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뭐 봤어? ‘정도전’ 갈등은 격화되고 마음은 깊어진다

KBS1 '정도전'

KBS1 ‘정도전’

KBS1 ‘정도전’ 44회 2014년 6월 8일 오후 9시 40분

다섯줄 요약
이성계는 정도전에게 재상이 나라를 다스린다고 기술한 ‘조선경국전’을 불태우라고 명했지만 정도전이 이에 단호히 맞선다. 이성계는 결국 정도전의 뜻을 받아들인다. 명나라 황제는 이성계의 아들 중 한명을 보내 자신에게 무릎꿇을 것을 종용하고 정도전은 이방원(안재모)을 보낼 것을 이성계에게 건의한다. 이성계는 눈물로 이방원의 명나라 행을 결정하고 이방원은 사병을 없앨 것을 주장하는 정도전에게 맞설 것임을 선포한다.

리뷰
모든 인물들이 자신만의 뚜렷한 신념에 따라 움직인다. 그리고 그 안에는 서로 입장차가 존재할 지라도 마음을 울리는 찡한 구석이 숨어있다. 종반을 향해 달려가는 ‘정도전’이 다른 드라마와 차별화되는 묵직한 울림을 주는 이유다.

건국 후 나라의 기틀을 세워야하는 왕도, 그의 곁을 보좌하는 충신도, 새로운 권력을 꿈꾸는 왕의 아들도 모두 명확한 자신의 철학을 지니고 있다. 종종 그 철학이 만나고 부딪히면서 ‘정도전’은 새로운 화학작용과 예기치못한 감동을 이끌어낸다.

‘신하가 다스리는 나라는 용납할 수 없다’며 정도전의 조선경국전 집필을 반대하던 이성계는 정도전을 불러내 결판을 벌인다. 군도로 볏짚을 가르며 정도전에게 조선경국전을 태울 것을 명한 것. 그러나 굽힘없는 정도전은 “진정한 재상은 잘못된 임금의 말은 따르지 않는다”라며 맞선다. 그의 우직한 진심을 알아챈 이성계는 자신에게 옥새를 갖다바칠 때 한 약속을 잊지 말라며 정도전의 뜻을 받아들인다.

그러나 외풍은 점점 거세온다. 명나라 황제는 이성계의 아들 중 한명을 보내라며 횡포를 부리고 정도전은 이성계에게 이방원을 견제해야 한다며 그를 명나라에 보낼 것을 제안한다.

결국 이성계는 눈물을 흘리며 아들의 명나라행을 결정하고 이방원과 정도전의 대립은 격화된다. ‘임금은 나라를 다스리는 자’라는 이방원과 ‘임금은 현명한 재상을 뽑아 나랏일을 맡기는 인물’이라는 정도전의 군주에 대한 상이한 철학은 갈등의 불씨를 지피고 사병혁파론을 놓고 크게 대립하며 이후 피바람이 불 것을 예고한다.

이렇듯 각자의 소신을 지키며 움직이는 인물들의 모습은 건국 초기 본격적으로 펼쳐질 갈등을 예고하며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더불어 600여년 전 조선 건국 초기의 모습을 현재 외교적인 역학구도나 현실정치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면은 ‘정도전’만이 지닌 쏠쏠한 매력요소로 자리한다.

수다포인트
-원칙이 분명하면서도 실용적인 정도전의 매력이 진가를 발휘하는군요.
-황제에게 엎드리라는 명나라의 무례한 서신에 최근 자국의 방공식별구역으로 대한민국 영토인 이어도 상공을 포함시킨 중국의 모습이 겹쳐지네요.
-넘치거나 모자람없이 입에 착 붙게 구사하는 유동근의 사투리 연기는 ‘정도전’에 감칠맛을 더해줍니다.

글. 장서윤 ciel@tenasia.co.kr
사진. KBS1 ‘정도전’ 방송화면 캡처