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뭐 봤어? ‘정도전’, 무언가에 쫓기는 듯한 정도전이 불안하다.

정도전
KBS1 ‘정도전’ 45회 2014년 6월 14일 오후 9시 40분

다섯줄 요약
도읍 천도를 놓고 조정이 시끄러운 상황이다. 하륜(이광기)는 풍수지리를 들어가며 무학 천도를 주장하고, 조준(전현)과 남은(임대호)은 격렬히 반대한다. 이에 정도전(조재현)은 민폐를 최소화할 수 있는 곳으로 천도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말을 들은 이성계(유동근)는 한양을 떠올렸고, 결국 정도전의 주도로 한양 천도를 결행한다. 한양 천도가 결정된 사이 명나라로 간 이방원(안재모)은 주원장에게 책봉을 받은 왕이 다스리는 조선 또는 권신이 다스리는 조선 중에 선택하라고 당돌하게 요구한다. 주원장은 그런 이방원에게 호기심을 갖는다.

리뷰
새 술은 새 부대에. 조선은 드디어 제대로 된 첫 발을 딛는다. 질질 끌었던 도읍 천도가 일사천리로 확정됐다. 새로운 도읍은 바로 지금까지도 대한민국 수도로 자리 잡고 있는 서울, 즉 한양이다. 드라마가 종영을 향해가면서 속도를 빠르게 내고 있다. 신하들의 논쟁이 무의할 정도로 한양 천도 결정은 순식간이다.

어찌됐든 도읍 천도를 논의하는 과정에서도 정도전은 백성 생각이다. ‘민폐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풍수지리에 대해서도 “나라가 흥하고 망하는 것은 지기 따위에 달린 게 아니라 사람에게 달렸다. 술법에 의지하지 말라”고 따져 묻는다. 정도전의 급진적인 사상과 신념이 명확히 드러난다. 이성계 역시 그런 정도전에게 힘을 싣는다.

하지만 결국 정도전을 잡는 건 바로 정도전이다. 과유불급. 뭐든지 과하면 부족한 것만 못하는 법. 정도전이 딱 그렇다. 뭔가에 쫓기는 듯, 불안한 듯, 다소 과하게 정진한다. 주위에서도 그런 정도전을 염려한다. 아마 정도전 본인만이 모르고 있는 듯하다. 자신의 운명을. 주위를 둘러보지 않고, 주위의 보폭을 신경 쓰지 않고 달려가다가는 결국 홀로 남게 될 것이다. 정도전의 불안한 앞날이 은연중에 드러났다.

이방원 역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역사가 스포일러’인 것처럼 이방원은 결국 용상에 오르는 인물이다. 때문에 언젠가는 권력을 손에 쥐게 될 것이 분명하다. 다만, 언제 어떻게 그 계기를 마련할지가 궁금한 것. 이방원은 그 계기를 명나라, 외부로부터 얻어 왔다. 앞으로 권력의 중심은 이방원으로 옮겨갈 것이다. 그러면서 하륜 등 이방원의 사람들도 점차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또 한 번 격동의 시간이 예상된다. 그리고 영웅은 난세에 나타나는 법이다.

수다포인트
-안국 등 지금도 남아 있는 서울 지명을 ‘작명’하신 분이 정도전이었군요. 그럼 우리 동네 이름은 누가?
-정도전도 못하는 게 있군요. 음주가무에는 그리 능하지 않았군요.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