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LINE, 김보성

김보성: “안녕하십니까? 김보성입니다. 제가 좀 아픕니다. 제가 이 비디오를 찍어 놓는 이유는…. 사랑하는 와이프 잘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진정한 행복은 나보다 못한 사람들을 위해서 베푸는 삶입니다. 진정 그렇게 살아보려고 노력을 했었는데 아직 많은 부분이 제가 모자라서 이렇게 병이 온 것 같습니다. 진정으로 정의의 시대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끝까지 여러분께 의리를 못 지켜서 죄송합니다. 대신 정말 진정한 의리의 사내들이 많이 생겨서 의리공화국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의리공화국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 정말 사랑합니다. 마지막으로 진정으로 충심으로 부탁드립니다. 나보다 못한 사람들을 위해서 사십시오.” (김보성 유언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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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석: 영화감독. 김보성의 본명인 허석을 세상에 처음 알린 영화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와 김보성의 액션배우 이미지를 각인시킨 ‘투캅스’를 연출했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에서 김보성이 맡은 남자주인공 김봉구 역은 익살스러운 이미지였다. 원래 김봉구 역의 물망에 오른 배우는 김보성의 절친 김민종. 강우석 감독은 아웃사이더의 이미지를 지닌 김민종보다는 코믹한 캐릭터를 지닌 김보성을 김봉구의 적임자로 봤다고. 캐스팅이 김민종에서 자신으로 바뀐 것을 안 김보성은 김민종에게 술을 사주며 “네가 안 하면 나도 안 한다”고 말한다. 이에 김민종은 강우석 감독을 찾아가 아무 역할이다 시켜 달라고 부탁하고 결국 창수 역을 맡게 된다. 이를 계기로 김보성은 김민종과 의리를 쌓아가게 된다.

이경규: 코미디언 겸 영화감독. 김보성과 이경규는 배우와 감독으로 만났다. 김보성이 영화 ‘복수혈전’의 조연을 맡은 것. 김보성은 극 중에서 주연을 맡은 이경규의 의형제 준석 역을 연기했다. ‘복수혈전’에서 김보성의 액션 연기는 수준급이었다. 영화는 당시 혹평을 받았지만, 이후 마니아들 사이에서 B급 액션영화로는 볼만하다고 재평가를 얻어내기도 했다. 영화 속에서 김보성은 끝까지 의리를 지키다가 비참한 죽음을 맡고, 알려져 있다시피 영화도 비참하게 망했다. 김보성은 “그 때 이후로 일이 잘 안 풀리기 시작했다”고 회상하기도. 허나 이후 이경규를 따라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코믹한 이미지를 쌓아나기기 시작한다.

박중훈: 영화배우. 영화 ‘투캅스 2’에서 김보성과 함께 공동 주연을 맡았다. 김보성은 ‘복수혈전’ 이후 배우로써 그리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그가 액션배우로 대중에게 이미지를 확실히 각인시킨 것은 ‘투캅스 2’의 이형사 역을 맡으면서다. ‘투캅스 2’는 전편 ‘투캅스’의 뒤를 이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게 된다. 박중훈은 김보성과 함께 안성기와의 궁합 못지않은 ‘환상 캐미’를 일으켰다. 김보성의 우직한 이미지를 잘 살린 캐릭터는 박중훈의 능글맞은 배역과 잘 어울렸다. 이후 김보성은 여배우 권민중과 호흡을 맞춘 ‘투캅스 3’(감독 김상진)에서 주연을 꿰찬다. 하지만 김보성의 마초 캐릭터와 권민중의 섹시 캐릭터의 화학작용은 전편에 훨씬 못 미쳤고, 영화는 흥행에 실패하게 된다.

