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행오버’ 뮤직비디오, 켄 정의 동명 영화 묘하게 떠오른다

싸이 '행오버' MV

싸이의 ‘행오버’ 뮤직비디오 화면

가수 싸이가 스눕독과 손잡고 공개한 신곡 ‘행오버'(hangover) 뮤직비디오에 등장한 한국식 폭음 문화를 보니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켄 정의 동명 영화가 떠오른다.

‘행오버’는 숙취를 뜻한다. 켄 정이 출연한 ‘행오버’ 역시 음주와 관련된 영화다. 2009년부터 2011년, 2013년 3편까지 개봉한 이 코미디 물은 절친한 세 친구가 술에 만취해 기억이 끊기면서 벌어진 기상천외한 에피소드가 코믹한 B급 정서 속에 버무려져 있다. 브래들리 쿠퍼, 에드 헬름스, 자흐 갈리피아나키스 등이 절친한 친구로 출연하고 켄 정은 조연으로 나온다. 미국에서는 ‘행오버’ 성공 이후 성인 코미디가 유행했을 정도로 큰 성공을 거뒀다. 그 과정에서 켄 정 역시 스타로 부상했다.

켄 정과 싸이의 동그란 얼굴과 서양인에 비해 작은 체구 등, 외적으로 흡사하다는 느낌이 든다. B급 코믹 정서로 미국 대중 문화 속에 녹아든 점 역시 둘의 공통점이라 할 수 있다.

영화 '행오버' 스틸

영화 ‘행오버’ 스틸, 켄 정(왼쪽에서 두 번째, 하늘색 하드락 후드티)

동명의 뮤직비디오와 영화의 공통점은 B급 코미디의 시선으로 음지의 음주 문화를 끌어냈다는 점이다. 코믹적 색채 속 두 작품 모두 절제되지 못한 음주 문화 속 허우적 거리는 인간상을 포착한 날카로운 시선이 느껴진다. 굳이 둘 사이 차이점을 꼽자면 싸이의 ‘행오버’ 뮤직 비디오 속에는 한국식 음주문화가 고스란히 녹아나있고, 미국 이민자 출신 켄 정이 출연한 영화 ‘행오버’는 특정 국가의 음주 문화를 반영했다고 할 수는 없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두 작품을 통해 동서양 만취문화의 묘한 공통분모와 사소한 차이는 느껴지니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 싸이 뮤직비디오 캡처, 영화 ‘행오버’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