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뭐 봤어? ‘갑동이’, 갈 길은 먼데 발길은 더디다

tvN '갑동이' 방송 화면 캡처

tvN ‘갑동이’ 방송 화면 캡처

tvN ‘갑동이’ 17회 2014년 6월 13일 오후 8시 40분

다섯 줄 요약
무염(윤상현)은 증거를 찾기 위해 도혁(정인기)의 집을 수색하던 중, 뭔가 비밀이 숨겨져 있을 것 같은 에펠탑 액자를 발견한다. 지울(김지원)은 굳은 결심을 하고 태오(이준)를 찾아가 그를 변화시키려 노력한다. 궁지에 몰린 도혁은 돌연 다중인격 장애를 겪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마리아(김민정)는 그런 도혁과 마주한 뒤 의문을 품고 무염은 그녀에게 “목표는 같은 데 다른 모든 게 너무나 다르다”며 이별을 고한다.

리뷰
서로 목표가 같음을 확인하는 데 너무나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많은 희생도 뒤따랐다. 그럼에도 이들의 관계는 한 번 더 전환점을 맞으려 하고 있다. 종방까지 3회만을 남겨놓은 시점에도 제자리걸음을 반복하는 이들의 모습에서 답답함이 느껴지는 이유이다.

물론 심정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사건의 열쇠를 쥔 마리아가 도혁을 대하는 태도가 바뀐 데는 충분히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마리아는 정신과 의사이기에 무의식중에 도혁의 급격한 심리변화에서 이상한 기운을 감지했을 것이다. 하지만 무염과 목표가 같음을 확인했음에도 이처럼 생각을 바꾼 데는 마리아가 ‘의사’이기 이전에 ‘피해자’라는 점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앞서 마리아가 “도혁을 이해해보고 싶어졌다”고 말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이야기는 절정으로 치닫고 있고, 갈 길은 멀다. 무염과 철곤(성동일)에 몰입해서 보자면 더 그렇다. 무염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고, 철곤의 머릿속에는 하루빨리 갑동이를 잡아 죄책감으로 벗어나고 싶은 생각뿐이다.

결국, 남은 건 태오의 선택뿐이다. 갑동이가 남긴 에펠탑을 통해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된 태오의 선택은 이들의 얽히고설킨 질긴 악연을 끊는 칼이 될 것이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지울이 뒤늦게 태오를 바꾸려 한 것도 또 다른 변수가 될지 모른다. 지금까지 드러난 태오의 성향만 놓고 보자면 충분히 예측 가능한 그의 선택이 지울로 인해 어떤 변화를 겪게 될지. 마지막 순간을 목전에 둔 이들의 이야기에는 여전히 변화의 바람이 한껏 불고 있다.

수다 포인트
– 정인기 씨 이중인격 연기는 정말 최고. 마리아 목조를 때 채널 돌리신 분들은 깜짝 놀라셨을 듯.
– 심증은 있는데 물증이 없네요. 여전히 진짜 갑동이가 누구인지 확신할 수 없는 건 저뿐인가요.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 tvN ‘갑동이’ 방송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