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리필터 “블록버스터 영화 음악처럼 만들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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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밴드 체리필터가 4년 만의 신곡 ‘안드로메다(Andromeda)’로 돌아왔다.

체리필터는 지난 2002년 ‘낭만고양이’로 큰 사랑을 받았다. 2000년에 나온 데뷔앨범 ‘헤드 업(Head-Up)’에서는 ‘파이브(Five)’ 등을 알리며 실력파 밴드로 인정받았으며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 ‘플란다스의 개’ 주제가를 부르며 대중에 이름을 알렸다. 새 EP ‘안드로메다’에는 타이틀곡 ‘안드로메다’와 ‘레인 샤워(Rain-Shower)’ ‘우산’ 세 곡이 담겼다.

체리필터 조유진(보컬)은 11일 오전 11시 홍대 라이브클럽 롤링홀에서 열린 새 앨범 쇼케이스에서 “지난 4년 동안 꾸준히 곡 작업을 해왔고 40~50곡 정도가 모였다. 고심 끝에 깔끔하게 3곡을 골라 먼저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안드로메다’는 “지구인들아 우리를 두려워 마라”라는 손스타의 랩과 보컬 조유진의 노래가 어우러진 경쾌한 노래다. 체리필터의 히트곡들인 ‘낭만고양이’ ‘오리 날다’에서 이어지는 역동적인 사운드를 지니고 있다.

‘안드로메다’를 만들게 된 배경에 대해 체리필터 리더 정우진(기타)은 “지난 1월 손스타가 눈을 맞고 온 모습이 마치 영화 ‘스타트랙’의 외계인 같았다. 그래서 그때 만들어놓은 곡에 손스타가 ‘지구인들아 우리를 두려워 말라’라는 랩을 넣게 됐다”며 “처음에는 손스타가 날 때리려 했는데 나중에는 좋아하더라”고 말했다.

조유진은 “멤버들이 ‘스타트랙’과 같은 SF영화를 무척 좋아한다”며 “그런 환상의 세계를 표현해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정우진은 “블록버스터 영화 음악과 같이 만들고 싶었다. 공상과학영화 같은 느낌이 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나머지 두 곡 ‘레인샤워’ ‘우산’은 발라드풍의 서정적인 곡이다. 정우진은 “둘 다 비가 주제인 곡으로 여름에 비 올 때 들으면 어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스타는 “‘레인샤워’는 절망 속에서 희망을 보자는 의지를 담은 곡, ‘우산’은 상대방에 대한 포용,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곡이다. 3곡을 통해 체리필터의 다양한 감성을 느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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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년 동안 가요계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 정우진은 “4년이 흐른 것을 실감 못하겠다. 우리만 지구의 공전주기와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손스타는 “우리가 마지막으로 음원을 발매했을 때는 밴드 신이 많이 죽어있었는데 요새는 좋은 밴드들이 많이 나온 것 같다. 적절한 타이밍에 젊은 친구들과 함께 활동할 수 있다는 것이 기쁘다”고 말했다.

4년이 흘렀지만 체리필터는 지난 앨범들에서 보여준 자신들의 색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국내 여서 보컬 중 드물게 그로울링까지 소화하는 조유진의 강렬함도 여전하다. ‘안드로메다’에 대해 조유진은 “이번 곡은 예전 창법과 많이 다르다. 원래 내가 쇳소리가 많고 쏘는 보컬인데 이번에는 여성스럽게 노래해보려 했다”며 “이 곡은 랩, 메인 테마, 사비 각 부분을 다른 방식으로 노래해야 한다. 3인의 캐릭터를 소화해야 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곡이 마냥 유쾌한 곡은 아니에요. 사비 부분은 부를 때마다 눈물이 날 정도로 슬퍼요. ‘낭만고양이’ ‘오리 날다’와는 다른 보컬인데, 이번에는 스펙터클한 느낌을 내보려 했어요. 그리고 최대한 우리 색을 넣어보려 했죠.”(조유진)

체리필터는 공중파 가요순위 프로그램 및 라이브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과 만날 예정이다. 연윤근(베이스)는 “요리를 잘한다. 요리 프로그램에 나가서 자상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무한도전’을 통해 레슬러의 모습을 보여준 바 있는 손스타는 “몸을 쓰는 프로그램에 출연한 적이 있어서 이번에는 머리를 쓰는 곳에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사진. 팽현준 pangpang@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