김보성 시인 되다: SBS의 예능프로그램 ‘기분 좋은 밤’의 인기 코너. 김보성이 시인이 되는 과정을 그린 프로그램으로 90년대 후반 방송 당시 큰 인기를 누렸다. 김보성이 시를 배우는 과정부터 부인 박지윤과 알콩달콩 지내는 모습이 가감 없이 담겼다. 김보성의 집에서 촬영하고 침실까지 공개돼 지금 유행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원조 격으로 봐도 무방할 것 같다. 프로그램 막판에 김보성이 시낭송회에 나가 자작시 ‘사나이의 길’을 발표하는 장면은 단연 압권이었다. 그의 우직한 이미지가 대중에게 코믹 코드로 다가가게 된 것은 바로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였다. 그때부터 대중은 ‘의리’ 김보성을 ‘순수남’ 김보성으로 인식하게 된다.

클레멘타인: 미국 액션 배우 스티븐 시걸이 주연을 맡은 한국 영화. 태권도 유단자이기도 한 이동준이 공동 주연을 맡았다. 이 영화에서 김보성은 아쉽게도 단역을 맡았다. 스티븐 시걸과 한판 대결을 벌여줬으면 액션의 강도가 더 상승하지 않았을까? 김보성과 스티븐 시걸은 공통점이 몇 가지 있다. 액션배우면서 가수로 앨범을 낸 적이 있고(스티븐 시걸은 상당한 실력을 지닌 기타리스트다), 코믹한 광고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스티븐 시걸은 척 노리스와 함께 코믹한 콘셉트로 모 음료 광고를 찍은 것이 회자된다. 그러고 보면 김보성의 ‘으리 시리즈’와 ‘척 노으리스 시리즈’는 눈물 나게 웃긴다는 점에서 닮았다. 아, 오타다. 척 노리스다.

행인: 김보성이 옛 인연을 찾아주는 프로그램 ‘TV는 사랑을 싣고’에서 찾은 사람. KBS에서 1994년부터 2010년까지 장기간 방송되며 상당히 높은 시청률을 자랑했다. 보통 이 프로그램에 나오면 첫사랑이나 친구를 찾는 것이 보통이다. 김보성은 13대1로 싸우다 길에서 쓰러진 자신을 구해준 행인을 찾았다. 당시 김보성은 산 위에서 구르다가 산 밑 무덤가에 떨어져 2시간 동안 기절해 있었다고 한다. 또 이 싸움에서 왼쪽 눈을 다치는 바람에 6급 시각장애인이 됐다. 김보성은 이름도 모르는 생명의 은인을 찾음으로써 의리를 지킨 셈이다.

비락식혜: 김보성의 의리 외길 인생을 ‘의리 신화’로 만들어준 광고. 알다시피 김보성은 지난 십수년 간 TV에서 의리를 외쳐왔다. 이 광고 하나로 으리는 2014년 최고의 유행어로 떠올랐으며 김보성은 국민적인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이는 결코 우연이 아니다. 세상은 갈수록 각박해졌고, 김보성은 한결같았다. 의리 전성시대가 온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이 광고가 엄청난 화제를 기록한 것을 보변, 우리는 김보성이 직접 ‘으리 시리즈’를 외쳐주길 무척이나 바래왔나 보다. 아니면 그동안 잊고 지냈던 의리에 대한 추억이 떠올랐거나. 광고에서 김보성은 “광고주는 갑, 나는 으리니까”라는 희대의 어록을 남기며 자신이 생계를 위해 의리를 지켰음을 밝힌다. 갑을관계라는 이 비정한 세상의 논리는 김보성의 우주의 기를 받은 의리로도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 때문에 마지막에 대차게 웃는 김보성에게서 비장미가 느껴지기도 한다. 그것이 인생 아니겠는가?

Who is Next

김보성과 함께 화장품 광고를 촬영한 이민호가 어린 시절 몸담았던 차범근 축구교실의 차범근이 감독을 맡았던 수원 삼성의 스트라이커였던 안정환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편집.최예진 인턴기자 2ofus@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