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행오버’를 향한 국가별 시선 정리

스눕독 인스타그램

싸이 ‘행오버’

가수 싸이의 ‘행오버’가 공개된지 약 4일이 지났지만 그 열기는 여전히 뜨겁다. ‘행오버’는 유투브에서 4,000만 뷰 조회수를 돌파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더불어 ‘행오버’는 지난 11일 미국 빌보드 차트가 발표한 ‘최근 24시간 동안 트위터를 통해 가장 많이 공유된 노래’ 3위에 올랐다. ‘행오버’는 특히 유투브나 트위터 등 SNS 상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온라인 최강자의 면모를 보였다. 해외뿐 아니라 한국까지 많은 언론의 집중 조명과 누리꾼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행오버’ 국가 별로 어떤 반응을 얻고 있는지 정리해봤다.

싸이 '행오버' 뮤직비디오 캡처

싸이 ‘행오버’ 뮤직비디오 캡처

# 싸이의 고향, 한국에서는?
싸이의 본고지 한국에서는 ‘행오버’의 공개와 함께 지난 9일 하루 종일 ‘행오버’ 중심으로 움직였다. ‘행오버’는 단순히 한국 가수 싸이가 해외에서 인기를 얻는 것을 넘어 한국 문화가 서구에 어떤 모습 표현될지 공개 전부터 집중 조명을 받아왔다. 그리고 뚜껑이 열렸다. ‘행오버’는 한국 음원차트에서 공개되지 않았지만 음원 차트 1위 이상의 인기와 화제를 낳았다.

유투브 등을 통해 ‘행오버’를 접한 한국 팬들은 다소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역시 싸이다”, “중독성이 있다”는 호평과 함께 “한국 문화를 숙취나 음주에만 집중하는 것 같아서 좀 그랬다”, “싸이보다는 스눕독 중심이었던 것 같다”는 혹평이 공존하고 있다. 대중을 넘어 음악 전문가들에게도 ‘행오버’는 싸이의 강점을 잘 살린 곡이라는 평가와 전작에 비해 큰 임팩트가 없다는 평가가 오가고 있다.

# 싸이의 타겟! 미국 비롯한 영미권에서는?
싸이의 ‘행오버’는 한국보다는 미국이나 영국 등 영미권의 정서와 유머 코드에 중심을 뒀다는 부석이다. 또 최고의 팝스타인 스눕독과 함께 했기에 큰 관심을 모았다. 미국 네티즌들은 ‘행오버’를 보며 스눕독에 관한 반응이 지배적이다. 네티즌들은 “스눕독의 이런 면모는 처음이다”, “스눕독이 노래 부른 부분이 더 많은 것 같다”, “뮤직비디오 정말 재밌다”, “폭탄주를 한 번 마셔보고 싶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현지 언론의 반응도 나눠져 있다. 지난 9일 미국 유력매체 타임지는 “’강남스타일’의 그 K팝 아티스트가 약 2년 만에 훌륭한 콜라보레이션으로 돌아왔다. 뮤직비디오가 예술이다”며 “절대적으로 가치 있는 5분이다”고 극찬했다. 빌보드는 “’행오버’ 뮤직비디오는 아주 재미있다”며 뮤직비디오 속 장면에 대해 키워드로 정리하며 호평했다. 이를 비롯해 하이프비스트, MTV, 롤링스톤 등 매체는 ‘행오버’에 대해 좋은 반응을 보였다.

반면 영국 인디펜던트 지는 “스눕독의 팬들은 자신의 래퍼에 대해 실망감을 느끼고 있고 싸이의 팬들은 싸이가 스눕독과 함께하며 K팝의 뿌리를 잃는 것을 우려한다”고 평하기도 해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제공. YG

싸이 ‘행오버’

# 아시아의 반응은?
‘행오버’에 중국 음식점과 중화권 배우 이소룡을 따라한 트레이닝 복이 등장하며 중국 내 반응도 심상치 않다. 앞서 싸이는 지난 2012년 ‘강남스타일’로 중국 내에서도 큰 인기를 모았다.

지난 9일 중국 매체 텐센트 연예는“‘행오버’ 뮤직비디오 중 싸이와 스눕독은 찜질방, 편의점, 당구장, 노래방 등을 가는가 하면 두 사람은 고량주를 마신다”고 상세하게 설명했다. 이어 텐센트 연예는 “뮤직비디오에 중국 요리나 중국 음식점이 배경으로 등장한다”며 “중국 누리꾼들이 중국 문화를 홍보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견도 제시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중국 시나닷컴은 ‘행오버’ 공개에 대해 비중 있게 보도하기도 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왜 중국집에서 소주를 마시지”, “싸이의 노래 부분이 적어서 아쉽다”, “역시 싸이다. 너무 재밌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아직까지 일본 매체에서는 ‘행오버’에 대해 큰 반응이 없다. 일본 언론에서는 ‘강남스타일’의 대 히트 당시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바 있다. 하지만 ‘행오버’는 일본 아이튠즈 메인싱글 차트인 톱 싱글즈 송즈 부문에서 100위 안에 가뿐히 안착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싸이는 빌보드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절대 ‘강남스타일’을 뛰어넘지 못할 것이다. 어떻게 2억뷰를 돌파한 노래를 이길 수 있겠는가”라며 “그랬기 때문에 신선한 다른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다른 것을 했다”고 설명했다. ‘강남스타일’은 이례가 없었던 큰 인기를 구가했다. 메가 히트곡이었기에 후속곡에 대한 싸이의 부담은 클 것이다. 싸이의 부담만큼 ‘행오버’에 대한 평이 엇갈리기도 한다. 하지만 싸이가 ‘강남스타일’의 성공 요인처럼 자신만의 색을 유지하고 트렌드를 이끈다면 새로운 역사는 가능할 것이다.

글. 최진실 true@tenasia.co.kr
사진. YG엔터테인먼트 제공, ‘행오버’ 뮤직비디오 캡처, 스눕독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