로! 나쵸는 먹지 맙시다. 남자들 등골 빠집니다. 등골 빠져요. (오열)” 남보원의 활동은 가히 전방위에 걸쳐 있다. “약속시간 여섯신데 여섯시에 머리 감냐! 다 왔다고 거짓마라 한 시간 째 그 소리야!”(매너의 문제) “운전은 내가한다. 기름값은 니가 내라!”(경제력과 노동력의 문제) “니가 울면 천상 여자, 내가 울면 찌질이냐!” (젠더에 대한 고정관념) 등 명랑사회 발전을 위해서도 고무적이다. 물론 이것도 다 커플들이나 하는 배부른 소리일 뿐,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솔로인권보장위원회 발족이 시급한 시점이다.

갈래 : 벗어달라 강요마라 가을밤엔 나도춥다. 이병헌과 비교마라 니 얼굴은 김태희냐. 자유이용권 내가샀다 줄 서는 건 니가해라.

[1점 문제] Q. 다음은 여성들도 동등하게 애정표현할 수 있는 권리를 강조하고자 하는 남보원의 문제의식에서 비롯된 구호이다. 괄호 안에 들어갈 마지막 구로 적절한 것을 고르시오.

“커플링은 내가샀다 이벤트는 니가해라 / 니가해라 니가해라 트렁크에 풍선넣어라 / 커플링은 내가샀다 헤어질 때 반납해라 / 내가샀다 내가샀다 ( )”

1) 치사해도 토해내라
2) 팔지마라 비싼거다
3) 그래뵈도 순금이다
4) 억울하다 더사귀자
5) 팔거면은 반나누자

[2점 문제] Q. 다음 중 남보원의 활동으로 인해 남성인권이 개선된 케이스가 아닌 것을 고르시오.

1) 니 생일엔 명품가방 내 생일엔 십자수냐! → 남보원을 통해 총 147점의 십자수를 회수
2) 커피값은 내가내고 쿠폰도장 니가찍냐! → 남자들의 지갑에서 쿠폰 도장의 개수가 평균 2.3개에서 7.8개로 증가함
3) 속옷에 뽕넣는거 인정한다 키높이도 인정해라! → 키높이가 인정되어 대한민국 남성 평균 신장이 6.5cm 증가
4) 운전은 내가했다 톨비는 니가내라! → 한국 도로공사에서 여성들이 요금을 낼 수 있도록 보조석 우측으로 요금소를 배치하는 것을 검토 중
5) 호텔커피 웬말이냐 부가세만 10프로다! → 호텔 커피숍에서 커피값과 부가세를 따로 받기 시작, 여성이 자연스럽게 10프로를 부담할 수 있게 됨

[소싯적 커플 미니홈피 좀 꾸며 본 사람은 아는 주관식 문제] Q. 다음은 헤어진 뒤 미니홈피로 상처받은 남성의 절규이다. 괄호 안에 들어갈 내용으로 적절한 표현을 적어보시오. (정답에는 2.5점, 보다 효과적인 답변에는 3점을 드립니다.)

“여성 여러분! 지금 새로운 사진 올렸다고 단체쪽지 보내고 계십니까! 투데이 방문자수 올라가는 거 보고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 그게 뭐 자랑입니까! 사실 남자는 여자랑 헤어지면 눈물부터 죽죽 흘립니다. 근데 여자는 어땠습니까! 미니홈피 메인 싹 바까- 버리고, 나랑 찍은 사진 싹 다 지워버리고, 슬픈 배경음악 이런 거 좀 잔잔히 깔고! 그리고 대문에다 머라고 씁니까. ( ) 이거 뭔 소립니까! 이거 뭔 소리야! 뭘 당당해집니까! 논산훈련소 입소합니까! 그리고 우리 웬만하면 헤어진 당일 날 일촌 끊기는 하지 맙시다. 인간적으로! 나중에 내가 너 누구랑 사귀고 있는지는 봐야 되는 거 아닙니까!”

* 정답은 다음 주에 발표됩니다.

* 지난 주 정답
1점 문제 – 5
2점 문제 – 3
3점 문제 – 정답에는 2.5점, 창의력을 발휘한 답변에는 3점을 드리는 주관식 문제입니다. 정답(2.5점) 로미오와 줄리엣, 창의력을 발휘한 답변(3점)은 압둘라와 샬랄라 공주, 쭈구리와 쩌리짱, 톰과 제리, 배추도사와 무도사, 한층 더 창의력을 발휘한 답변(특별전형 4점)은 심장을 사랑한 전문의와 심장을 뺏긴 환자분입니다.

[실전! 고난도 말하기 전략]
* 여성인권보장위원회의 ‘게임중독 남자친구를 위한 조언’
통화할 때 게임마라 건성인거 알고 있다! 총맞았다 욕하지마 내손으로 죽여주마! 아이템좀 작작사라 리니지로 사업하냐! 사업하냐 사업하냐 취업이나 얼른해라!

* 여성인권보장위원회의 ‘패션테러리스트 남자친구를 위한 조언’
티셔츠는 가로줄인데 남방은 세로줄이냐! 니가 무슨 모눈지냐! 바둑은 집에서 둬라! 니 등판에 오목 두랴!

* 여성인권보장위원회의 ‘헤어진 남자친구를 위한 조언’
술마시고 전화마라 한번이상 안봐준다! 전화마라 전화마라 스팸번호 지정한다! ‘자니…?’라고 문자마라 자건말건 어쩔거냐! 자정이후 연락마라 자다깨면 눈붓는다!

글. 최지은 (five@10asia.co.kr)
편집. 장경진 (three@10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